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 '루드윅' 테이 "음악·성대결절…베토벤과 공통점 느꼈죠"
연예 2020/08/06 09:5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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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과수원뮤지컬컴퍼니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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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지난 6월부터 공연 중인 창작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이하 '루드윅')에서 테이(37)는 자신만의 색으로 그린 장년의 베토벤으로 분해 인간적인 면모를 깊이 있게 표현하고 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은 올해 세 번째 시즌을 펼치고 있는 '루드윅'은 천재 작곡가 베토벤과 조카와의 실화를 모티브로 삼은 공연으로, 군인을 꿈꾸는 조카 카를과 그를 자신의 수제자로 키우려는 루드윅의 갈등을 드라마틱하게 그리는 작품이다.

2004년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로 데뷔와 동시에 히트한 테이는 특유의 음색으로 '같은 베개' '그리움을 사랑한 가시나무' 등 히트곡을 내놓으며 발라드 가수의 입지를 다졌다. 그에게 2012년 뮤지컬 '셜록홈즈: 앤더슨가의 비밀'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여명의 눈동자' '시티 오브 엔젤' 등 다채로운 장르에 출연하며 뮤지컬 배우로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루드윅'의 경우 재연에 이어 다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번 공연에서 아쉬움을 갖고 있었다고 밝힌 테이는 이번 '루드윅'을 통해 더욱 깊이 있게 역할을 그려내고 싶었다는 소회를 전했다.

-지난해 재연에 이어 이번 '루드윅'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가 무엇인가.

▶지난번에도 필사적으로 준비했는데 개인적으로 연습 시간이 부족했다고 느꼈다. 당시 '여명의 눈동자' 올리는 중 캐스팅이 돼서 '루드윅' 연습이 충분하지 않더라. 필사적으로 발버둥을 쳤는데 무대 위에서 부족함이 보였다. 그래서 기회가 다시 오길 기다렸는데, 이번엔 연습 기간도 길다고 해서 조금 더 깊게, 디테일하게 들어가서 보여주자고 마음먹었다. 힘을 뺀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

-'루드윅'에는 어린 시절부터 청년, 장년의 베토벤이 나오는데, 장년으로 캐스팅됐다.

▶사실 청년을 기대했다.(웃음) 아무래도 소극장 공연이라 전체적인 캐스팅 연령대가 낮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장년이 됐다. 스스로 100% 맞지 않는다고 느끼기도 했다. 우선 내가 장년의 루드윅 만큼 나이가 많지 않다는 것을 관객들이 알고 있기 때문에, 톤이나 몸을 더욱더 자연스럽게 만들어야 했다. 이 모습이 연기처럼 보이지 않게 하기 하려고 했다.

-자신과 베토벤의 공통점이 있는 것 같나.

▶베토벤 공부를 다 했다. 곡을 다 들으면서 준비하니까 베토벤 자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나와 공통점도 많다고 느꼈다. 베토벤은 다른 작곡가들과 달리 대중들에게 들려주는 음악을 처음 썼다. 대중이 곡을 평가하게 하는 시대를 만든 것이다. 그래서 대중들에게 이런저런 평가를 듣고, 리액션을 받는다는 것이 어쩌면 연예인과 비슷하다고 느껴지더라. 베토벤의 사회성이 결여됐다고 하는데 이런 부분으로 인해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성대결절이 와서 목소리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있었는데, 베토벤이 들리지 않게 된 지점을 보며 비슷하다고 느꼈다.

-어떤 루드윅을 구축하려고 했나.


▶이주광 배우는 미치광이 캐릭터로 하지 않았나. 난 막상 해보니 그런 결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음악을 가장 좋아하니까 그 음악을 조카에게 주고 싶다는 마음, 일방적인 것을 정답이라고 믿고 가는 베토벤으로 정했다. 결과적으로 사랑을 크게 주니까 엇갈리는 부분이 더 도드라졌다. 모든 것을 내어준다는 마음이 광기로 보이게 됐다.

-여러 '루드윅' 캐스트 중에 테이의 루드윅이 가진 매력은.

▶베토벤이라는 사람이 사실 괴팍하다. 제가 경상도 출신인데 무뚝뚝하지만, 공적으로는 다정하고 친절하게 말한다. 하하. 베토벤이 딱 그런 것 같다. 카를, 마리와 있는 베토벤은 다정하다.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이라 다정한데, 또 표현할 때 괴팍하다. 그 극명한 차이를 주고 싶었는데, 내 모습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테이도 가수로 데뷔해 쭉 음악 활동을 해왔는데, 힘든 순간은 없었나.

▶'사랑은 향기를 남기고'로 데뷔하고 한 달 만에 1위를 했다. 사실 그때는 그게 얼마나 대단한지 몰랐다. 이제 시작한 건데 1위를 한 것이다. 그 이후로는 책임감만 더 많이 느껴졌다. 많이 사랑해주시니까 뭔가를 더 해야 할 것 같더라. 여러 곳에서 징크스 얘기도 많이 듣다 보니 부담이 정말 컸다. 2집이 안 되면 끝나는 것인가, 그런 생각도 들었다. 그렇다고 2집이 나온다고 끝날 부담감도 아니었다. 물론 세월이 지나고 나서 되돌아 보니 그 곡을 만났다는 것 자체가 대단했다고 생각한다.

-2016년 이후로 앨범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가수 활동을 기다리는 팬들도 있을 텐데.

▶주변에서 여러 얘기를 듣는다. 잊히지 않으려면 습작을 발표하라고 하기도 하고, 좋은 곡이 있을 때 힘을 써서 나오라는 조언도 있다. 내 입장에서는 주기적으로 내는 건 아깝더라. 요즘에는 노래를 낼 때 많이 집중하지 않으면 흘러가 버리는 시스템이지 않나. 아쉽다. 음악이라는 게 쉽게 불려야 하지만, 만들 때는 또 불태워서 한다. 지금 불타오르게 하는 곡들이 모이고 있는데 다 모이기 전까지는 천천히 하려고 한다.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자리매김하게 됐는데, 그간을 돌아본다면.

▶뮤지컬을 하고 싶었다. '셜록홈즈'를 우연히 봤는데 깜짝 놀랐다. 무대에서 스릴러 장르를 펼치는 것도, 그걸로 집중도를 끌고 가는 게 신기하더라. 돌아가는 길에 넘버를 흥얼거릴 정도였다. 그러고 나서 캐스트 공고를 보고 회사에 얘기도 안 하고 먼저 오디션에 참가한다고 했다. 하하. 아직 내가 작품을 선택하는 입장도 아니고, 불러주시는 곳이 있다면 다양한 장르에서 더하고 싶다. 최근에 '시티 오브 엔젤'로 코미디극도 해봐서 너무 좋았다.

-최근 아이돌이나 가수 출신들이 뮤지컬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배로서 조언을 한다면.

▶노래한 친구들이 뮤지컬 쪽으로 많이 온다. 난 환영하는 편이다. 물론 뮤지컬이 본업이고, 전문으로 하는 배우분들이 볼 때는 또 다를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후배들이 뮤지컬을 하게 될 때 비즈니스적으로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기왕 오는 거면 치열하고, 즐겁고, 제대로 쓰임 있는 배우로서 해보자는 각오를 하고 전력으로 임하길 바란다. 연습하다가 본인 스스로가 놓는 케이스를 보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안타깝다. 도망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인해 힘들 것 같다. 공연계도 그렇고, 햄버거집 운영도 그렇지 않나.

▶정말 코로나19 때문에 가장 힘들다. 우선 가수로서 최악인 상황이다. 콘서트도 못 하고 행사도 전부 취소됐다. 가수로서 수익이 없다. 뮤지컬 역시 위험한 상황이지 않나. 자영업자로서도 타격을 실감한다. 내 주변 가게들이 문 닫는 것을 보게 된다. 처음 계획보다 매출도 많이 떨어진 상황이라. 진심으로 자영업자분들이 힘내시길 바라고 있다. 공연계도 새로운 콘텐츠를 고심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뮤지컬 배우로서도 9년 차에 접어들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가수로 먼저 데뷔해서 그런지 뮤지컬을 그렇게 했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공연한 것만 치면 3~4년 정도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작품에서 작품을 위해 더 많이 쓰이고 싶다.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이 '테이를 쓰면 제대로 한다'고 인지만 되어도 성공 아닐까. 그리고 관객분들이 많이 찾아 주시고 그분들을 기쁘게 해드리는 것이 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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