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5‧18 40周]⑥4년째 이어진 文정부 기념식…매번 눈물·감동
전국 2020/05/24 07: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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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오월 어머니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를 들으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0.5.1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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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제37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5‧18 유가족인 김소형씨를 위로하고 있다. 2017.5.18/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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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제40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주먹을 쥐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고 있다. 2020.5.18/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편집자주]문재인 대통령은 5‧18 4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1980년 5월에 대한 진상규명과 오월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 필요성을 재차 언급했고, 여야 정치권은 모처럼 한목소리로 공감을 표시했다. 비록 코로나19로 각종 기념행사 등이 취소되면서 외형적인 규모는 축소됐지만 40주년에 걸맞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결산했다.

(광주=뉴스1) 허단비 기자 = 취임 8일 만에 광주를 찾아 5·18 유가족을 꼭 안아줬던 문재인 대통령이 올해 40주년 기념식에서도 5·18 가족들을 안아주며 광주를 위로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이어온 네번의 기념식에는 매번 5·18 가족의 슬픈 사연이 소개됐고 시민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이들의 사연에 눈물을 흘렸다.

지난 2017년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서는 5·18유족인 김소형씨(40·여)의 사연이 소개됐다.

'5·18둥이'인 김씨는 자신의 출산 소식을 듣고 전남 완도에서 광주를 찾았다가 계엄군의 총격에 죽임을 당한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버지께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고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문 대통령은 편지를 읽은 후 기념식장을 나서는 소형씨를 뒤따라가 살며시 안아줬고 예정에 없던 문 대통령의 포옹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매년 문재인 정부의 기념식에는 그간 잘 알려지지 않았던 5·18 가족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많은 화제와 감동을 불러왔다.

'5·18둥이'가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5·18행방불명자 가족의 이야기, 5·18 당시 가두방송으로 시민들에게 희망을 줬던 목소리의 주인공이 매년 순차적으로 소개됐다.

80년 5월 '최후 항쟁지'였던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에서 펼쳐진 올해 40주년 기념식에는 5·18 당시 남편 임은택씨(사망 당시 36세)를 광주교도소에서 암매장 시신으로 찾았던 아내 최정희씨(73)가 무대에 올랐다.

최씨는 남편을 잃었던 당시 황망했던 심정을 편지로 전했다.

그는 "당신이 떠난 지 40년이 지났지만 난 아직도 그날 일이 생생해요. 소 장사를 하던 당신이 광주에 수금을 하러 간다기에 저녁밥을 안치고 밥이 다되고, 그 밥이 식을 때까지 당신은 오지 않았어요. 안간 데 없이 당신을 찾아 헤맨 지 열흘 만에 교도소에서 시신이 된 당신을 만났습니다"고 당시를 기억했다.

"여보! 우리 다시 만나는 날, 나 너무 늙었다고 모른다 하지 말고 삼남매 번듯하게 키우느라 고생 많았다고 칭찬이나 한마디 해주세요. 당신 참 잘했다고. 보고 싶은 당신! 우리 만나는 날까지 부디 편히 쉬어요."

40년의 그리움과 슬픔이 꾹꾹 담긴 편지를 담담하게 읽어 내려가던 최씨 역시 복받치는 설움에 목소리가 가늘게 떨렸다.

시민들은 40년 전 남편을 억울하게 잃어야 했던 사부곡에 눈물을 훔쳤고 오월 가족들은 옛 전남도청을 바라보며 격세지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5·18의 대표곡이자 민주주의 상징곡으로 불리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제37주년 5·18기념식에서 제창곡으로 지정해 부르도록 관련 부처에 지시했고 줄곧 기념식장에서 제창 형식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앞선 보수정권에서는 '종북' 논란의 이유로 제창이 아닌 합창 형식으로만 노래를 부르도록 했고 당시 논란도 많았다. 급기야 2010년에는 기념식 식순에서 빠질 위기도 있었지만 거센 비난을 받고 철회된 적이 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의 수난을 함께 겪은 오월어머니들은 40주년 기념식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함께 5·18 상징곡을 힘차게 불렀고 40주년 헌정곡인 '내 정은 청산이오'를 선물 받기도 했다.

하얀 소복을 입은 한 오월 어머니는 "마음이 홀가분하고 좋다. 노래를 마음껏 부르는데 살다보니 이런 날도 오는구나 싶어 눈물이 났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5·18망언을 한 자유한국당 때문에 많이 울었는데 이렇게 조용한 기념식이 얼마만인지 참 새롭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권에서 네번째 치러진 5·18기념식은 눈물과 감동을 넘어 하나의 위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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