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경소문', 배우인생의 힘" 조병규와 인생캐 소문의 성장극(종합)
연예 2021/01/28 08:2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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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병규/HB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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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이런 게 바로 '인생캐'(인생캐릭터) 아닐까. 배우의 매력을 돋보이게 해주는 캐릭터, 캐릭터가 가진 설정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배우가 만났을 때 짜릿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것.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의 소문과 조병규(25)의 만남이 딱 그 예다.

'경이로운 소문'은 지난해 11월 방송 이후 두 달 동안 경이로운 호평과 성적을 받으며 매회 기록을 새로 썼다. 동명의 원작 웹툰을 리메이크한 이 작품은 국숫집 직원으로 위장한 '악귀를 물리치는 카운터'들의 권선징악 스토리를 그린다. 우리네 현실에 있을 법한 인물들이 연대해 악귀들을 제압하는 과정은 판타지 히어로물의 장르적 특성에도 더없이 친근하고 가까운 느낌으로 그려졌다.

그중 소문은 특히 사회적 약자로 그려진다. 어려서 부모님을 잃고 장애도 있고 학교에서도 약자이지만, 자신보다 약한 이들이 힘든 상황에 빠졌을 때 나설 줄 아는 소년이다. 그가 카운터가 되고 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은 단순히 능력치의 짜릿함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고 여린 소년에서 성숙하고 진짜 정의를 좇을 줄 아는 성숙한 인물로 성장하는 과정이 함께 담긴다.

조병규는 소문 역할을 맡아 그야말로 '대체'를 생각할 수 없는 열연을 보여줬다. 소문의 여리고 약한 모습, 그의 혼란, 그 속에서도 강직한 심지를 간직하고 있는 것까지 반짝이는 눈과 디테일한 표현으로 그려냈다. 최근 '스카이캐슬' '스토브리그'로 얼굴을 알리더니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애시청자들에게 '아들내미'로 불리며 '완소배우'로 거듭났다.

조병규는 최근 뉴스1과의 화상 인터뷰에서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 만난 인생캐 소문에 대해, 그리고 소문을 만나 성장한 자신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OCN 최고 시청률(11%)을 달성했다.

▶성황리에 '경이로운 소문'을 마칠 수 있어서 행복했다. 함께 한 제작진 출연진과 행복감을 누리고 있다. 너무 감사하다. 유준상 선배가 우리 현장의 대들보같은 역할을 해주셨다. 과정이 행복하고 좋으니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행복한 추억 남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자고 하셨다. 그러면서도 마음 속에 시청률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좋은 시청률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현장에서 우리의 행복한 분위기가 드라마에 녹 아있듯이 행복하게 촬영하는게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현장에 에너지도 많아지고 덜 지치면서 연기했다.

-첫 주연작이다. 늘어난 비중이나 맡은 역할만큼 부담감도 컸을 법하다.

▶굉장히 큰 부담감이 있었다. 가장 큰 부담감은 '경이로운 소문' 제목에 배역 이름이 들어가는 게 너무 큰 부담이었다. 밤잠 설치면서 대본에 매달렸다. 이후 같이 하는 배우들 스태프 감독님 의지하면서부터는 부담감보다는 신을 완성해나가는 설렘과 행복감에 사로잡혀서 이 드라마를 끝까지 이끌 수 있었다.

-소문 역할을 위해 어떤 점을 고민하며 연기했나.

▶소문이의 성격이 판타지라고 생각했다. 사회적 약자로 보이고, 학교에서도 약자인 사람이 자기보다 약자를 위해서 강자에게 한마디를 하고 정의롭게 나설 수 있다는 것이 그렇다. 감독님에게도 '이건 굉장히 판타지스러운 성격인 것 같다'고 했다. 현실에서 이런 성격이 존재할 수 있을까 싶었다. 이 지점을 표현할 때 오글거리지 않게 연기를 하려면 굉장히 많은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팡이를 짚고 강남을 활보했다. 그러면서 소문이가 지팡이를 짚고 불편하게 생활을 할 때 사람들의 시선 등 소문이가 어떤 성장과정에 있었는지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분 힌트를 얻었다. 또 지청신과 싸우면서 동맥이 끊기는 장면에서 정신이 흐릿해지는 장면의 연기를 인상깊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그건 지청신의 강력한 액션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조병규가 생각하는 '경이로운 소문'의 인기요인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카운터들, 악귀들, 악인들을 포함해 모두가 행복하게 촬영을 했다. 또 감독님의 결단력있는 선택, 순간마다 좋은 선택들이 있어서 팀 내에 의리와 호감도가 굉장히 강했고 행복하게 촬영했는데 그게 영상에 담겼다. 시청자들이 볼 때 재미있었다고 생각하신 건 구성원들이 호흡이 잘 맞으니까 더 그렇게 보였던 것 같다.

-애시청자들로부터 '아들내미'로 불리는데 어떤가.

▶소문이의 부모님이 굉장히 많다고. (웃음) 주변에서 들었다. 소문이의 성장 과정을 보면 아직 미성숙하고 어리기도 그런 점이 경이로운 소문의 큰 포인트였던 것 같다. 소문이가 여러가지 시련을 이겨내고 결과적으로 부모님을 만나는 과정을 그리는데 소문이의 많은 부모님들의 응원을 받았다. 시행착오를 겪고 일어나 연기하는데 큰 힘이 됐다.

-만인의 아들이 된 병규씨를 보는 실제 부모님의 반응은 어떤가.

▶부모님은 '소문이가 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웃음) 제가 소문이처럼 가족과 있을 때 해맑은 사람은 아니고 무덤덤하고 무색무취 에 가까운 사람이다. 그래서 카운터를 대할 때의 소문이처럼 해맑게 웃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

-소문이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자신과의 공통점, 차이점을 느낀 부분이 있다면.

▶소문이를 100% 체화시키고 싶었다. 소문이를 연기하면서 조병규라는 사람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 소문이는 어떤 순간이 있어도 일어나고 성장하고 무너지더라도 다시 한번 성장하려고 이를 악물었다. 그게 소문이의 내공이고 엄청나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이 나와 다를 것 같다. 나는 겁이 나는 순간에 정의로울 수 있을까 질문한다면 아직 미지수다. 겁도 많다. 그렇지만 소문이와 조병규라는 사람의 공통점이 있다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것일까. 그런 점을 극대화해서 소문이와 성격을 맞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만화적인 캐릭터나 대사를 연기하는 것은 어땠나.

▶신중할 필요가 있었다. 어느 한 포인트만 벗어나도 오글거릴 수 있기 때문이다. 대사를 말할 떄 일상 대사 어투보다 담백하게 강렬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다.

-'경이로운 소문'이 다른 히어로물과 다른 점이 있다면.

▶굉장히 초월적인 힘이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인간의 5배 정도?의 힘이라고 한다. 평소 카운터들이 사는 행동반경 등이 인간과 크게 다르지 않은 점이 차별화된 점이라고 생각했다. 융 설정이나 땅을 부르는 건 판타지가 있지만 인간적인 모습들이 이렇게 한국형 히어로물로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연기하면서도 인간적인 지점을 표현하려고 했다. 그게 잘 전달이 된 것 같다.

-김세정과는 동갑이었는데 호흡이 어땠나.

▶김세정씨는 다재다능하다. 여러 방면에서 최고의 실력을 가지고 있어서 부러웠다. 같이 연기하면서 정말 많이 배웠다. 김세정씨가 표현한 연기가 정말 어려운 연기였는데 잘 표현하셨다.

-김세정과의 러브라인에 대해서는.

▶시즌2가 되면 그런 점이 (극에) 들어올 파트가 있을까? 싶은데 소소하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멜로나 코미디가 섞인 점이 실소를 터뜨리지 않을까 싶다. 그런 요소가 꼭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아니고, 드라마가 생사가 걸린 장면 악귀와의 전투 장면이 있다 보니 웃음이 터질 수 있고 무거운 분위기를 휘발시킬 수 있는 장면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극에 도움이 된다면 해야하지 않을까.

-'스카이캐슬' '스토브리그'에 이어 '경이로운 소문'까지 최근작에서 흥행 타율이 높다.

▶기사를 보니 '3연속 흥행'이라고 나오는데 좋게 포장을 해주신 것 같다. 대본을 보는 안목을 좋게 평가해주시는데 행운도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대본을 연기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 나는 선택을 받는 입장이다. 대본만큼이나 배우들과의 호흡, 감독님 제작진과 최고의 앙상블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인생캐릭터를 고른다면.

▶'경이로운 소문' 인터뷰니까 소문이? (웃음) 소문이가 인생캐라고 생각한다.

-쉼없이 다작하는 이유는.

▶좋은 연기, 좋은 포지션에 있는 배역을 맡으려면 저라는 배우가 알려져야 하고 사람들의 눈에 익어야 하기 떄문에 역할을 가리지 않고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라면 다 해보자는 의지였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것도 많다. 그 과정에서 어려운 연기에 직면하기도 하고 난관에 부딪치기도 했지만 그 난관을 돌파하려고 이 악물고 임했다. 그 난관을 해결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상처받고 지친 순간도 있지만 그 순간마다 좋은 작품 좋은 감독님 좋은 배역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잘 뚫고 왔고 (과정에서 쌓인) 경험들이 지금의 소문을 만드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소문이의 성장을 가장 가까이서 본 배우로서, 가장 기특한 순간은 언제였나.

▶소문이가 엄마 아빠 관련된 일에는 호전적이고 달려들려는 성향도 있었다. 그게 과열되고 폭력적으로 비치기도 했다. 나중에는 그걸 이겨내고 어른스럽게 대하는 한층 성장한 소문이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후반부에 이성적으로 상황을 보고 사리분별하는 모습을 칭찬해주고 싶었다. 한창 친구들과 놀아야 하는 나이에 임무를 맡고 악귀를 물리치는 소문이가 나중에 아이같은 모습으로 엄마아빠를 마주할 수 있던 것도 성장의 한 일면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걸 보면서 소문이를 더 아끼게 됐다.

-방영 도중 작가가 바뀌었는데 연기하는 배우로서 혼란은 없었는지.

▶촬영 후반에 접어들수록 촬영 스케줄도 타이트했고 (배우로서)주어진 대본을 어떻게 하면 최선을 다해서 표현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시간 밖에 없었다. 받은 대본에서 좋은 장면을, 최선을 다해서 표현할 수 있도록 고민했다.

-최종회에 나온 '카운터 인원 충원' 대사가 시즌2에 대한 힌트일까.

▶인원이 충원되면 소문이가 막내가 되지는 않을테니까, 그렇게 됐으면 좋겠다. 막내 자리를 벗어나고 싶다. (웃음)

-시즌2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원작이 뼈대가 될 것 같다. 소문이가 한 단계 성장을 이뤘는데 시즌2에서는 더 성숙하고 의연해진 소문이가 카운터들을 지키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다.

-소문이에게 배운 것이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일어나라, 시련이 닥쳐도 포기하지 말고 다시 한 번 일어나 끝까지 도전해보자'이다. 트라우마나 아픔 같은 것도 직면하는 것 등 소문이에게 배운 것들이다.

-'경이로운 소문'을 통해서 가장 크게 배운 것이 있다면.

▶나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내가 혼자서 흥망성쇠를 만들 수 없고 다 같이 하는 앙상블이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예전에도 어렴풋이 생각은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 가장 크게 느꼈다.

-수많은 칭찬 속에서 어떤 마음가짐을 갖나. 마인드콘트롤도 중요할 것 같다.

▶대외적인 이야기에 귀가 열려있고 유연한 편이지만 그거와 별개로 객관적 평가에서 혹독하고 잣대에 기준이 있다. 중심을 잡으려고 하는 마인드와 칭찬을 듣는 게 분리가 되어 있다 보니 칭찬, 호평 속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다. 어릴 때부터 그랬다. 외골수 기질이 있어서 남의 이야기를 유연하게 듣는 편이기는 한데 객관적인 판단이나 확고하게 밀어부칠 때 확신은 강한 편인 것 같다.

-'경이로운 소문'은 조병규씨에게 어떤 드라마가 될까.

▶조병규라는 사람이 앞으로 배우 일을 계속 하면서 시련도 올 거고, 넘어지고 지치는 순간도 올테지만 그때 조병규를 일으켜줄 수 있는 동력을 주는 드라마로 남을 것 같다. 그만큼 행복한 추억이 많았다.

-별명이 '소병규'다. 소처럼 열일하는데, 앞으로도 계속 될까.

▶일을 하면서 충전이 되는 부분이 많다. 작품을 하는 게 어떤 '소모'로 볼 수도 있지만, 동료 선후배들과 함께 하면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도 굉장하다. 빠른 시일 내에 좋은 작품 연기로 다시 돌아오겠다. 사극도 해보고 싶고, 운명론적인 첩보물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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