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하 발언 논란 “文 지지자는 공산화 세력, 安은 깡통, 朴 잘하고 있다”
정치 2013/01/08 17:34 입력 | 2013/01/08 20:41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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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후보와 김지하 시인.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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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하 시인. 사진=연합뉴스

김지하(72) 시인이 진보진영을 맹비난하고 보수진영을 감싸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 시인은 먼저 박근혜 당선인의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임명에 대해서 “잘하고 있다”고 밝혔고, 박 당선인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선 ‘충분하다’고 했다. 반면 문재인 전 대선후보 지지세력을 ‘공산화 세력’이라고 지칭했고, 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깡통”이라며 맹비난했다. 이에 충격받은 이재화 변호사는 “심각한 치매다”라고 까지 표현했고,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피해자가 가해자 말투를 쓰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지난 4일, 김 시인은 민청학련 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긴급조치 4호 위반과 국가보안법상 내란선동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 받았다. 무려 39년 만에 누명을 벗은 것이다. 또한 오적필화 사건에 대해서도 1월로 가장 낮은 법정형과 무죄 취지의 판결을 받았다.



이후 8일, 김 시인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박 당선인의 행보에 대해 칭찬하고, 야권2인방에게는 쓰디쓴 비판을 가해 이목이 쏠렸다. 먼저 김 시인은 최근 논란이 됐던 박 당선인의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임명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윤 대변인이 문 전 후보의 지지자들을 ‘공산화 세력’이라고 분류한 것에 대해서도 “공산화 세력을 쫓아가니까 공산화 세력이 된 거지. 아닌가”라며 동의해 듣는 이들을 놀래 켰다.



그는 박 당선인의 과거사 사과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그 이상 뭐 하겠나? 빨가벗고 춤을 춰야 되나? 아니면 무덤 앞에서 울어야 되나?”라며 “역사에 맡긴다는 얘기는 앞으로 그런 짓 안 하겠다는 거 아닌가”라고 주장했다.



반면, 김 시인은 야권2인방에게는 맹비난을 쏟아 부어 파문을 일으켰다. 먼저 문 전 후보에 대해선 “내놓는 공약들에 김대중, 노무현밖에 없다. 김대중 씨는 내가 끌고 나오다시피 한 사람이오. 그런데 아니, 북한에다가 돈 갖다 바쳐서 그 돈이 뭐가 돼서 돌아왔나? 폭탄이 돼서 돌아오잖나. 그대로 꽁무니 따라서 쫓아간 게 노무현 (전 대통령) 아니요?”라고 했다. 이에 사회자가 “그렇게 지원을 했기 때문에 점점 더 통일과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는 분들도 있다”고 지적하자 김 시인은 “이 방송, 빨갱이 방송이요?”라며 강하게 반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시인은 안 전 후보에 대해서도 “가만 보니까 깡통”이라며 “선거 끝나기도 전에 (미국으로) 도망가나. 문재인을 지지했으면 아무리 아니, 100분의 3%만 지지했다 해도 그 결과를 기다려야 되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김 시인의 발언으로 인해 논란이 확산되자, 민변의 이재화 변호사는 트위터에 “김지하 시인, 심각한 치매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도 트위터로 “젊었을 적 ‘너 빨갱이지’ 하고 공격받던 피해자가 가해자(공안기관)의 어투를 되뇌고 있으니, 다만 측은할 뿐이어라”고 개탄했다.



결과적으로 민청학련 사건과 관련, 39년 만에 누명을 벗은 김지하 시인이 보수진영을 감싸면서, 진보진영을 맹공격했다. 김 시인이 지나온 삶을 되돌아 보면, 그가 이런 발언을 하는 것은 크나큰 놀라움으로 다가온다. 때문에 국민들의 관심이 더더욱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디오데오 뉴스 = 김동호 기자]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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