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왕' 네오플에 올해만 1.5조원 빌린 넥슨…노림수는?(종합)
IT/과학 2020/04/27 18:2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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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2018.11.6/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송화연 기자 = 넥슨코리아가 전 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PC 게임 '던전앤파이터' 개발사(자회사) 네오플로부터 1조1140억원을 추가로 빌렸다. 올해 누적 차입금만 1조4961억원 규모다. 업계는 차입금이 대규모 인수합병(M&A) 또는 추가 출자에 쓰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넥슨코리아는 '운영자금 및 투자재원 마련'을 위해 네오플로부터 1조1140억원을 차입했다고 공시했다. 만기는 1년, 이자율은 4.6%다.

앞서 지난 8일 넥슨은 네오플로부터 3820억원을 차입했다. 지난 1개월 새 1조4961억원이라는 대규모 자금이 네오플에서 넥슨으로 넘어간 셈이다. 이로써 넥슨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약 2조2073억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넥슨코리아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7112억원이었다.

관련 업계는 넥슨이 지난해 네오플로부터 차입한 자금을 M&A 등을 통해 써온 만큼 이번에도 대규모 M&A를 앞두고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앞서 넥슨은 지난해 9월 스웨덴 게임 개발사 엠바크스튜디오를 완전 자회사로 편입했다. 북미·유럽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서다. 넥슨은 엠바크에 대한 보유 지분율을 기존 66.1%에서 72.8%로 확대했다. 같은 달 넥슨은 넥슨코리아로부터 34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받았다.

넥슨코리아는 지난해 9월 같은 달 전자상거래 플랫폼 '위메프'와 게임개발사 '원더피플' 등을 소유한 원더홀딩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 신주인수 방식으로 지분을 확보했다. 총 투자금액은 3500억원, 취득 지분율은 11.1%였다.

당시 넥슨코리아가 네오플로부터 4000억원을 차입했다고 공시하면서 사실상 네오플이 넥슨과 넥슨코리아의 전략적 투자금을 댄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번 네오플의 대규모 자금 수혈이 넥슨의 또 다른 M&A에 쓰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직 개편을 단행했고 성과가 미비한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등의 체질개선을 해왔다"며 "내부 정비를 마친 넥슨이 외부 기업 인수 등을 통해 몸집 불리기 움직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넥슨이 내부 대형 프로젝트(게임)에 많은 인력을 투입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변경하며 증가하는 인건비를 처리하기 위해 자금을 확보했다는 주장도 있다.

또 다른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지난해부터 대형 프로젝트에 '선택과 집중'을 하기로 결정하면서 한 프로젝트에 다수의 인원을 투입하기로 했고, 제주도에 본사를 둔 네오플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개발팀을 서울로 이전하기로 하는 등 인력비용이 증가하는 구조가 됐다"며 "이 밖에도 개발조직 인력을 300명까지 확대한다고 밝히는 등 대규모 채용을 예고한 것이 자금조달의 배경이 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던전앤파이터는 지난 3월 한 달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PC 게임으로 조사됐다.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1조1396억원, 영업이익 1조366억원을 올렸다. 영업이익률은 91%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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