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놈이 온다" 스포티파이 메기효과?…음원업계, 벌써부터 '지각변동'
IT/과학 2020/03/27 07:00 입력

100%x200

국내 진출을 선언한 스포티파이. © AFP=뉴스1

100%x200

네이버 바이브. © 뉴스1

100%x200

플로(FLO) © 뉴스1

100%x200

벅스. © 뉴스1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김정현 기자 = '음원계의 넷플릭스'로 불리는 스포티파이의 '메기효과'일까. 스포티파이의 한국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국내 음원업계들의 변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스포티파이가 본격적으로 시장에 뛰어들기에 앞서 이용자들의 이탈을 사전에 방지하려는 포석으로 여겨진다.

2008년 스웨덴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스포티파이는 현재 79개국에 서비스 중이다. 시장 조사 업체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19년 4분기 스포티파이 사용자는 약 2억7100만명에 이른다.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되어 오던 스포티파이의 국내 시장 진출설은 올 들어 본격화되고 있다.

스포티파이는 지난 1월 서울 강남구의 공유오피스에 '스포티파이코리아'라는 이름의 지사를 설립했다. 설립목적은 Δ디지털콘텐츠의 개발·제작·유통 및 판매업 Δ온라인음악서비스제공업 Δ저작권대리중개업 Δ통신판매업 Δ콘텐츠 기반 무선 부가통신업 등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변수가 있고, 국내 음원 확보 등도 중요한 부분으로 보이나 일단 스포티파이가 국내 시장에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올해 초부터 국내 음원 업체들도 하나 둘 변화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나선 것은 네이버 '바이브'다. 국내 시잠 점유율에서 4번째 순위를 기록 중인 바이브는 '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내돈내듣) 간다는 모토를 내세우며 비례배분제의 탈피를 선언했다.

기존의 비례배분재는 '전체 음원 재생 수'에서 특정 음원의 재생 수가 차지하는 비중을 계산해 곡당 단가를 정했다. 그렇기 때문에 차트 상위권을 차지하는 인기 음원에게 유리한 반면, 비주류, 인디 아티스트들에게는 불리한 방식이라는 지적이 뒤따랐다. 또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자신이 듣지 않은 음악에 돈을 지출하게 되는 것 역시 비합리적으로 여겨졌다.

이에 바이브는 음원사이트 전체가 아닌 각 계정별 음원 단가를 다르게 책정해 이용자가 지불한 돈이 온전히 자신이 들은 음악에만 돌아가게끔 바꾸겠다는 방안을 내놨다.

이어 국내 시장 3위로 SK텔레콤이 운영하는 플로는 실시간 차트를 폐지하면서 '음원 사재기' 등의 폐해를 막겠다고 선언했다.

플로는 지난 18일부터 '24시간 누적 재생량'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플로차트를 내놓았다. 플로측은 "비정상적인 청취 패턴 등을 순위 산정에서 배제하면서 음원 시장의 왜곡을 막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실시간 차트'는 그간 사용자들의 플랫폼의 이용시간을 늘리는 데는 작지 않은 역할을 해왔다는 데서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평이 많았다. 특히 실시간 차트는 국내 음원 시장에서만 사용되던 전유물이었다는 점에서 '스포티파이'의 국내 시장 진출과도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

업계 5위인 벅스도 새로운 활로를 모색했다. 벅스는 26일 최대 4인까지 결합해 할인된 요금으로 음악 서비스를 이용하는 '크루'를 도입했다. 이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과금제와도 유사한 형태다.

크루에 멤버를 추가할 경우 22~25%의 기본 할인이 적용된다. 한달 1만2000원의 '프리미엄 듣기'의 경우 9000원, 7900원의 '무제한 듣기'는 59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6900원의 '모바일듣기'는 22% 할인된 5400원이다.

여기에 더해 멤버 중 한 명은 오픈 프로모션으로 더 큰 할인폭이 적용된다. 7900원의 무제한 듣기 이용권은 51% 할인된 3900원, 4800원의 '듣기 300회'는 무려 79%가 할인된 1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모든 멤버의 이용권을 결제하는 '리더'의 요금은 할인대상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도 적지 않은 수준의 할인 폭이다.

국내 음원 시장은 그간 숱한 문제점을 지적 받으면서도 오랫동안 큰 변화가 없이 유지돼왔다. 의도와는 관계없이, 스포티파이라는 글로벌 골리앗의 국내 진출 선언이 업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어 보인다.

다만 이같은 와중에도 업계 1, 2위인 멜론(카카오)과 지니(KT)는 관망하는 모습이다. 멜론은 최근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여전히 40%가량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업계 '큰손'이다. 지니 역시 25% 내외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어 사실상 두 업체가 국내 음원 업계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는 별 다른 움직임이 없지만 스포티파이의 서비스가 시작되고, 변화를 모색한 3~5위 업체들이 효과를 보기 시작한다면 멜론과 지니 역시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 경우 국내 음원 업계 전체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뉴스1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