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노방' 제한 첫날·불금…'배짱·몰래영업'에 '간판갈이' 도
사회 2020/05/23 08: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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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내 모든 코인노래연습장(코인노래방)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22일 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번화가의 한 코인노래연습장이 성업 중이다. 정문에는 서울특별시장 직인이 찍힌 집합금지안내문이 붙어있다. 2020.5.23/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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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내 모든 코인노래연습장(코인노래방)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22일 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의 한 코인노래연습장의 직원이 대형 사다리를 동원해 간판 위에 일반노래방(노래연습장) 포스터를 붙이고 있다. 2020.5.23/뉴스1 © News1 황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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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밤 10시께 홍익대 앞 '젊음의 거리'의 한산한 모습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시내 모든 코인노래연습장(코인노래방)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22일 밤, 서울 마포구 홍익대 앞 번화가에서는 한 코인노래방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버젓이 영업하고 있었다. 이곳은 홍대 앞 거리에서도 클럽과 술집 등이 가장 많이 모여 있어서 중심가로 꼽히는 곳에 자리하고 있다.

이날 <뉴스1> 취재 결과 1개 층에 방 10여개씩 총 2개 층을 사용하는 해당 코인노래방에서는 4~5개가량의 방에서 노랫소리가 흘러나왔다. 방마다 달린 미러볼 불빛은 바깥에서도 쉽게 눈에 띄었다. 방문객들의 밀착 접촉은 불가피해 보였다.

정문에는 서울시장의 직인이 찍힌 집합금지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해당 노래방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정쯤까지 외부 간판도 켜놓고 영업을 했다.

해당 코인노래방에는 관리인조차 없었다. 운영을 계속하는 이유 등을 묻기 위해 남겨진 전화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다.

서울시는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날부터 별도 명령 시까지 시내 569개 코인노래방에 대해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상태다.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면 3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해진다. 또한 시는 영업을 지속하다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치료비, 방역비 등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한다는 방침이다.

코인노래방은 환기 등이 어려운 폐쇄적 구조인 데다 무인운영 시설이 많아 철저한 방역 관리가 어려운 곳이 많아서다. 또 최근 청소년 등 다수의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코로나19 지역감염과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주말과 2차 등교개학 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꼼수'를 쓰면서 영업 재개를 시도하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코인노래방' 간판을 걸고서 대놓고 영업하는 게 아니라 임시로 간판만 '일반노래방'으로 바꿔 다는 편법을 시도한 셈이다.

홍대와 신촌, 압구정 등에 지점을 내고 기업화돼 운영 중인 한 노래방 지점 직원들은 노래방 간판의 '코인' 글씨 위에 일반적인 노래연습장을 의미하는 포스터를 붙이는 작업을 벌이기도 했다. 이는 노래방 설치 운영 법령인 '음악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음악산업법)상 코인노래방과 일반노래방을 구분하지 않는 점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5580여곳의 일반노래방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명령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해당 업체 측은 <뉴스1> 취재에 대해 "해당지점(일반+코인노래방 운영) 고객 동선에 착오없게 하려고 본관(일반노래방) 안내 그래픽 발주 후 도착전 '코인' 글씨를 가리기 위해 다른 종이 부착 중 포착된 것으로, 일부 오해가 있을 수 있는 행동임은 기정사실"이라면서도 "해당지점은 집합금지명령 1주일 전인 16일 오후부터 코인노래장 영업을 잠정 중단한 상태고, 기사에 실린 지점 외 다른 지점 등도 3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지점은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지 않으며, 고객 입장 전 소독을 하고 방문고객 명부 작성과 체온확인 등 보건당국에서 내려온 지침을 이행하는 등 방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도 알려왔다.

다만 배짱·꼼수영업을 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코인노래방 대부분은 집합금지안내문을 부착한 뒤 문을 굳게 닫아둔 상태였다.

집합금지 명령 소식을 뒤늦게 접한 시민들도 발길을 돌리는 사례도 많았다. 박모씨(21)는 "취업준비생이라 스트레스 풀려고 왔는데 (폐쇄 결정을) 이제 알았다"고 했다.

일반노래방에도 사람은 대부분 없었다. 방문한 10여개 일반노래방 중 단 2곳에만 손님이 차 있었다. "오늘 2만원 벌었다"며 쓴 웃음을 짓는 일반노래방 주인 50대 A씨는 "어차피 지금 (다른 방에) 사람이 없으니 손님들에게 '(코로나19 걱정이 클 경우) 원하면 문을 열어놓고 불러도 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면서 영업을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장한 한신포차에도 파리만 날리는 상황이다. 2층까지 약 100여개 테이블 중 단 1개 테이블에서만 식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문 밖에서는 "여기서 확진자가 났대"라면서 사진을 찍는 젊은 층 모습도 목격됐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이들은 '인증샷'만 남긴 채 자리를 떴다.

인근 술집과 주점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통상 10시 전후를 시작으로 이튿날 새벽 1~2시까지 불야성을 이루던 홍대 앞은 밤 10시를 조금 넘긴 시각부터 썰렁해졌고, 스산함마저 느껴졌다. 지난 3월초부터 문을 닫은 홍대클럽투어협회 소속 클럽들도 여전히 굳게 잠긴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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