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스포츠" 정용진의 파격 베팅…통신사 '야구대전'은 역사속으로
IT/과학 2021/01/25 19:4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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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이 본격적인 5G 시대를 앞두고 2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AR(증강현실)로 형상화한 대형 비룡을 SK행복드림구장 전광판에 띄우는 이벤트를 열었다. (SK텔레콤 제공) 2019.3.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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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SK와이번스의 상징이자 상상 속 동물인 비룡이 판타지 영화 속 한 장면처럼 경기장 지붕과 관중석 위를 날아다니는가 하면 그라운드 위에서 포효하는 등 마치 살아있는 비룡이 구장 내를 실제로 누비는 것과 같은 장면을 연출했다. 사진은 개막전을 찾은 야구팬이 SK텔레콤의 AR 비룡 이벤트에 참여하는 모습. (SK텔레콤 제공) 2019.3.24/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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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경기도 화성시 화성국제테마파크 부지에서 열린 화성국제테마파크 비전 선포식에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재명 경기도지사,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학수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서철모 화성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성공기원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19.11.21/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강은성 기자 = #2019년 프로야구 개막전이 열리던 인천문학구장에는 전설에서나 보던 거대한 '비룡'이 세찬 불길을 내뿜으며 그라운드에서 포효하고 관중석 위로 날아들었다. 마치 판타지 영화의 한 장면과 같은 개막전은 SK텔레콤의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 기반의 증강현실(AR) 기술로 구현됐다.

SK와이번스의 구단주이자 당시 4월5일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앞뒀던 SK텔레콤은 프로야구 개막전 경기를 5G 콘텐츠로 장식하며 화려한 막을 열었다. 국내 최대 기술기업인 SK텔레콤이 야구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던 순간이었다.

하지만 이제 와이번스는 새로운 주인을 맞게 될 전망이다.

25일 SK텔레콤은 "신세계그룹과 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 발전방향에 대해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오픈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결정이 되면 소상히 밝히겠다"고 입장을 내놨다.

SK와이번스는 한국시리즈 4회 우승 기록을 가진 명문 구단이다. SK그룹이 지난 2000년 쌍방울 야구단을 사실상 인수하면서 간판을 'SK와이번스'로 바꿔 달았다.

SK텔레콤은 와이번스 야구단을 창단하면서 초기부터 많은 투자를 단행했고 특히 김성근 전 감독 시절엔 한국시리즈 우승 및 포스트시즌 연속 진출 등 '왕조'를 구축한 바 있다.

특히 LG전자가 구단주로 있는 LG트윈스가 계열사 LG유플러스와 협업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2013년엔 프로야구 10구단으로 KT위즈가 합류하면서 통신3사 야구 라이벌전은 야구팬들에게 또 다른 관전포인트였다.

창단 첫 우승을 했을 때는 SK텔레콤 본사에 와이번스 우승 사진전을 개최할 정도로 애정도 깊었다.

일례로 SK텔레콤은 와이번스를 창단한 이후 수년간 야구시즌이 되면 서울 을지로 T타워 본사에서 직원 버스를 동원해 인천 문학구장까지 직원들을 실어 나르며 흥행에도, 고정팬 확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저녁 5시~6시 무렵이면 사내방송을 통해 "인천문학구장으로 갈 직원들은 후문앞으로 모이라"는 안내방송이 매일 나오던 시절도 있었다고 직원들은 회고한다.

이때문에 갑작스러운 매각 소식에 당혹감을 표하는 직원들도 적지 않다. SK텔레콤 내부에서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라면서 "팀에 대한 애착이 컸는데 충격적인 소식"이라며 동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이 와이번스를 매각할 경우 더이상 통신사 장외대결은 보기 어렵게 된다. 대신 신세계 이마트로 새 옷을 입은 와이번스가 프로야구의 새 장을 열 전망이다.

SK텔레콤 측에 따르면 이번 논의는 신세계 그룹 측이 적극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히면서 진행됐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처음부터 매각 의사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신세계 그룹 측에서 적극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혔고 인수가격도 높게 불러 내부에서도 검토를 진행하게 됐다"며 "신세계측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신세계 이마트가 야구단 인수에 적극 나서게 된 배경에는 평소 "유통업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라고 밝힌 정용진 부회장의 의지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진다.

정 부회장은 하남에 신세계스타필드를 개장하며 "앞으로 스타필드는 단순한 쇼핑공간이 아니라 에버랜드나 야구장과 같은 복합문화공간이자 테마파크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정 부회장은 왕십리 민자역사에 '마블스튜디오'를 직접 열고 거대한 아이언맨과 마블 캐릭터를 전시하는 등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려 했으나 그리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쇼핑몰과 맛집, 영화관 등으로는 소비자들이 새로운 매력을 느끼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정 부회장은 소비자들의 발길을 옮기게 할 '테마'로 야구가 최적이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경기도 화성지역에 대형 국제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이 진행되면서 정용진 부회장이 복합문화공간을 구상하는 과정에서, 이를 야구와 결합하면 대형 리조트와 테마파크를 조성하는데도 유리하다는 의사결정이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측이 기존 유통 사업부문을 야구와 연계할 가능성이 높다"며 "와이번스 인수 후, 신세계에서 펼칠 새로운 사업이나 마케팅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 그룹은 SK텔레콤 측에 인수가격으로 약 2000억원 가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두산베어스가 모기업 두산그룹의 자금난으로 매각 방안이 제시됐을때 평가액이 2000억원 정도로 산정됐던 것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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