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리뷰] 독특하긴 한데 아쉬운,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연예 2021/02/02 11:1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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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 스틸컷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외계인이 등장하지 않는 독특한 상상력이 담긴 SF 영화다. 8명의 인물들은 이 안에 숨어있는 외계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무언가 애매하다.

최근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영화 '이 안에 외계인이 있다'는 지구 최대의 위기 속에서 외계인을 찾기 위해, 과학 지식 100%, 겁 200%로 똘똘 뭉친 외계인 연구 동호회 멤버들이 생애 최고의 위기를 맞이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쇼킹 미스터리 코미디다. '독고 리와인드'의 최은종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노란색 액체 흔적과 함께 인류들이 사라지는 가운데, 외계인 연구회 동호회 멤버들이 지하 벙커로 하나둘씩 모이는 모습에서 영화가 시작된다. 동호회 리더 민두환(이현웅 분)과 그의 조수 태하명(태항호 분)은 무전으로 현 상황을 분주하게 보고한다. 지하벙커로 피신한 백마탄(김규종 분)과 윤미미(윤재 분)는 어색함이 감돈다. 지하벙커로 들이닥친 도건태(조병규 분)는 외계인 연구회 동호회 멤버가 아니란 이유로 발목을 잡힌다. 이어 윤진상(윤진영 분)과 스톤창(전재형 분), 배수진(배누리 분)까지 총 8명이 모인 가운데, 갑자기 지하벙커가 습격을 당하고 동호회 멤버들이 모두 쓰러진 채 발견된다. 이후 이상함을 느낀 멤버들은 이 사이에 인간이 아닌 외계인이 있음을 눈치채고 이를 수색해 나간다.

영화는 재난 상황임에도 다소 이질적이다. 어리숙한 리더와 조수는 여유롭게 남은 식량을 먹는 등 짐짓 여유롭다. 백마탄과 윤미미는 어색함 속에서 점차 서로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동호회 가입을 원했으나 실패했던 도건태와 이를 받아주지 않으려는 윤진상은 시종일관 으르렁댄다. 배수진만이 전 연인인 도건태의 불 같은 성격을 유일하게 제어하고, 스톤창은 유창하지 않은 영어를 거듭 구사한다. 이렇듯 각 캐릭터에 코믹스러운 요소를 부여해 미스터리한 소동극으로 완성한다.

독특한 상상력은 돋보인다. 지구를 침공한 외계인이 인간의 몸에 침투하는데, 외계인이 등장하지 않고 이를 찾아나선다는 점이 그렇다. 또한 이를 위해 모인 8명의 인물들은 '지하벙커'에만 머물기 때문에, 한정된 공간에서 인물들의 장소 이동 없이 오직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서만 외계인을 수색해야 하는 점도 궁금증을 높이는 요소다. 더불어 조병규는 도건태의 불안정한 상황을 몰입도 있게 그려냈으며, 배누리와의 티키타카 호흡도 볼 만하다.

다만 3일 만에 영화를 촬영했다는 영화는 완성도 면에서 아쉽다. 8명의 인물들이 캐릭터에 치우치다 보니 재난 상황에서의 각 행동이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외계인을 찾아야 하는 상황인데, 서로 사랑에 빠지거나 여성 캐릭터를 향한 끝없는 플러팅은 의문만 남긴다. 배우들도 과장된 연극 톤을 선보이거나, 혹은 감정 없이 대사를 읽는 톤 때문에 들쑥날쑥하다. 영화 중반부에 의미 없는 토론과 거듭된 싸움이 외계인을 찾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이라 지지부진하게만 느껴진다.

이에 영화 속에선 분명 실제로 외계인이 침공한 상황이지만, 마치 어떠한 상황극처럼 느껴지게 한다. 미스터리함과 코미디가 적절히 조화되지 못한 탓이다. 하지만 외계인의 정체를 밝힌다는 큰 사건이 영화를 이끌고 나가, 외계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은 높인다. 조금 더 탄탄하게 만들 수 있었을 상상력이라 아쉬움을 남긴다. 오는 3일 개봉. 러닝타임 7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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