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코로나 최대 감염국-①] 어쩌다 이렇게 됐나?
월드/국제 2020/03/27 07:01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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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제작한 201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모형도. ©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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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2019.9.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수가 중국을 추월했다. 26일(현지시간) 세계적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닷컴에 따르면 미국의 확진자수가 전일보다 1만3785명 늘어 8만1996명이 됐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8만1285명)을 제치고 세계 최대의 확진자 보유국이 됐다.

미국은 어쩌다 코로나19 최대 감염국이 됐을까? 일단 초동방역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내 친구 시진핑 중국 주석이 알아서 잘 할 것"이라며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 트럼프 사태 초기에 ‘강 건너 불구경’ : 이후 2월부터 코로나19가 미국에 서서히 상륙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주가가 급락할 수 있다며 코로나 사태를 키우지 말 것을 주변 참모들에게 강요했다.

3월 들어 코로나19 환자가 급격하게 늘기 시작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때서야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전문가의 말에 귀 기울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문가의 말에 따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3월 13일이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초동 방역에 실패해 코로나19가 미국 전역에 이미 퍼진 뒤였다. 뒤늦게 후회해 봤자 소용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결국 미국 코로나19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다.

◇ 트럼프 뒤늦게 중국에 책임전가 :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며 중국 책임론을 부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19일 백악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는 중국에서 시작됐으며, 전 세계가 중국이 저지른 일로 큰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중국을 비난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인종차별적 표현이라는 비판에도 코로나19를 굳이 ‘중국’ 바이러스라고 지칭하며 중국 책임론을 부각해 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뉴욕타임스(NYT)의 명 칼럼니스트인 폴 크루그먼 교수는 "인종차별과 자신의 실패를 남에게 떠넘기는 건 트럼프의 특징"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은 재앙적으로 느리고 부적절했으며, 모든 책임은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위협을 과소평가해 공무원들이 조치를 취하는 것을 말린 트럼프 대통령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치적인 미국의 주가 상승을 유지하기 위해 주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코로나 관련 조치를 의도적으로 방해했다"고 꼬집었다.

미국 조야에서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중국에서 나온 것은 다들 아는 사실이지만 더 이상 일을 크게 벌이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 미국인들 그래도 트럼프가 좋아 : 특기할만한 점은 코로나 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도 미국인들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다.

최근 미국 국민 10명 중 6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여론 조사업체 갤럽에 따르면 지난 13일~22일 성인 10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26일 현재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모두 1177명이다. 만약 사망자가 수만 명에 이른다면 그때도 미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응을 잘했다고 대답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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