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부터 200승까지…한국 여자 골프가 LPGA에 남긴 발자취
스포츠/레저 2021/10/24 16:23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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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부산 기장군 일광면 LPGA 인터내셔널 부산CC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참가한 고진영이 티샷을 하고 있다. 2021.10.2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한국 여자 골퍼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첫승을 기록한 지 33년 만에 통산 200승 금자탑이 세워졌다.

고진영(26·솔레어)은 24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에서 연장 승부 끝에 임희정(21·한국토지신탁)을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날 고진영의 우승은 한국 선수들의 LPGA투어 무대 200번째 우승이다. LPGA투어에서 한국보다 더 많은 우승을 차지한 국가는 미국(1527승) 뿐이다.

한국이 세계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강국으로 올라선 지는 오래되지 않았다. 한국은 1988년 구옥희가 스탠더드 레지스터 대회에서 정상에 서며 LPGA투어에 한국을 알렸다. 1994년과 1995년 고우순이 토레이 재팬 퀸즈컵에서 2년 연속 우승했지만 여전히 한국 여자 골프는 변방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1998년 박세리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다. 박세리는 1998년 메이저대회인 맥도날드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리고 같은 해 US여자오픈에서 양말을 벗고 연못에 들어가는 '맨발 투혼'을 발휘한 끝에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박세리는 1998년 4승을 휩쓸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박세리의 등장과 함께 한국 선수들의 활약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1999년에는 김미현이 스테이트 팜 레일 클래식에서 우승, 한국 선수들의 LPGA투어 통산 10승째를 달성했다.

이후 박세리, 김미현, 박지은, 한희원 등의 활약이 이어졌다. 한국 선수들의 우승 페이스는 점점 빨라졌다. 1980년대부터 1999년까지 13승을 올린 한국 선수들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년 동안 무려 71승을 합작했다. 한국 여자 골프는 세계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2000년대 말부터는 일명 '세리 키즈'들의 활약이 시작됐다. 박세리를 보고 자란 선수들이 LPGA투어에 진출, 우승을 쌓아 올리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무려 103승을 쓸어 담았고 신인왕도 꾸준히 배출했다. 한국은 세계 여자 골프의 맹주가 됐다.

그 중심에는 박인비가 있다. 2008년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박인비는 2013년 역대급 시즌을 펼쳤다. 시즌 첫 3개 메이저대회에서 연속 우승하는 등 총 6승을 수확, 여자 골프계를 접수했다.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 일찌감치 골프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됐다.

2019년에는 이정은6가 US여자오픈 정상에 서며 한국 선수의 30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2021년 10월 현재 한국 선수들의 메이저대회 우승 횟수는 34승이다.

지난 33년간 200승을 거두는 동안 총 48명이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그중 절반 이상인 29명이 2승 이상을 기록했다. 박세리가 25승으로 가장 많은 승리를 기록했고, 박인비가 21승으로 2위다. 이어 김세영(12승), 신지애(11승), 고진영(10승) 등이 두 자릿수 우승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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