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1억3천' V리그 최고스타서 그리스로 도망치듯 떠나는 쌍둥이자매
스포츠/레저 2021/09/30 10:47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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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영(오른쪽)과 이다영(왼쪽)은 중학교 재학 시절 상습적으로 학교폭력을 일삼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이들에 대해 국가대표 자격을 무기한 박탈했다. © 뉴스1 DB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지난해 5월 이재영, 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는 둘이 합쳐 10억원(이재영 연봉 4억원+옵션 2억원, 이다영 연봉 3억원+옵션 1억원)이라는 큰 금액에 흥국생명과 FA 계약을 맺었다.대우와 실력 그리고 인기라는 측면을 두루 따졌을 때 V리그 최고스타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던 선수들이다.

하지만 1년 사이 과거 '학교 폭력 사태'로 인해 탑이 와르르 무너졌다. 쌍둥이 자매는 V리그서 사실상 퇴출됐고 국내에서 받던 금액의 10분의 1에 불과한 액수를 받으며 그리스 무대로 도망치듯 떠나게 됐다.

대한민국배구협회에 따르면 국제배구연맹(FIVB)은 국제이적동의서(ITC) 승인 마감 시한인 29일 오후 7시(한국시간)까지 기다린 뒤 쌍둥이 자매의 ITC를 직권으로 승인했다. 이들은 그리스의 PAOK 데살로니키에서 2021-22시즌에 뛸 예정이다.

국내 무대서 자신들을 받아줄 팀을 찾는 것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쌍둥이 자매는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고, PAOK행을 추진했다. 하지만 대한배구협회가 국제 이적에 필요한 ITC 발급을 거부하면서 이들의 이적은 난항을 겪었다.

협회의 허가가 떨어지지 않은 가운데, 선수 측은 FIVB에 항소 등을 통해 승인을 얻어 이적을 진행했는데 결국은 ITC를 발급받았다.

자신들의 뜻을 이뤘으나 과정과 절차 모두 아쉬움이 남는다. 무엇보다 직접적인 피해자 그리고 팬들을 위한 '사과'는 없었다.

학교폭력 관련 폭로가 나온 뒤 변호사를 선임해 "사실 관계를 바로 잡겠다"면서 피해자를 고소했고, 6월에는 한 방송에 나와 "칼을 대서 목을 찔렀다, 피가 났다는 것은 전혀 없었던 사실이고 그걸 들고 욕을 한 것 뿐"이라는 말로 공분을 샀다.

한때 여자 배구를 이끌 것으로 보였던 스타 플레이었지만 이번 사례는 사실상 도피성 해외 이적에 가깝다.

둘은 그리스 무대서 합쳐서 1억3000여 만원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차량과 집을 제공받는 조건이 있으나 국내서 10억원을 받았던 선수가 그리스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었다는 것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종목은 다르지만 비슷한 사례는 이전에도 있었다. 한국에서 여러 차례 음주운전 사고를 냈던 전 프로야구 선수인 강정호는 자신만만하게 미국으로 떠났다. 출국 당시에도 사과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강정호는 무시했고, 훗날 한국 무대로 복귀하려고 할 때 팬들의 강한 반발에 마주했다.

뒤늦게 한국에서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미 싸늘해진 팬들의 시선을 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강정호는 KBO리그로 돌아오지 못하고 사실상 불명예스럽게 은퇴를 한 상황이다.

이처럼 이재영, 이다영 자매는 언젠가 한국으로 돌아오더라도 V리그 복귀를 비롯해 국가대표 발탁 등은 사실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신들이 택한 길이다.

한편 그리스 리그는 다음 달 9일 개막한다. 이들은 그리스 대사관에서 취업 비자를 받고 다음 주 출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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