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 강제 복용한 리튬 어떤 약?
IT/과학 2021/06/29 07:01 입력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원자번호 3번인 가장 가벼운 금속 리튬은 팔방미인 물질이다. 휴대전화의 리튬이온 배터리나 전기차의 리튬폴리머 배터리에 쓰이고 유리 산업에도 사용된다. 하지만 리튬이 극적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용도는 조울증 치료제로서였다.

1946년 호주의 정신과의사인 존 케이드는 리튬이 정신병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다. 케이드는 양육 방식에서 정신병의 원인을 찾던 당시 트렌드와 달리 어떤 체내 화학 물질이 과다해서 병이 생기고 이 잉여 물질이 소변으로 배출될 것이라고 보았다.

실험을 통해 물질을 좁혀나가던 그는 독소가 요산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하지만 요산은 물에 녹지 않는 물질이어서 이를 실험에 사용하려면 리튬을 더해 수용성 물질을 만들어야 했다. 둘을 섞어 여러가지로 실험하던 중 그는 리튬을 직접 기니피그에 주입하기도 해봤는데 그 결과 신기하게도 기니피그가 차분해지고 심지어 손가락으로 배를 꾹 눌러도 큰 반응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몇주간 스스로 복용하면서 안전성을 확인한 그는 드디어 1948년 조증환자에게 역사적인 첫 리튬 치료를 실시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5년동안 증세가 호전되지 않던 환자는 리튬을 먹은지 5개월만에 퇴원했다.

하지만 임의로 리튬을 끊었다가 다시 재발한 첫 환자는 그후 증세를 완화하려고 용량을 높이다가 결국 리튬중독으로 사망했다. 약이 되는 용량과 독으로 작용하는 용량의 간격이 크지 않아 리튬은 현재도 혈중 농도를 면밀히 관찰하며 투약되고 있다.

재밌는 것은 리튬이 음료인 세븐업에도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고대부터 많은 사람들은 경험적으로 리튬이 들어있는 알칼리성 광천수를 먹고는 심신이 회복되는 것을 알았다. 그리고 고대의 의사들은 조증 환자 치료에 이 광천수를 사용하기도 했다.

이에 착안해 리튬은 원래 이름이 빕-레이블 리티에이티드 레몬-라임 소다인 세븐업에 첨가됐다. 이름 자체에 '리튬이 첨가된'(lithiated)이 들어 있는 음료였다. 하지만 심장 질환 환자에게 염화리튬이 처방되곤 하던 1940년대에 과다 복용한 일부 환자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해 결국 리튬은 음료나 음식에서 퇴출되었다.

하지만 지난해는 동물 실험에서 소량의 리튬이 알츠하이머의 진행을 막는 것으로 밝혀져 기대를 모으기도 했고 최근에는 미국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후견인인 아버지 때문에 이 약을 강제복용했다고 주장해,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동의 없이 상담치료사가 리튬을 복용하게 했는데 약이 매우 강력해서 꼭 취한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과다한 용량으로 인한 부작용일 가능성이 높다. 리튬의 부작용으로는 두통, 메스꺼움, 설사, 현기증, 졸음, 식욕 변화, 입 안 건조, 갈증 증가, 배뇨, 탈모, 여드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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