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과 '정치'…'킹덤' 김은희가 밝힌 '아신전'과 시즌3 힌트 [N인터뷰](종합)
연예 2021/08/24 06: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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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 / 넷플릭스 '킹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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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희 작가 / 넷플릭스 '킹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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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킹덤:아신전' 김성훈 감독, 김은희 작가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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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킹덤: 아신전' © 뉴스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의 신작 '킹덤:아신전'(극본 김은희/연출 김성훈)은 조선을 뒤덮은 거대한 비극의 시작인 생사초와 아신의 이야기를 담은 '킹덤' 시리즈의 스페셜 에피소드.

한국 드라마에서 시도된 적이 없던 '좀비' 장르를 조선을 배경으로 펼쳐내 호평받은 '킹덤' 시즌1, 2의 프리퀄 버전이다. 지난달 공개 후 꾸준히 넷플릭스 랭킹 상위에 오르며 '킹덤'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아신전'은 시즌2 엔딩에 등장해 팬들의 열광하게 했던 전지현이 아신 역할을 맡아 극을 이끌었다. 그는 생사역(좀비)의 시작과 생사초의 비밀이 풀리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그리는 동시에 깊은 감정연기와 아우라로 에피소드를 더욱 풍성하게 채웠다.

드라마 '싸인' '유령' '시그널' 그리고 '킹덤'까지, 장르물 드라마를 흥행 소재로 이끈 김은희 작가는 '아신전'을 통해 '킹덤' 전 시리즈를 관통하는 '한'의 정서를 보여주고자 했다. 스페셜 에피소드 '아신전'으로 '킹덤'의 세계관을 더욱 탄탄하게 만든 그는 시즌3에 대한 힌트까지 공개하며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6회 에피소드로 구성된 시즌1, 2와 달리 '아신전'은 90분 정도의 단일 에피소드다. 오랜 시간 '킹덤'의 새로운 이야기를 기다린 팬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터. 김은희 작가는 최근 인터뷰에서 '아신전'이 시즌3를 위한 디딤돌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아신전' 없이 시즌3로 이어졌다면 낯선 인물들에 대한 거부감이 생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신이 창(주지훈 분)을 만나기까지 10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 모든 이야기를 다 담으면 시즌3가 초과될 것 같아서 최소화하는작업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신전'은 '킹덤'의 프리퀄이자, 또 시즌3로 이어지는 다리 역할을 한다. 김 작가는 "시즌3에서 창 일행과 대척점에 서서 긴장감을 넣어줄, (창이) 파멸하길 원하는 인물(아신)이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 그리고 싶었다"며 "폐사군이 시즌3에서 굉장히 중요한 배경이 되는데, 기생충으로 인해 어떤 변이가 일어나는지가 중요해서 이 점을 소개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톱스타 전지현의 활약은 어떻게 봤을까. 김 작가는 "양궁을 배웠나 싶을 정도로 활을 쏘는 장면이 너무 좋았고 연기를 정말 잘해줬다"면서 "벌판을 달려가는 장면에서는 아신의 감정을 보여주는데 정말 놀라운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신전'에 이어 김은희 작가의 차기작인 '지리산'에서도 전지현과 호흡을 맞춘다. 김 작가는 전지현과의 첫만남에 대해 "그렇게 호탕한 웃음소리는 처음 들어봤다"며 "배우분들이 낯도 많이 가리시는데 정말 털털하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김 작가는 "밝은 에너지는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를 보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반면 영화 '암살' '베를린'에서의 눈빛이 보이기도 했다"며 "'지리산'에서의 인물은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가 성장한 것처럼 밝은 반짝이는 캐릭터인데, '아신전'과 '지리산'의 산방된 느낌을 소화하는 걸 보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아신전'에 대한 호평도 많지만, 물음표를 남기는 리뷰도 나온다. '아신전'을 두고 조선, 조선의 군대가 악역으로 그려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김 작가는 "어떤 캐릭터도 선만, 악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물 간의 관계성에 집중해서 봐달라"고 했다.

아신이 과거의 비극을 알게 되는 계기가 우연적이어서, 수년을 기다린 복수심에 비해 허무하게 느껴지기도. 이에 대해 김 작가는 "고민이 많은 부분이었고 여러가지 방법을 생각도 해봤지만 이를 설명하기 위해 또 다른 에피소드를 추가하지 않고 캐릭터의 변화를 보여주려고 했다"며 "아신은 사소한 것도 캐치하고 기록하는 인물이어서 그 점을 부각해서, 화살촉이라는 작은 것부터 유추하는 능력을 보여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아신이 성적으로 유린당하는 설정에 대해서는 "'아신전' 대본을 쓰며 가장 크게 고민한 부분"이라고 답했다. 김 작가는 "아신의 한이라는 건 긴 시간동안 무뎌지지도 않고, 복수를 놓을 수 없을 만큼의 간절함이 있는 것이어서, 이 점을 표현하기 위해 고민 끝에 설정한 것인데 지금도 계속 고민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

앞선 '킹덤'에서 한과 피 그리고 핏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싶었다는 김 작가. '아신전'의 키워드는 무엇일까.

"그동안 한이라는 감정을 이야기하고자 했는데 변방인을 주요 캐릭터로 삼으며 피지배계급의 한에 대해 말했다. 앞서 시즌에서 보여준 '정치란 무엇인가'와 이어진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정치의 피해를 받는 것이 피지배계급 아닌가. 원인도 모르는 재난이 닥쳤을 때 가장 크게 화를 입는 사람은 피지배계층이다. 아신뿐만 아니라 서비(배두나 분), 영신(김성규 분) 등 큰 아픔이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즌3에서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김은희 작가의 남편이자 영화감독인 장항준은 최근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김 작가는 "장 감독은 역사를 몰라서 '아신전' 초반에 '이게 무슨 소리야?'라고 했다"며 "다 보고 난 후 재미있게 봤지만 액션이 더 있으면 좋았겠다고 하더라"고 했다.

'아신전'의 엔딩 크레디트에는 남편 장항준, 그리고 딸의 이름이 적혀 있다. 김 작가는 "내 작업을 위해 계속 응원해주고 격려해준 분들"이라면서도 "장 감독이 모니터를 해준 건 전혀 없고, 요즘은 나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 같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자기 일이 너무 바빠서인지 '이건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으면 '네 생각대로 해'라고 영혼없이 답하지만, 그럼에도 내가 편하게 작업할 수 있게 응원을 해주는 가족들"이라고 말했다.

아신까지 합류한 시즌3의 시작은 무엇일까. '스포'를 해달라는 말에 김 작가는 "그러면 재미가 없지 않겠냐"며 웃었다. 그는 "시즌2보다 훨씬 더 거대한 역병, 상황 자체가 성벽으로도 막을 수 없는 역병이 발발했을 때 각 인물들이 어떻게 움직이며 어떤 가치에 맞는 행동을 할지 그려질 것"이라며 "사람들이 재난 앞에서 어떻게 변화하는지 기대해달라"고 했다.

시즌별로 중심 이야기는 다르지만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세계관이 있다면 무엇일까. 김 작가는 '정치란 무엇인가'로 답했다. 그는 "잘못된 정치로 인해 만들어지는 게 역병이었고, 또 그런(아신의) 원한이었다"며 "'죽인 자를 살리는 풀, 대가가 따를 것이다'라는 대사처럼 이 대가가 역병인데, 그 동기를 찾아보면 정치다. 정치로 인해 파생되는 아픔과 그 대가가 전 시리즈를 통해 얘기하고자 한 바가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앞으로의 '킹덤'을 어떻게 구상하고 있을까. 과거 시즌4까지 구상하고 있다고 했던 김 작가는 이번 인터뷰에서 "내게는 너무 의미있는 작품이어서 할 수만 있다면 할 수 있는 데까지 계속 가보고 싶기는 하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면 '아신전'같은 또 다른 스핀오프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고, 더 많이 해보고 싶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장르물 드라마의 장을 열고, 내놓는 작품마다 흥행하며 '장르물의 대가'라는 별명을 얻기도 한 김은희 작가. 그는 이에 대해 "너무 감사하게도 그렇게 불러주시는데 내가 그에 맞에 글을 썼나 싶으면서도 몸 둘 바를 모르겠다"고 쑥스러워 했다.

그러면서도 "기분을 떠나서 (수식어로 인해) 자꾸 나를 돌아보게 되고, 나를 계속 자극하게 되는 것 같다"면서 "조금 더 재미있는 대본, 고민하는 글, 더 가치있는 영상을 고민하게끔 한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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