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박기웅 "'꼰대인턴', 데뷔 후 비중 가장 적어…배역 안따진지 오래"
연예 2020/07/02 16:47 입력

100%x200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박기웅이 이번에도 '악역=성공률 100%' 공식을 증명했다. 지난 1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꼰대인턴'에서 안하무인 재벌 3세이자 준수식품 총수 남궁표(고인범 분) 회장의 외아들 남궁준수 역으로 또 한 번 악역 캐릭터와 드라마를 성공시켰다.

박기웅은 2일 취재진과 만나 "언젠가는 (공식이) 깨지겠지만 안 깨지면 좋겠다"는 소감을 털어놨다. 그는 이번 작품이 데뷔 이후 가장 배역 비중이 작은 드라마였다면서도 "대본 전체 목적에 의해 병풍 역할도 해야 한다면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는 소신을 전했다.

지난 2005년 영화 '괴담'으로 데뷔해 '추노' '각시탈' '몬스터' '리턴' '신입사관 구해령' 등 드라마와 '최종병기 활' '은밀하게 위대하게' '신촌좀비만화' '치즈인더트랩' 등 영화로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그. 박기웅은 자신만의 확고한 연기관으로 어떤 장르와 캐릭터든 "다 잘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그를 만나 '꼰대인턴'의 다양한 뒷 이야기를 들어봤다.

-'꼰대인턴' 종영소감은.

▶진짜 너무 아쉬운 것 같다. 이번에 유독 여운이 좀 많다. 드라마가 끝나고도 생각이 많더라. 배우들끼리도 단톡방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톡도 하고 통화하고 그랬다. 많이 아쉬웠다. 매번 작품 끝날 때마다 아쉽지만 이번엔 짧아서 그런가, 최근 한 것 중 제일 짧은 12부작이었어서 조금 더 하고 싶더라. '도라이 캐릭터'가 하면서 재밌고 즐겁게 연기해서 조금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웃음)

-전작 '신입사관 구해령'과는 많이 다른 캐릭터였다.

▶진짜 반응이 궁금했다. 너무 다른 캐릭터라 어떻게 반응하실지 궁금하더라. 연기하면서는 어려움 없이 너무 즐거웠다. 그간 한 작품들 중 정말 손꼽을 정도로 놀면서 했다. 진짜 재미있게 했다. 배우가 자유롭게 연기하기까지, 외부적으로 보이지 않는 요소들이 필요하다. 연출자들도 있고 선배 배우들도 계시다. 큰 틀을 지키되 권한을 주셔야 가능한 부분들이었다.

-현장에서 인상적이었던 부분을 꼽자면.

▶원로배우, 중견배우 분들께 감사를 드리고 싶다. 스태프 분들도 너무 감사하지만, 선생님들 중에 엄하신 분들이 많다. 김응수 선배님은 저와도 워낙 작품을 많이 했었다. 네 작품을 했었고, 손종학 선배님은 '리턴' 때 뵀었고, 고인범 선배님은 '각시탈' 때 함께 했었다. 문숙 선배님, 김선영 선배님 등 너무 편하게 풀어주셨다. 그 힘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너무 즐겁게 놀면서 자유롭게 했다. 저는 이번에 웃다가 NG 나고 그랬다. 준수는 그런 캐릭터라 가능했다. 스태프들은 제가 왜 웃는지 모른다. '연기야?' 한다. 전작에서는 목소리부터 깔고 그랬다. 그때 긴 대사는 지금도 다 외우고 있다. 얼마나 힘들었겠나. (웃음) 연기하면서 웃긴다고 웃으면 말이 안 되는데, 이번 캐릭터는 준수는 그런 애니까 웃다가 정색도 하고 얼마나 자유로웠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시즌2 계획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는지.

▶시즌2는 저도 너무 하고 싶다. 이대로 하고 싶다. 무조건이다.

-아쉽게도 남궁준수 서사가 많이 안 풀렸다.

▶준수의 입장에서 그럴 수 있는데 극의 마무리는 저는 되게 좋았다. 열린 결말인 듯 싶은데, 열찬(박해진 분)이가 망한 것도 웃기다. 클리셰인 것 같은데 어디로 튈지 모르겠고 이런 게 대본의 매력인 것 같다. 그런 마무리가 너무 좋았다. 준수 캐릭터의 아쉬움이라면 사실 준수 역할이 신인 때 한 것 이후로는 분량으로는 제일 작을 수도 있다. 요새 진짜 많이 드는 생각이 배역의 크기나 분량을 따라가지 않겠다고 작심한지 조금 됐다. 작품 선택할 때 첫 번째 기준이 대본이 재밌어야 하고, 두 번째는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재미있어야 한다. 두 가지가 충족되면 한다고 했는데, 소위 말하는 첫 번째 주인공도 거절을 몇개 했었다. 왜 거절했냐면 제 기준에서 대본이 별로 매력이 없었다. 나이대에 맞는, 가능하면 많은 걸 하고 싶었고, 오래 하고 싶은데 긴 시간 속에 저는 이제 정말 조금 온 것이지 않나. 아등바등 하기보다 즐겁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러다보니 연기가 또 다시 더 재밌어진 것 같다. 메인도 좋지만 매력이 이쪽이 더 크고, 더 하고 싶은 연기면 이쪽을 선택할 것 같다. 그래서 만족도도 높고 즐겁게 했던 것 같다. 물론 이번에 선택할 때 그 이유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제가 막차를 타게 돼서, 리딩 을 못하고 합류하게 됐는데 평소에 같이 연기하고 싶었던 배우들도 많았던 게 크게 작용했다.

-'사귀자'고 직진하는 대사들도 있었는데, 연기하기 쉽지 않았는지.

인터넷 소설 같은 류의 대사는 주로 문어체가 많다. 최대한 구어체스럽게 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 대사를 소화하기 위해서는 준수가 일단 초반 많이 잡고 가야 한다 생각했다. 어떤 애인지 잡아놓고 가야 어떤 행동을 해도 설득력이 있지 않을까 했다. 그런데 준수는 진짜로 열려 있던 아이여서 문어체로 쳐도 상관 없었을 것 같더라. 시청자들이 '준수니까' 할 것 같았다. 옷도 입고 싶은대로 입고, 옷도 반바지 입고 출근하고 그랬다. (웃음) 작가님께도 1차 시안 작업을 할 때, 조금 더 가고 싶다고 했었다. 비닐 옷도 입고 반바지도 입고 그랬다. (웃음) 그러면서 뻔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다만 큰 틀 안에서 엇나가면 망칠 수도 있었기에 다만 그 안에서는 최대한 놀아보자 했다.

-이태리(한지은 분)와는 러브라인이 본격적으로 그려질 줄 알았지만 아쉽게도 암시에 그쳤다. 러브라인 비중이 축소된 것인지.

저는 처음에 이태리와는 남사친 여사친 그런 느낌이 되지 않을까 정도 얘기를 들었다. 그런데 저희가 생각보다 할애된 신이 많지 않아서 간혹 붙는 한 신, 한 시퀀스에서 당위성을 팍팍 심어줬다. 한 신에서 남사친 여사친 느낌을 줘야 했다. 팍팍 진행돼야 하는 게 많아서 할애되는 게 많지 않았다. 극 중 이태리와 부서도 같지 않고 붙는 게 많지 않다 보니 최대한 팍팍 진행하고 당위성을 심어주고 테크니컬하게 노력을 많이 했다.

-손종학과 브로맨스도 돋보였는데.

▶손종학 선배와는 말 하나도 안 했는데도 딱딱 맞는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그 합이 좋은 것 같다. (웃음) 짠게 하나도 없는데 딱 맞더라. 그게 저는 정말 좋았어서, 또 하고 싶다.

-분량이 적은 역할 중 하나라고 했는데, 남궁준수 밖에 생각이 안 날 정도로 임팩트가 컸다. 가장 크게 중점을 둔 부분은.

▶제일 크게 신경 쓴 것은 매 작품 그렇듯이 대본 전체의 목적이 크다. 두 번째가 준수의 캐릭터인데 대본 전체 목적에 의해서 병풍 역할을 해야 하면 그게 맞다고 생각한다. 준수는 그런 캐릭터가 아니었지만 준수를 관통하는 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보기 힘든 성격이라는 점이라고 봤다. 재미는 있는데 정말 피곤한, 그런 캐릭터다. 과장되긴 했지만 주변에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친구들이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보기 쉽지 않지만 현실에 있을 법한 걸 가장 많이 생각했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뉴스1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