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이용섭 사퇴 “대선패배 책임지겠다”…향후 책임론 가열되나?
정치 2012/12/21 18:34 입력 | 2012/12/21 18:45 수정

100%x200

굳은 표정의 박지원. 사진=연합뉴스

100%x200

문재인, 시민캠프 참가자와 포옹. 사진=연합뉴스

민주통합당의 박지원 원내대표와 이용섭 정책위의장이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를 선언했다. 박 원내대표는 사퇴를 발표하며 “혁신의 길로 나가지 않으면 민주당의 존재가 참으로 위태로워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서 이 정책위의장도 “우리가 부족했다”며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향후 대선 패배를 둘러싼 책임론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21일, 박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패배했다”며 “처절한 성찰과 치열한 혁신의 길을 가야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하고, 그 책임을 우리 127명 의원 모두가 다 느껴야 되고, 그것을 계기로 혁신의 길로 나가지 않으면 앞으로 민주당의 존재가 참으로 위태로워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이 정책위의장도 사퇴했다. 그는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좋은 정책이 정권을 창출한다는 믿음을 갖고 노력했지만 모든 것이 뜻대로 되지 못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서 “지려고 해도 지기 어려운 선거에서 졌다. 누구를 탓하겠나, 우리가 부족했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하고 자리를 내려놓았다.



박 원내대표의 빈자리는 일단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가 채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서 비대위원장은 대표대행을 겸했던 문재인 전 대선후보가 지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허나 당내에서는 비대위 구성을 문 전 후보가 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안민석 의원이 “비대위도 새 정치의 판을 짜는 데 적합한 인사들로 꾸려져야 사심 없이 쇄신을 추진할 수 있다”며 “계파 나눠먹기를 하고 과거회귀식 비대위가 되면 민주당은 국민 눈앞에 싹수가 노란 세력이 된다”고 지적했다. 허나 윤호중 사무총장은 “법률적으로는 문 전 후보가 임시지도부를 구성해서 권한을 재차 위임해줘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이번 대선에서 문 전 후보를 가장 가까이서 도왔던 두 사람이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잇따라 사퇴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대선패배의 책임론과 쇄신론을 둘러싼 주류ㆍ비주류 공방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문 전 후보는 전날 민주캠프 해단식에 이어 21일 시민캠프 해단식에 참석했다. 그는 대선패배에 대해 “제가 부족했고 송구하다”며 “지지해주신 1500만명에 가까운 국민께 죄송스럽고 역사 앞에 큰 죄를 지었다”고 말해 지지자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