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지지한 김덕룡, ‘YS, 박근혜 지지하지 않는다?’
정치 2012/12/11 15:19 입력 | 2012/12/11 15: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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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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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김덕룡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상임의장이 “(김영삼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를 지지한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잘못됐다”며 “(YS계의) 몇 분들이 박 후보를 지지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뜻으로 왜곡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박 후보의 선전에 대해 “역사가 후퇴하는 것”이라며 깊은 우려를 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11일 PBC 라디오 <열린세상오늘 서종빈입니다>에서 “내가 20여년을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으로 일했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김 전 대통령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다”며 ‘YS가 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자신의 문 후보 지지선언에 대해 “이번 결정은 김 전 대통령의 의견과 상치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고, 뜻을 거부하지 않으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추석 다음날 박 후보로부터 (지원)부탁을 받았지만 내가 추구했던 가치,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인생의 여정과 배치된다”고 밝혔다. 이어 “박 후보의 주변 사람들을 보면 유신독재 시절 참여했던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고, 박 후보가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할 때도 유신 체제나 정수장학회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그런 것들에 대한 정리가 없었다”며 “박 후보로 가는 것은 역사가 후퇴하는 것인데 이를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대선후보 TV토론에 대해서도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의 부족했던 점을 시인하고 자신은 잘 해보겠다는 표현을 했고, 박 후보는 현 정부가 잘못했던 점에 대해 공동책임이 있지 않았냐는 물음에 전혀 답변이 없었다”며 “현재 이명박 정부의 여당은 새누리당이고 실제 중요한 모든 국정을 함께 운영해왔다.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말”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나는 이명박 정부가 잘하길 기대했고, 잘한 점도 잘못한 점도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어 신뢰를 잃었다는 것에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나 자신이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자성을 하고 있는 입장”이라며 “박 후보가 시인하는 게 더 옳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재차 지적했다.



결국 김 의원이 YS를 내세우며 문 후보를 지지함에 따라, DJ측근뿐만 아니라 YS측근도 두 갈래로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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