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경력단절 남일인 줄…이젠 연기가 힐링" 박하선의 달라진 마음가짐
연예 2021/03/01 07: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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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하선/리틀빅픽처스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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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영화 '고백'으로 4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배우 박하선(34)의 연기 열정은 더욱 뜨거워졌다. 결혼과 출산 이후 드라마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2019)로 돌아온 그는 지난해 '산후조리원' '며느라기'에 이어 지난 2월24일 개봉한 '고백'까지 신작들을 쉴 틈 없이 선보이고 있다. 특히 다채로운 이야기를 통해 자신의 또다른 결을 보여준 박하선은 tvN 단막극 출연도 앞두고 있을 정도로 열일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 가운데 박하선이 주연을 맡은 '고백'(감독 서은영)은 7일간 국민 성금 1000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 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과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최근 뉴스1과 만난 박하선은 2018년께 촬영한 '고백'이 출산 후 첫 번째 복귀작이었다고 밝히며 "오랜만에 연기를 굶다가 해서 고통은 고통으로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현장에서 신나게 연기했고, 한 풀듯이 속 시원하게 했다"라며 "연기하는데 힘들지 않았냐 물어보시는데 일단 오랜만에 연기해서 기쁘게 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지역 아동복지센터에서 사회복지사로 일하는 박오순으로 분한 박하선은 아버지의 지속적인 학대로 늘 의기 소침해있는 윤보라(감소현 분)에게 천천히 접근하며 마음을 얻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표현했다.

강렬한 작품으로 복귀 후 첫 작품을 찍은 만큼 박하선은 "시나리오를 통으로 다 외웠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전까지도 외우고 잤다, 오랜만에 주어진 시나리오라 그렇게 더 연습했다"라며 "그즈음 남편이 드라마 끝난 지 얼마 안 됐을 때라 '왜 이렇게 잘하냐'고 물었는데, 대본을 1000번 봤다더라, 저도 1000번까지 보겠단 생각으로 시나리오를 보면서 연습하니까 연기도 달라졌다"고 회상했다.

박하선은 '고백'을 통해 '찜찜한 느낌'을 털기도 했다고. 그는 "전 시원하게 연기를 하고 싶은데 늘 찜찜한 느낌이 있었다, 게다가 전 최선을 다해서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왜 (경력)단절이 됐나 싶더라"면서 "그런데 돌이켜보니 최선은 다했지만 최고는 아니었던 것 같다, 쉬면서 제 작품을 다 돌려보면서 뭐가 잘못됐는지 찾아봤고 다른 작품들도 보면서 연기 트렌드를 계속 익혔다, 죽어라 한다고 해서 죽진 않으니까 좀 더 해보자는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렇게 선택한 작품이 '고백'을 비롯해 '평일 오후 세시의 연인' '산후조리원' '며느라기'다. 박하선은 복귀작으로 연기 호평은 물론, 3연타 흥행에도 성공하며 인기를 얻었다.

"그때 저한테 올 수 있는 선택지 중에 최고의 것을 골랐다. 경력단절이 남의 일인 줄 알았는데 진짜 있는 거였다. '산후조리원'은 보자마자 너무 좋았고,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 미팅 때도 사활을 걸고 했다. '며느라기'는 실제 산후조리원에 있을 때 조리원 동기를 통해 원작을 접했고 깔끔해서 좋았다. 그러다 어느 날 '며느라기'를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고민하다가 회사에 물었다. 다행히 캐스팅 전이라 하게 됐다. 특히 엄마가 되고 나서 엄마 역할을 하니까 이전에 부족했던 부분이 채워지는 것 같더라."

박하선은 지난 2017년 1월 배우 류수영과 결혼해 같은 해 8월 딸을 출산했다. 육아에 집중해온 그는 '혼술남녀'(2016) 이후 3년여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했고, 이후 드라마와 영화는 물론 예능과 라디오 DJ로도 활동하며 '열일' 행보를 펼치고 있다.

"예전에는 고마운 줄 모르고 일했다. 그땐 늘 일이 있었는데 그냥 어려서 잘 되는 것이었는데 힘들어서 그런 걸 알 여력도 없었다. 그런데 열애설 나고 결혼 후 2년, 그리고 출산으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처음 4년을 쉬고 나니까 이 일이 감사한 일인 것을 느꼈다. 지금은 어려운 게 없다. 일을 통해 힐링하고 있다. 사실 '혼술남녀'(2016) 즈음에 일이 재밌다는 걸 알았는데, 결혼과 출산 후 쉬다가 복귀하니까 더 재밌다는 걸 알게 됐다. 오히려 배우는 선택받는 직업이라, 선택을 받지 못해서 쉴 때 처음으로 쓸모없는 사람인가 생각이 들면서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했다."

이어서 그는 힘들었던 지난 과거를 회상하면서 달라진 마음가짐을 밝혔다.

"20대 때는 진짜 힘들었다. 8개월 동안 3일 쉬고 잠도 못 자서 차를 타고 가는데 그냥 여기서 문을 열고 나갈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때는 고마운 줄 모르고 힘든 것만 생각한 것 같다. 그래서 결혼하면 연기를 안 해야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오히려 서른이 되면서 일이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빨리 제 분수를 알고, 어느 정도 위치인지 알아야 돌파구가 생기는 걸 깨달았다. 좋은 작품을 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다. 요즘에는 정말 작품이 재밌으면 가리지 않고 하려고 한다."

박하선에게 '고백'은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 이에 대해 그는 "이 영화를 찍을 때 너무 행복했다. 이 일을 하면서 예전엔 정말 남들을 부러워하면서 낭비하며 보냈는데, 이 영화를 찍을 때만큼은 시원하게 연기를 할 수 있어서 그 누구도 부럽지 않았다. 이 이후로는 남 신경 안 쓰고 찍을 수 있게 됐다"라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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