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6] "이래도 안 보실 겁니까"…말·포클레인 타고 슈퍼맨 변신도
정치 2020/04/09 11:5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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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총선 인천 서구을에 출마한 무소속 이행숙 후보가 지난 2일 오전 인천 서구청역 사거리에서 출정식을 마친 뒤, 말을 타고 수도권매립지까지 유권자에게 인사를 하며 기마행진을 하고 있다. (이행숙 후보 캠프 제공) 2020.4.2/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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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오전 서울 성북구 창문여자고등학교 앞 사거리에서 편재승 민중당 성북구을 후보 선거운동원들이 굴착기 앞에서 이색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 News1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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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경기 오산에 출마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선거 공보물을 소개했다.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특정 페이지를 촬영하면 공약이 살아 움직인다. (사진=유튜브 채널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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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전주시 종합경기장사거리에서 정동영 전주병 후보(맨 오른쪽)이 시민들을 향해 큰절을 올리고 있다. 2020.4.8/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4·15 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이색 선거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선거운동 분위기가 전례없이 침체되자, 유권자들의 눈길을 한 번이라도 더 받기 위한 후보들의 아이디어가 분출하는 모습이다.

지게와 굴착기, 기마행렬을 동원한 후보들부터 최신기술을 접목한 후보, 오로지 몸을 이용해 고행에 나선 후보들까지 천차만별이다. 대면선거운동이 크게 줄어 고전하고 있는 정치 신인들이 이색 선거운동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용진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이천)는 지게를 메고 선거구 곳곳을 다니고 있다. 밀짚모자를 쓰고 나무지팡이를 손에 쥔 그는 "이천 시민들의 곳간을 채우겠다"며 지역 일꾼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편재승 민중당 후보(서울 성북을)는 굴착기를 동원해 선거운동에 나섰다. 건설 노동자라는 직업 특성에 맞게 유세차 대신 굴착기에 '갈아엎자 불평등'이라 적힌 플래카드를 내걸고 시동을 걸었다.

이행숙 무소속 후보(인천 서구을)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이던 지난 2일 '잔다르크' 복장으로 말에 올라탔으며, 나태근 미래통합당 후보(경기 구리)는 양손에 쓰레기봉투와 집게를 들고 거리에서 '미화'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다.

캐릭터로 무장한 후보들도 있다. 서범수 통합당 후보(울산 울주)는 울주의 위기를 극복하겠다며 '슈퍼맨' 복장으로 유세전에 나섰다. 이용주 무소속 후보(전남 여수갑)는 자원봉사단을 '공룡단'으로 변신시켰다. 후보 이름의 '용(龍)'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는 공룡단은 그 사진이 소셜미디어(SNS)상에서도 화제가 되며 효과를 거뒀다.

김삼화 통합당 후보(서울 중랑갑)는 자신의 얼굴을 닮은 인형탈을 썼고, 윤건영 민주당 후보(서울 구로을)는 마스크에 '본인'이라는 두 글자를 새겨 가려진 얼굴을 극복했다.

안민석 민주당 후보(경기 오산) 측은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 앱을 다운로드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안 후보의 선거공보물 6·7쪽을 비추면 춤추듯 움직이는 공약을 볼 수 있다. 안 후보 측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오산이 선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며 관련 활동을 해왔다"며 "유권자들에게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홍보 방식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했다.

김명연 통합당 후보(경기 안산단원갑)는 일상생활에서도 널리 쓰이는 QR코드를 점퍼의 앞면에 새겼다. 유권자가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찍으면 김 후보의 정책과 공약을 담은 블로그로 쉽게 접속할 수 있도록 했다.

아이템도 기술도 없이 오직 '몸으로만' 승부수를 띄운 이들도 있다. '400㎞ 국토대종주'를 선거운동으로 택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표적이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그는 비례대표 후보만 낸 자당을 홍보하기 위해 운동화 끈을 동여맸다. 시작일인 1일부터 2주간 이뤄지는 대장정은 하루 30㎞가량을 뛰어야 마칠 수 있는 거리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호남에서는 '큰절' 바람이 불고 있다. 시작은 '1일 500배'에 나선 정동영 민생당 후보(전북 전주병)다. 2시간씩 진행되는 출근길·퇴근길 인사를 포함해 하루 3번 선거구에서 시민들을 향해 절을 올린다. 정 후보 측은 "1분에 2회씩, 하루 6시간"이라며 "쉬어가며 해도 500~700배 정도다. 어르신들을 중심으로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천정배 민생당 후보(광주 서을)도 이날 "광주 발전, 국가개혁, 호남 집권의 1석 3조"라며 '3000배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홍보 효과를 위해 대중들에게 친숙한 웹툰이나 유명인 이미지를 활용하려다가 논란이 이는 경우도 있다.

통합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대구 수성을)의 경우 인기 웹툰 '이태원 클라쓰'의 주인공인 박새로이를 패러디했다가 철회했다. 홍 후보는 주인공의 인물 설정이 자신과 비슷하다며 '홍새로이' 캐릭터를 SNS에 공개했으나, 원작자의 요청에 따라 게시물을 삭제했다.

오준석 민중당 후보(서울 동대문갑)는 래퍼인 마미손을 떠올리게 하는 이미지 등을 사용했다가 마미손의 소속사로부터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거절 의사를 받았다. JTBC 인기 드라마인 '스카이캐슬' 주연이던 배우 김서형씨 측도 초상권이 무단도용되고 있다며 정치적 목적의 사용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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