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창피하지만 금지약물 몰랐다…뭐가 아쉬워서 주사를 맞겠나” 고의 도핑 부인
스포츠/레저 2015/07/15 10:50 입력 | 2015/07/15 10: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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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핑 적발’ 박태환, “남성호르몬·네비도 금지 약물 몰랐다…책임 묻고 싶다”
박태환, ‘네비도’ 주사 의사 재판에 증인 출석 “금지약물 몰랐다”…매니저 증언 반박 “병원간다는 사실 알렸다”

[디오데오 뉴스] 김수정 기자 = 박태환이 테스토스테론이 금지 약물인지 몰랐다고 밝혔다.

수영선수 박태환(26)이 14일 자신에게 금지 약물 ‘네비도(Nebido)’를 투약한 혐의로 기소된 의사 김모(46·여)씨의 재판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박태환은 이날 서울중앙지법 8단독 강병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씨의 공판에 검찰이 신청한 증인으로 나와 “네비도에 테스토스테론이 함유된 것을 알지 못했다. 네비도란 약물도 이번에 처음 알게 됐다”며 “테스토스테론이 금지 약물인지 잘 몰랐다”고 증언했다.

상식적으로 남성호르몬이 도핑 금지 약물인지 몰랐다는게 납득이 안된다는 김씨 변호인의 추궁에 “어떻게 보면 창피한 말일 수도 있는데, 모르고 있었다”고 고의 도핑을 전면 부인했다.

‘도핑 금지약물임을 설명 받았다면 맞았겠느냐’는 검사의 질문에 “국가대표를 1~2년 한 게 아니라 10년이 넘었고 10년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는 건 조심했다는 것. 어떻게 보면 대한민국 수영이란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이고 이름 석 자를 세계적으로 알린 선수라고 자부하고 있다. 그걸 알면서까지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런 주사를 맞겠나”라고 반문하며 “주사를 맞고 난 후에 오히려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이어 “의사라면 전문가로서 공부해야 할 텐데 공부하면 충분히 알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 도핑은 내가 알아서 체크했어야 한다고 하는 건 무책임한 책임 회피”라고 덧붙였다.

김씨의 변호인이 박태환이 진술서에서 ‘배에 주사를 놓을 때 남성호르몬이라고 말했다’는 부분을 지적하자 “주사를 맞을 때가 아니라 도핑 양성 통보를 받고 찾아갔을 때 원장이 헷갈려 한 것을 말하다 보니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박태환은 평소 알고 지내던 뷰티 컨설턴트로부터 소개받아 병원을 소개 받았다고 밝히며, 이 병원에서 피부 관리와 함께 카이로프락틱(근골격계 교정치료) 등을 받았으며 모든 주사는 비타민 주사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29일 네비도 주사를 맞은 것은 병원에서 피부 관리를 받고 잠들었다 깬 뒤 간호사를 통해 의사가 좋은 주사를 처방해줬으니 맞고 가라는 얘기만 들었다며, “도핑에 문제되는 것이면 맞을 수 없다”고 확인했지만 간호사가 괜찮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박태환은 “웬만하면 T병원에 가는 것을 다 얘기했다. 새벽운동이 끝나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가기 전에 병원을 방문했기 때문에 전담팀 선생님께 말씀드릴 수 밖에 없었다”며 “매니저들이 어떤 의도로 저런 얘기를 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하며 매니저들이 “박태환이 병원에 간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아 언론을 보고 뒤늦게 알았다”는 증언에 대해 반박했다.

박태환은 마지막에 “진료기록을 보니 네비도가 한 번 더 있었고 성장호르몬 주사도 네 번이나 있었단 얘기를 듣고 황당했다. 그런데 적반하장 격으로 이런 주사를 내가 알고 맞았다고 책임을 미루고 있어 이 점에 대해 꼭 책임을 묻고 싶다”고 미리 준비한 메모를 읽었다.

김씨는 2014년 7월 29일 박태환에게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약물인 ‘네비도’를 부작용과 주의사항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투여해 체내 호르몬 변화를 일으킨 혐의(업무상 과실치상 등)로 올해 2월 불구속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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