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 맥빠진 대종상영화제, 女주연상 후보들 전원 불참→프로참석러 이병헌
연예 2020/06/04 09: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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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병헌이 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에서 열린 제56회 대종상 영화제 레드카펫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대종상 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무관중으로 개최된다. 2020.6.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 속 첫 영화 시상식으로 제56회 대종상영화제가 개최됐다.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컸던 가운데, 주요 수상자들이 각자의 이유를 들어 불참했고 대리수상이 이어졌다.

지난 3일 서울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제56회 대종상영화제는 코로나19 여파로 관객 없이 무관중으로 치러졌다. 수상자 및 시상자 그리고 관계자들만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이들은 간격을 둔 채 떨어져 앉아 시상식을 관람했다. 마스크는 일부만 착용한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대종상영화제의 가장 큰 영광은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에게 돌아갔다. 남녀주연상은 '백두산' 이병헌과 '82년생 김지영' 정유미가 각각 수상했다. 남녀조연상은 '극한직업' 진선규와 '기생충' 이정은의 품에 안겼고, 신인 남녀신인상은 '유열의 음악앨범' 정해인, '죄 많은 소녀' 전여빈이 각각 차지했다.

수상에는 이견이 없지만 수상 후보에 오른 스타들이 대거 불참하면서 시상식의 긴장감도 반감됐다는 평이 나온다. 그 가운데 이병헌은 영화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지난 2016년 제53회 대종상영화제에 이어 올해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4년 전 수상 당시 이병헌은 배우들의 대종상영화제 불참 사태에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친 적 있어서 이번 참석도 의미를 더했다.

반면 장기 휴가 중이라는 '기생충'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여우주연상 후보들이 대거 불참, 대비되는 풍경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증인' 김향기, '윤희에게' 김희애, '생일' 전도연, '미쓰백' 한지민 모두 불참했다. '82년생 김지영'으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정유미를 대신해 대리수상한 김도영 감독은 촬영 스케줄로 배우가 불참했다고 대신 전했다. 남우조연상 수상자인 진선규도 촬영을 이유로 불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는 반대로, 후보까지 올랐지만 상을 받지 못했음에도 동료 수상자들을 진심으로 축하해준 이들도 있었다. 남우조연상 후보 강기영('가장 보통의 연애'), 신인남자배우상 후보 박해수('양자물리학') 안지호('보희와 녹양'), 신인여자배우상 후보 박지후('벌새') 이재인('사바하') 정다은('선희와 슬기) 등은 이날 대종상영화제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대종상영화제는 지난 1962년 제1회 시상식이 개최된 이래 전통과 권위를 지켜온 시상식이지만 지난 2015년 영화인 보이콧 사태와 공정성 논란 등으로 위상이 무너졌다. 당시 대종상영화제는 불참자에는 상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가 영화인들로부터 보이콧을 당했다. 이후 내부 진통을 겪은 끝에 혁신을 내세우며 명예 회복에 나섰지만, 수상 주인공이 부재한 시상식이 계속돼 오고 있는 실정이다.

맥빠진 시상식이었지만 이번에는 이병헌의 참석으로 체면을 세웠고, 수상하지 않았음에도 참석해준 배우들이 시상식의 의미를 더했다. 이병헌이 지난 2016년 대종상영화제 참석 당시 밝혔던 수상 소감이 재조명되는 시점이다. 당시 그는 "50년 넘게 긴 시간을 지나온 대종상 영화제가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는 게 단 시간에 해결되진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라면서도 "하지만 긴 시간 명맥을 유지하고 명예로웠던 시상식이 불명예스럽게 없어지는 것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가 한마음으로 조금씩 고민하고 노력하는 순간에 시작되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이젠 후배들이 20년 전 나와 똑같은 마음을 갖고 고민하고 노력해서 지켜줘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는 수상 소감으로 관객들로부터도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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