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무엇을 준비한 것인가"…세자르호, VNL서 태국에도 완패 수모
스포츠/레저 2022/06/30 15:5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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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9연패를 당한 한국 여자 배구대표팀. (FIVB 홈페이지)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총체적 난국이다. 단순히 '배구 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은퇴했기 때문이라는 말은 핑계뿐이다. 2022 발리볼네이션스리(VNL)에 참가한 여자 배구대표팀 '세자르호'가 기대 이하의 경기력과 저조한 성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29일(한국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2022 VNL 3주차 첫 경기에서 태국에 0-3(11-25 22-25 17-25)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9연패의 부진이 이어지며 16개 팀 중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 대회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팀은 한국이 유일하다. 태국은 5승4패(승점 15)로 예선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파이널 라운드 출전 가능성을 이어갔다.

이날 태국전은 세자르호의 민낯을 볼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한국은 1세트 초반부터 태국의 빠른 공격에 고전하다 6-10으로 밀렸고, 연속 실점 후 맥 빠진 플레이로 11-25로 첫 세트를 내줬다. 경기를 중계하던 한유미 KBS N 해설위원마저 "태국을 상대로 11점 밖에 내지 못했다는 것이 충격적"이라고 할 정도로 졸전이었다.

2세트 들어 강서브를 앞세워 12-10으로 잠시 리드했던 한국이었지만 단조로운 공격 패턴을 반복하다 상대에게 번번이 블로킹에 걸렸고, 범실까지 쏟아내며 무너졌다. 3세트도 비슷한 패턴이 반복됐다.

태국에 패한 한국은 이제 브라질, 이탈리아, 중국과의 3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12전 전패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사실 대회전부터 이번 대표팀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컸다. 2020 도쿄 올림픽 당시 대표팀 코치였던 세자르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았지만 정작 소속팀인 바키프방크(터키) 일정 때문에 5월 진천 훈련에 뒤늦게 합류했다. 바키프방크 전력분석코치인 그는 5월24일 입국해 27일 선수들과 출국하는 스케줄이었다.

그 동안 이동엽 수석코치와 이용희 트레이너(GS칼텍스)가 5월부터 진천에서 선수들을 준비했지만 외국인 코칭스태프도 제대로 합류하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가 제대로 될 리 만무했다.

한 지도자는 "대표팀 경기를 보고 있으면 도대체 무엇을 준비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아무런 색깔이 없다. 심지어 선수단 관리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20대 초중반의 어린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렸지만 경험치를 쌓았다고 보기에는 너무 부진했다.

오히려 부상자만 속출했다. 노란(아킬레스건 파열), 이선우(발목 인대 부분파열), 정호영(발목 인대 파열·이상 KGC인삼공사), 황민경(복근·현대건설) 등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박혜진, 이주아(이상 흥국생명) 등은 2주 차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돼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몸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밀어붙이다가 부상자만 연달아 나왔다. 대체 선수를 뽑는 과정에서도 구단이 아닌 감독이 선수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이야기 하는 등 상식 밖의 절차를 진행했다. 인삼공사의 경우 5명 중 3명이 크게 다쳤는데 시즌 준비에도 큰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은 7월1일 오전 2시 브라질과 3주차 2번째 경기를 갖는다. 이어 이탈리아(1일 오후10시30분), 중국(3일 오후 7시30분)을 상대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 할 예정이다. 이보미 KBS N 객원 해설위원은 "남은 경기에서 결과를 떠나 어떻게든 성장하는 모습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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