[김현희특집 논란]노조 “외압으로 방송제작의 자율성 침해”…MBC 논란의 중심에?
정치 2013/01/16 18:05 입력 | 2013/01/16 23:2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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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년 김포공항에서 압송되는 김현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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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특집대담 출연한 김현희. 사진=연합뉴스

MBC에서 긴급 방영한 ‘김현희 특별대담’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먼저 MBC노조가 ‘외압으로 방송제작의 자율성을 침해 당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KAL858기 피해자 가족회와 야권도 갑작스러운 방송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런 가운데 MBC가 이상호 기자를 해고하고, 경찰이 김재철 MBC사장을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논란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일단 김현희는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서울로 가던 대한항공 858기를 공중 폭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이 사고로 115명이 목숨을 잃었다. 사건 직후 김씨는 공범 김승일과 함께 음독자살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이후 사형을 선고 받았는데, 1990년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이와 관련해 MBC는 15일 밤 11시15분 정규 프로그램인 ‘100분 토론’ 대신 ‘특집대담-마유미의 삶, 김현희의 고백’을 방송했다. 김씨는 방송에서 지난 2003년 11월 18일 방송된 ‘PD수첩-16년간의 의혹, KAL기 폭파범 김현희의 진실’편에 사실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당시 ‘PD수첩’은 사건진상에 대한 의혹을 다루며 ‘김현희는 가짜’라고 하던 천주교 인권위원회와 정의구현사제단의 주장을 집중 보도했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내가 가짜면 대한민국이 KAL 858기 폭파를 했고 대한민국이 테러국이 되는 것이다”며 “테러를 한 당사자 북한은 누명을 쓰는 것이다”고 했다.



방송이 전파를 타자, 각종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먼저 MBC노조가 ‘방송제작의 자율성을 침해 당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MBC는 프로그램 방영과 관련해 방송 하루 전인 14일에야 편성 실무진에게 통보했다. 특별 대담 녹화도 방송 당일 오후 4시쯤 시작했다”면서 “방송 7시간 전 녹화를 하고 부랴부랴 편집해 방송을 내보냈다는 것인데, 그 이유가 제대로 설명되지 않는다면 정치적인 배경을 의심해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이어서 “이 특집 대담 긴급 편성에 대해 김철진 시사제작국장이 ‘방송문화진흥회의 결의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말했다”며 “다시 말해 방문진의 요구에 의해 편성했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경환 상지대 교수는 “특정한 정치적 성향에 맞게 시대와 역사를 재평가하는 방식으로 방송 프로그램이 휘둘리고 관련 제도가 무시된다면, 어렵게 쌓아 올린 방송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통합진보당도 논평에서 “이번 방송이 방문진의 요구를 여과 없이 받아들인 결정이라면 법 위반이자 시청자에 대한 기만”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KAL858기 피해자 가족회는 긴급성명을 통해 “지난해 가족회의 3차례 공개토론회 요구를 거부하고,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도 불출석한 김현희를 공영방송에서 지금 이 시점에, 무슨 의도로 내세우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그런 가운데 MBC는 명예 훼손과 품위 유지 위반을 이유로 이상호 기자를 해고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 기자는 대선 하루 전날, 트위터에 ‘MBC가 김정남을 단독 인터뷰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고 사측은 이를 부인해 왔었다. 게다가 앞서 경찰이 노조가 고소한 김재철 MBC사장을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일도 뜨거운 감자다.



결과적으로 MBC에서 긴급 방영한 ‘김현희 특별대담’은 각종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MBC노조는 물론이고 야권, KAL858기 피해자 가족회 등이 갖가지 의혹을 제기하며 비판하고 나섰다. 게다가 MBC는 이상호 기자를 해고하고, 경찰은 김 사장을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모든 일들이 겹쳐지면서 국민들의 관심이 더욱더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디오데오 뉴스=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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