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후 아쉬움에 누워버린 이강인, 옛 동료들은 억지로 일으켜 내보냈다
스포츠/레저 2021/10/24 00:00 입력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퇴장 당하기 전까지 워낙 잘했다. 그래서 경기 도중 쫓겨나야한다는 사실이 더 아쉬웠다. 친정팀과의 맞대결서 환상적 도움을 기록하고 후반 10분 만에 퇴장 당한 이강인의 이야기다.

마요르카는 23일(한국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에스타디오 데 메스타야에서 열린 2021-22 프리메라리가 10라운드 발렌시아아의 맞대결에서 2-0으로 앞서다 추가시간에만 2골을 허용, 2-2로 비겼다.

2011년 발렌시아 유스에 입단, 2021년 여름 이적할 때까지 10년 동안 발렌시아에서 몸담았던 이강인은 이날 발렌시아를 적으로 상대하는 특별한 경기를 했다.

이별 과정서 잡음이 많았던 만큼, 이강인은 초반부터 무언가를 보여주겠다는 듯 의욕적으로 움직였다.

그리곤 전반 32분 오른쪽 측면에서 환상적 탈압박에 이은 드리블 돌파로 발렌시아 수비를 허문 뒤, 앙헬 로드리게스에게 낮고 빠른 패스를 건넸다.

발만 갖다 대면 넣을 수 있는 쉬운 찬스를 맞이한 로드리게스는 그대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친정팀을 상대로 기록한 이강인의 도움이었다.

이강인은 후반전에도 계속 번뜩였다. 발렌시아 수비수들이 귀찮을 만큼 부지런히 움직이며 곳곳에 공을 배달했다.

그러던 중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다. 전반 31분 이미 경고를 받았던 이강인은 후반 10분 중원에서 다소 과격한 반칙으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았다. 적극적으로 공을 향해 접근하려는 의도였지만, 다소 늦고 위험했다.

퇴장을 직감한 이강인은 그대로 바닥에 드러누워 아쉬움을 표했다. 이후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이강인의 '옛 동료'인 발렌시아 선수들 4명이 곧바로 달려가 이강인을 억지로 일으켜 세웠다.

이강인이 아쉬움과 허망함에 몸에 힘을 가누지 못했음에도, 발렌시아 선수들은 개의치 않았다. 위로의 손짓을 건네긴 했지만 이강인이 그 위로를 받기도 전에 끌어당겼다.

특히 한때 같은 팀에서 좋은 호흡을 맞췄던 호세 가야와 카를로 솔레르는 이강인을 들어 올리듯 껴안아 경기장 밖으로 계속 밀어냈다.

0-2로 뒤지고 있던 발렌시아 입장에선 퇴장 후에도 나가지 않자 조급할 수 있었겠지만, 여러 선수들이 한꺼번에 일으켜 세웠을 만큼 이강인에게 야박하게 굴었다.

과거 함께 호흡을 맞췄던 동료이자 이 경기에서 가장 펄펄 날아다녔던 슈퍼스타였기에 더 얄미웠던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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