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승연애' PD "'X' 존재감…출연자 감정 변화 제작진도 예상 못해" [N인터뷰]①
연예 2021/09/05 14: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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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환승연애' 포스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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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오리지널 '환승연애'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X(전 연인)와 포옹하며 "난 네 편이야"라고 말하는 남자. "네 덕분에 사랑을 배웠어"라는 X의 말에 눈물을 흘리는 여자. 이런 장면이 연애 리얼리티에 등장할 줄이야. 매회 폭발적인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티빙 '환승연애' 이야기다.

'꽃보다 청춘' '윤식당' 등을 연출한 이진주 PD가 선보인 티빙 '환승연애'는 다양한 이유로 이별한 커플들이 모여 지나간 사랑을 되짚고 새로운 사랑을 찾아 나가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는 X와 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파격적인 설정 아래 X에 대한 미련, 새로운 사람에 대한 호기심 그리고 X의 마음을 지켜보는 복잡한 감정까지 날것으로 담아낸다. 설렘에 웃고, 미련에 우는 출연자, X와 여전히 '밀당'을 하거나 X의 새 연애를 응원하는 출연자까지, '환승연애' 하우스는 사랑의 여러 얼굴을 보여준다.

시청자들은 이들의 감정을 함께 하며 자신의 지난 연애를 대입하거나, 지난 연애에서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공감하기도 한다. '환승연애'는 회를 거듭할수록 더 뜨거운 반응과 다양한 이야깃거리를 만들며 가장 '핫'한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출자 이진주 PD는 최근 뉴스1과의 만나 '환승연애'의 시작과 과정 그리고 자신이 생각하는 '해피엔딩'에 대해 말했다.

-이런 프로그램의 선례가 있던 것이 아니어서 출연자 선정을 두고 고심했을 것 같다. 어떻게 출연자를 선정했나.

▶모집을 한 것은 아니다. 지인들을 통해서도 찾아보고, 관계자들도 여러 방법을 통해서 알아봤다. 교제기간이나 헤어진 후 얼마나 됐는지, 이런 요소들을 고민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그걸 꼭 다양하게 구성해야겠다는 욕심은 없었다.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한 건 서로에 대한 미련이다. 마음이 너무 많이 남은 것처럼 보이면 캐스팅하려고 하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 출연자들의 미련, 못 털어낸 감정이 굉장히 솔직하게 나와서 제작진이 의도한 섭외인가 궁금했다.

▶그래서 우리도 놀랐다. 제작진이 출연자들을 컨택했을 때 적극적으로 미련을 보인 사람은 소수였다. 대부분 새로운 연인을 찾고 싶은지 물어보면 '그렇다'라며 쿨한 모습이었다. 그런데 실제로 이런 상황 안에서 움직이다보니 생각이 바뀌기도 하고 감정이 올라오기도 한 것 같다.

-제작진도 출연진이 이렇게 미련을 보이거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예상하지 못했던 건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이들이 모두 '쿨'했다면 그건 그대로 또 다른 분위기가 있었을 것 같다. 처음부터 미련이 많은 커플을 캐스팅하려고 생각했던 건 아니다.

-전 연인과 함께 지내는 연애 리얼리티가 파격적이었다. 문자 내용을 알리는 등 전 연인의 존재감을 뚜렷하게 부각하는 여러 장치가 인상적이다.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비난을 받을 수도 있는 요소가 있다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지나간 연애를 진지하게 돌아보고, 어떤 마음을 느끼고, 그 다음은 어떻게 되는 건가에 맞춰 프로그램의 장치를 고민했다. 그 고민에 맞춰서 전 연인과 갔던 장소, 채팅룸, 나의 연인을 나는 어떻게 생각하고 이야기하는지 그런 요소들을 풀어내려고 했다.

-'환승연애'가 기존 연애 리얼리티와 다른 점을 보여준 건 'X자기소개서'부터 시작됐다고 본다.

▶나 역시 연애 리얼리티 재미있게 보던 시청자다. (기존의 연애 예능에 더해) 우리 프로그램만의 변주를 많이 고민했다. ('X자기소개서'를 통해) X의 존재를 알게 될 때 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사실 현장에서는 오디오로 파악했기 때문에 '다들 쿨하구나'라고 생각했는데 혜선이 눈물을 보이더라. 그때 이 장면이 클라이막스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 눈물 때문에 혜선-정권을 가장 먼저 소개하게 됐다.

-숙소 생활의 룰이 있나.

▶직장이나 다른 스케줄 등 출연자들의 기존 일상은 당연히 그대로 하는 것인데, 최대한 저녁은 같이 먹었으면 좋겠고, 조를 짜서 식사를 준비하는 걸 권했다.

-처음과 달리 중반부가 되면서 다같이 모여서 저녁 문자를 확인하던데.

▶사실 그 문자 메시지를 확인하는 순간이 프로그램으로서는 정말 중요한데, 찍기가 너무 힘들더라. 카메라가 있기는 해도 이들의 표정, 행동을 제대로 담을 수가 없는 거다. 그래서 가능하면 모여달라고 부탁을 드렸다.

-'X는 당신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의 문자가 감정선을 몇 배로 늘리더라.

▶X의 존재가 이 프로그램의 차별점이다. 연애 프로그램 공식에 X를 대입해보는 거다. 그래서 설정한 것이다. 촬영하기 전에 제작진이 공간이나 동선에 익숙해지려고 리허설을 해봤다. 실제로 문자도 주고 받아봤다. 조연출이 'X는 당신을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문자를 받더니 '기분이 이상하다'라고 하는 거다. 실제로 사귄 것도 아닌데.(웃음) 이 메시지가 (감정을 건드리는) 힘이 있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로맨스 드라마보다 설렌다는 반응이 나온다.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재미라는 게 꼭 뭔가를 보고 '와하하' 웃는 것만이 재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계속 몰입해서 보게 되는 것도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연애를 소재로 해서, 계속 빠져들어 보게끔 하는 영상이라고 생각했고 그게 우리의 목표였다.

-출연자들의 감정선이 보이는 장면 중에서는 '환승연애'이니까 나올 수 있는 장면을 꼽자면.

▶초반에는 호민, 보현씨가 카페에서 대화한 장면이다. 제작진은 카메라만 두고 밖에 나가 있었다. 출연자들이 촬영인 걸 알지만 X의 존재감이 커서 촬영이라는 인식이 흐려진 것 같았다. 딱 상대에게만 집중해서 이야기하는 모습이었다. 호민씨가 (보현을 보내고) 우는 건 편집하면서도 너무 슬펐다.

-중반으로 넘어가며 코코, 민재씨가 서로 포옹하며 응원하는 장면도 명장면이다.

▶이분들이 그런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기대를 하면서 섭외한 것은 아니었다. 헤어진지 오래된 커플, 어렸을 때 만나 예쁘게 사귄 커플로 알고 있었고 이런 커플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같이 한 것이었는데 그런 모습이 나오더라. 너무 좋았고 프로그램이 차별화되는 것 같다.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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