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 복귀' 실리 택한 키움…포스트시즌 진출 위한 승부수의 결말은
스포츠/레저 2021/09/24 05: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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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1.9.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팬들과의 약속까지 뒤집으며 논란을 일으킨 선수를 조기 복귀시켰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승부수인데, 일단은 키움이 바라던 시나리오가 나왔다. 그러나 아직 최종 결말은 장담할 수 없다. 자칫하면 독이 될 수도 있다.

키움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4-1로 승리했다. 6연패에서 벗어난 키움(57승4무56패)은 5연패를 당한 NC(53승4무54패)를 제치고 단독 5위가 됐다.

이 경기는 방역 수칙 위반으로 징계를 받았던 안우진의 복귀전으로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79일 만에 다시 서는 1군 마운드였고 개인적인 논란과 6연패 중인 팀 사정 등 여러가지로 부담스러운 등판이었다. 하지만 안우진은 150㎞가 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앞세워 5⅔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10탈삼진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신기록이기도 하다.

안우진은 지난 7월 팀 동료 한현희와 원정 경기 중 숙소를 이탈, 방역 수칙을 위반하며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됐다.

팬들의 비난은 쏟아졌고 한국야구위원회(KBO)는 두 선수에게 36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의 징계를 내렸다. 키움 구단도 자체적으로 한현희에게 15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1000만원, 안우진에게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분노했다. 홍 감독은 전력 약화가 불가피하지만 두 선수를 남은 시즌 출전시키지 않겠다는 강수를 뒀다. 그러나 키움과 홍 감독은 이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약 한 달 뒤 입장을 번복, 징계가 끝난 뒤 두 선수를 경기에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키움이 팬들과의 약속까지 뒤집은 이유는 간단하다. 성적을 내기 위해서다. 연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가운데 키움에게는 지원군이 필요했고, 팀의 주축 선수들을 외면할 수 없었다.

홍 감독은 안우진 등판 직전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도 무거운 표정으로 "팀이 4강권에 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팀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다른 선수들, 코칭 스태프, 현장 직원 등 여러 사람을 생각하다 보니 내뱉은 말을 번복하게 됐다"며 재차 고개를 숙였다.

무리수라는 지적이 쏟아졌으나 일단 키움은 안우진 카드로 연패를 끊어내며 소중한 승리를 챙겼다. 실리는 챙겼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한동안은 따가운 눈총을 피할 수 없고 혹 결과가 좋지 않다면 자충수라는 화살이 따를 공산이 크다. 머잖아 한현희도 징계가 끝나면 복귀할 예정인데 이 역시 언제든지 다시 논란이 될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하다.

팬들 그리고 야구계 구성원들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성적만을 위해 내린 결정이다. 팀이 목표했던 결과를 얻지 못한다면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키움 입장에서는 다행히 급한 불을 껐다. 만약 안우진의 복귀전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 더 난감할 뻔했다. 그렇다고 여론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다. 선수단 내 무거운 공기도 한동안은 감수해야할 터. 키움의 선택이 결정적인 승부수가 될지, 아니면 악수가 될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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