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사태 '4개월 만에' 복귀 타진했던 흥국생명, 결국 손들었다
스포츠/레저 2021/06/30 16:2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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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학교 폭력 사태가 확인돼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정지 징계를 받은 이재영·이다영 쌍둥이 자매의 코트 복귀를 반대하는 '트럭 시위'가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 인근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1.6.30/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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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영(왼쪽) 이재영 자매. 2020.8.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이 학창 시절 학교폭력 사실이 드러나 큰 파장을 일으켰던 이재영·이다영(이상 25) '쌍둥이' 자매의 선수등록을 포기했다.

흥국생명은 30일 박춘원 구단주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이재영, 이다영의 선수등록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박 구단주는 "학교 폭력은 사회에서 근절돼야 할 잘못된 관행으로 구단 선수가 학교 폭력에 연루돼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구단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학교 폭력은 어떠한 경우에도 용납해서는 안 된다고 깊이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은 지난 2월 두 선수의 학교 폭력 사건과 관련해 무기한 출전 정지를 시켰고, 두 선수의 진심 어린 반성과 사과, 피해자들과의 원만한 화해를 기대했으나 현 상황은 그렇지 못하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배구를 사랑하시는 팬들께 실망을 끼친 데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V리그 여자부를 대표하던 이재영과 이다영은 2020-21시즌 시즌이 진행 중이던 2월 학폭 논란에 휩싸였다.

동창생들이 일부 사이트를 통해 이들이 학창시절 수차례 '학폭'을 일삼았다고 폭로하면서 사태가 확산됐다. 결국 구단은 둘에게 무기한 출전정지의 징계를 내렸고, 이들은 V리그 6라운드를 비롯해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했다.

대한배구협회는 이들에게 대표팀 영구 박탈의 철퇴를 때렸다.

그로부터 불과 4개월이 지난 시점, 흥국생명 구단이 둘을 선수등록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팬들의 반발을 샀다. 구단은 "선수등록이 안 될 경우 자유신분선수가 되기 때문에 일단 등록을 시키는 것이다. 선수등록이 복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 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심지어 김여일 흥국생명 단장이 이다영의 해외리그 이적 등의 의사를 직접 밝히면서 등록 후 슬쩍 복귀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성난 일부 팬은 쌍둥이 자매의 복귀를 반대하는 메시지를 담은 트럭을 흥국생명 본사와 한국배구연맹(KOVO) 앞에 보내기도 했다.

특히 이들의 학폭을 폭로했던 폭로자가 쌍둥이 자매 측으로부터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당해 최근 경찰 조사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연락이 닿지 않는다는 이유였지만 '학폭' 가해자가 피해자를 고소한 상황을 두고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됐다.

결국 여론을 이기지 못한 흥국생명은 끝내 둘의 선수등록을 포기했다. 이로써 2020-21시즌을 앞두고 이재영, 이다영과 3년의 FA 계약을 맺었던 흥국생명은 이들 자매와의 인연을 마감했다.

자유의 몸이 된 이재영과 이다영은 어느 팀과도 계약이 가능하다. 2021-22시즌에 V리그서 뛰기 위해서는 시즌 3라운드까지 등록이 되어야 한다.

다만 학폭 사태로 인한 논란이 마무리 되지 않은 둘을 데려갈 팀이 과연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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