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분은 잃었지만 실리는 챙겼다…키움 안우진 복귀, 절반의 성공
스포츠/레저 2021/09/23 21:3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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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키움 선발 안우진이 역투하고 있다. 2021.9.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나연준 기자 = 방역 수칙 위반으로 논란이 됐던 안우진(22) 카드를 꺼낸 키움 히어로즈가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 팬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은 받을 수 있지만 어쨌든 연패 탈출이라는 실리는 얻었다.

안우진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⅔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0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했다. 시즌 4승(7패).

안우진의 활약에 힘입어 키움은 4-1로 승리, 6연패에서 탈출했다.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놓고 경쟁 중인 NC전 승리였기에 의미는 더욱 컸다.

안우진은 지난 7월 원정 일정 중 팀 동료 한현희와 함께 숙소를 무단이탈해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졌다. 방역 수칙을 위반한 안우진은 KBO(36경기 출전정지와 제재금 500만원)와 키움 구단(제재금 500만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

당초 홍원기 키움 감독은 큰 실망감을 드러내며 징계가 끝나도 두 선수를 기용하지 않겠다고 결단했다. 하지만 약 한 달이 지난 뒤 홍 감독은 자신이 내뱉은 말을 번복, 안우진을 이날 경기에 복귀시켰다.

홍 감독의 결정에 팬들을 기만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 국민이 힘들어하는 사이 아무렇지 않게 방역 수칙을 어긴 안우진이었기에 선수에 대한 시선도 싸늘했다. 하필 이때 팀은 6연패 수렁에 빠져있었으니 설상가상이었다.

여러모로 최악의 분위기에서 등판했다. 하지만 안우진은 150㎞를 훌쩍 넘는 빠른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 등을 앞세워 NC 타자들을 압도했다. 탈삼진을 무려 10개나 잡아내며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까지 세웠다.

이런 안우진의 가세는 키움이 향후 포스트시즌 진출을 놓고 경쟁하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외국인 투수가 1명 뿐이고 토종 투수들도 고전하고 있는 키움에게 안우진이라는 선발 카드는 소중한 전력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경기에서만 잘한다고 팬들의 마음을 되돌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미 학교폭력으로 한 차례 도마 위에 올랐던 안우진은 방역 수칙 위반으로 다시 팬들에게 상처를 줬다. 심지어 논란 발생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팬들에 대한 사과도 없었다.

팬들이 외면한다면 프로스포츠는 존재할 수 없다. 아직 팬들의 마음을 되찾지 못한 안우진의 활약은 절반의 성공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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