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선후보 등록하며 강력한 변수로 떠올라…‘진보진영의 독or약?’
정치 2012/11/26 15:05 입력 | 2013/01/08 12: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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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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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데오뉴스 = 김동호 기자]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대선후보 등록을 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어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이 후보는 25일 18대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힘을 합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상황이다. 그가 “지난 시기 통합진보당의 시련이 야권 연대를 어렵게 하는 환경이 됐다는 걸 안다”면서도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환경, 결심할 수 있는 정황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또한 “정권교체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국민 여러분께 지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허나 이에 대해 진보진영은 두팔 벌려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문 후보가 직설적인 행보로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이 후보와 손을 잡을 경우 사퇴를 선언한 무소속 안철수 전 후보의 지지층 흡수에 장애물이 될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 후보는 지난달 19일 이명박 대통령의 연평도 방문에 대해 “박근혜 후보 선거운동”이고 “문재인 후보에 대한 색깔공세와 종북공세에 편승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한바 있다. 또한 앞서 14일 그는 NLL 논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은 (미군이) 일방적으로 그은 선”이라고 말했다며 “NLL 침범은 정전협정 위반이 아니다”라고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처럼 직설적인 그와 힘을 합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또한 이 후보가 끝까지 독자적인 노선을 걸을 경우 문 후보를 향한 지지층의 일부를 흡수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박빙을 펼치고 있는 문 후보와 박 후보의 대결에서 강력한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반면 긍정적인 의견도 있다. 중도성향이 짙은 안 전 후보의 지지층 흡수 때문에 적극적인 공세를 펼치기 애매한 문 후보와는 달리, 이 후보는 지금까지처럼 맹공세를 펼치는 게 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문 후보를 대신해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치명타를 입힐 수 있는 진보진영의 강력한 한 수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어차피 같은 진보진영이기 때문에 지나친 공세가 역으로 문 후보에게 폐가 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런 가운데 심상정 진보정의당 후보는 대선후보등록을 포기함으로써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기로 결정했다. 그가 26일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면서 “저의 사퇴가 사실상 야권의 대표주자가 된 문재인 후보를 중심으로 정권교체의 열망을 모아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힌 것이다.



결론적으로 이 후보는 이미 후보등록을 마치고 기호 3번을 배정받았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다. 그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통합진보당이었기 때문에 진보진영이 현재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허나 이 후보의 ‘정권교체’를 향한 열망을 믿는 것에는 이견이 없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문 후보에게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김동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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