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루지 박진용 "흥민이형, 우리의 '찰칵 세리머니' 봐주세요"
스포츠/레저 2022/06/30 05:4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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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지 2인승의 박진용과 조정명(올림픽 SNS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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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용, 조정명이 14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올림픽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루지 더블 1차런에서 질주하고 있다. 2018.2.14/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엔딩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루지 선수 박진용(경기도청)이 작은 바람을 전했다.

당시 대회에서 박진용은 조정명(강원도청)과 함께 루지 2인승에 출전, 한국 루지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3회 연속 출전이라는 업적을 세웠다. 비록 메달을 따지는 못했지만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12위를 마크, 한국 루지의 자존심을 지켰다.

두 선수는 인상적인 기록뿐만 아니라 독특한 포즈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레이스를 마치고 카메라에 잡힐 때, 두 선수는 미리 약속된 하트와 브이 등 다양한 포즈로 현지 카메라의 조명을 받았다. 결과에 상관없이 스포츠 그 자체를 즐기는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이는 TV로 시청한 많은 팬들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겨 '엔딩 요정'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둘은 마지막 레이스에서 축구선수 손흥민(토트넘)의 트레이드마크인 '찰칵' 골 세리머니를 하기도 했다. 이어 SNS에서 "(손)흥민이형, 우리가 형 세리머니를 따라했다. 봐 주실 때까지 할 것"이라면서 익살스럽게 인사하기도 했다.

박진용은 뉴스1과 가진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를 대표해 명성을 떨치는 손흥민이 자랑스럽고, 꼭 한 번 만나보고 싶다"면서 "(손)흥민이형이 우리의 세리머니를 봐준다면 참 좋겠다. 만약 루지 종목을 위한 세리머니까지 해준다면 더는 소원이 없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진용은 "한국과 브라질의 A매치는 (손흥민을 보기 위해) 꼭 가고 싶었는데 표가 없어서 못 갔고, 그 이후 경기들은 합숙 훈련 때문에 가지 못했다. 아쉽다. 그래도 언제나 응원하고 있다. 앞으로 더 대단한 선수가 돼 한국 스포츠를 빛내줬으면 한다"고 응원의 메시지도 전했다.

물론 박진용이 '속없이' 손흥민을 좋아하는 팬심만 드러내는 건 아니다. 이유가 있다.

박진용은 루지가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를 바라고 있다. 박진용은 "올림픽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루지를 알아보는 팬이 많아졌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루지를 한다고 하면 10명 중 1~2명은 이 종목의 존재 자체를 몰랐다. 베이징 대회 이후로는 4~5명은 알더라"면서 수줍게 웃었다.

이어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12위를 차지한 성적, 열심히 하는 모습, 엔딩 포즈 등을 보고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주셨던 것 같다"면서 "성적을 내는 것보다 종목에 대한 관심을 늘리는 게 어쩌면 더 어려운 일이다. 다행히 올림픽을 계기로 많이 알아봐주셔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물론 여전히 루지의 인지도와 환경은 갈 길이 멀다. 많은 비인기 스포츠들이 마찬가지겠지만, 루지 역시 선수층이 얇아 고민이다. 남자 루지에선 박진용과 조정명이 은퇴하면 월드컵과 올림픽에 나설 만한 수준의 선수들도 없는 실정이다.

박진용은 "올림픽 메달의 꿈은 절대 놓지 않고 있다. 스켈레톤에서 (윤)성빈이가 좋은 성적을 내고 많은 사람들이 더 큰 관심을 가져준 것처럼, 루지에서도 내가 좋은 성적을 내서 관심도 더 받고 루지를 하려는 사람들도 많게끔 하는 게 꿈"이라고 고백했다.

박진용과 조정명은 오는 7월 열릴 스타트 대회를 시작으로,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열릴 월드컵을 준비 중이다. 박진용은 "한국 루지의 발전을 다시 열심히 뛸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물론 다가올 월드컵에서도 엔딩 포즈는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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