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① "불륜남인데 왜 응원할까" 오민석도 고민한 '사풀인풀' 궁금증
연예 2020/03/25 08: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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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와이드컴퍼니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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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배우 오민석은 지난 22일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사랑은 뷰티풀 인생은 원더풀'(극본 배유미/연출 한준서/이하 '사풀인풀')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06년 SBS 드라마 '나도야 간다'로 데뷔해 15년차 배우가 된 자신에게 가장 특별한 드라마가 됐다는 것. 그는 "가장 의외의 반응이 온 작품"이라면서 "제일 공부가 많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민석이 '사풀인풀'을 유달리 특별하게 생각하는 이유는 "연기하면서 가장 편했던 드라마"였기 때문이다. 상대배우 조윤희와의 호흡도 그랬지만, 틀을 규정짓지 않고 연기할 수 있었던 도진우라는 캐릭터가 자신에게 편하게 다가왔다고 한다. 오민석이 연기한 도진우는 홍화영(박해미 분) 회장의 아들이자 재벌 3세로, 극 초반 문해랑(조우리 분)과의 불륜으로 시청자들에게 미움을 받았던 캐릭터였다.

하지만 교통사고를 계기로 아내 김설아(조윤희 분)에 대한 깊은 사랑을 깨닫고 완전한 변화를 맞게 되는 인물이기도 했다. 자신이 가진 모든 배경을 버릴 수 있을 만큼 김설아를 향한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고, 상대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깨달아갔다. "도진우의 사랑에 대한 성장기를 잘 표현하고 싶었다"던 오민석. 그를 만나 '사풀인풀' 비화와 현재 출연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 대한 에피소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사풀인풀' 종영 소감은.

▶아쉽다. 촬영이 끝나고 몸은 편해져서 너무 좋은데 아쉬운 마음이 크다. 코로나19 때문에 종방연은 못했고 감독님과 밥을 먹었다. 드라마 종영을 실감 못하고 있다가 밥 먹고 헤어지니까 실감이 나더라. 오래 같이 촬영하다가 헤어지니까 서운하더라.

-오랜만에 출연한 주말극이었다.

▶처음에는 출연을 망설였었다. 4년 전에도 KBS 주말극을 했었는데, 같은 방송사의 드라마를 하는 것이 맞나, 긴 호흡의 드라마를 두 번 하는 것이 맞나 했었다. 그러다 감독님, 작가님을 뵀는데 너무 좋으시더라. 회사에서도 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출연하게 됐다. 결과를 떠나서 저는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은 공부가 됐다. 제 연기에 차이를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고, 아닌 분들도 계시겠지만 기존에 해왔던 방향과는 다른 방향으로 연기를 했었다. 마음가짐이나 태도도 달랐었는데 그게 개인적으로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한다.

-주말극 출연을 고민한 이유는 연기가 패턴화될 수 있어서였나.

▶주말극 연기와 미니시리즈 연기가 다른 부분이 있다고 하지만 저는 딱히 규정짓지 않으려 한다. 주말극 연기를 한다 해도 그걸 영화에서 보여주면 영화 연기라고도 할 수 있는데, 결국 연기의 베이스는 같기 때문에 다르다고 규정짓고 연기하고 싶지 않더라. 환경이 다를 뿐이지 본질적인 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보다 이번에 가장 컸던 수확은 카메라 앞에서 긴장도 전혀 안 했고 집중도 잘 했고, 편했다는 점이다. 중간 중간에도 뭘 놓치고 있는지 빨리 파악할 수 있기도 했었다. 카메라 앞에서 두려움이나 이런 부분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다음 연기가 더 기대가 된다.

-초반에 교통사고 설정으로 계속 누워 있었는데.

▶몸이 되게 편했다.(웃음) 처음에 기획회의와 대본 리딩할 때만 해도 10회나 누워있을 줄은 몰랐다. 저는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여태 연기를 하며 그렇게 오래 누워 있던 적이 없었다. 진우의 누워 있는 모습이 묘한 긴장감을 준다고 생각했고, 시청자 분들은 '쟤가 일어나면 어떻게 될까' 하는 궁금증을 무의식 중에 갖고 계실 거란 생각이 들었다. 3~4회 누워 있는 것보다 10회 누웠다가 일어났을 때 스토리나 삼각관계 등 더 주목 받겠다 싶었다.

-김설아와 문태랑이 이어질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결국 김설아와 도진우가 이어졌다. 시청자들도 도진우의 러브라인을 응원했었는데, 시청자 반응에 따라 결말이 이렇게 나온 것인지.

▶거기에 대한 명확한 답은 모르겠다. 시청자의 의견 따른 것인지 정확하게 잘 모른다. 작가님과 얘길 안 해봐서 함부로 그렇게 얘기할 순 없지만 마지막 대본 받기 전까지 다들 러브라인이 어떤 결말로 끝날지 몰랐다. 열린 결말로 홀로서기 하는 줄 알았는데, 의아했다.

-김설아와 결국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결말은 만족하는가.

▶저는 좋다.(웃음) 사실 (불륜 설정 때문에) 떳떳하지 못하다. 죄가 있는 그런 캐릭터라 정말 용서를 받을 만한 것인지, 이래도 되는 건지 의문이 항상 있었다.

-초반 문해랑과 불륜을 저지르고, 교통사고 이후에 김설아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그의 마음을 얻으려고 계속 노력해왔다. 불륜이라는 설정 때문에 캐릭터를 표현하기 어려웠을 텐데.

▶김설아와 그의 가족들에게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찾아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릭터를 통해 만회하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도진우가 잘못을 인정하고 반드시 만회하는 모습을 꼭 보여드려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초반 불륜 설정에도 도진우는 시청자들에게 응원을 받는 캐릭터가 됐다.

▶제가 그걸 설득시켰다기 보다 극이 그렇게 흘러간 것 같다. 도진우라는 인물 자체가 밉지 않게 작가님이 그려주신 것 같다. 초반에는 욕을 좀 많이 먹을 거라 예상은 했었다. 누워 있다가 깨어나면 욕을 먹을 거란 건 이미 알고 있었다. 그래서 욕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일찌감치 없었다. 이왕 욕 먹을 거면 확실하게 보여주자 했었다.

-도진우를 연기한 입장에서 도진우가 왜 응원을 받은 것 같나.

▶저도 모르겠다.(웃음) 그래서 멘붕이 왔었다. 시청자 분들이 '왜 좋아하시지?' '왜 재결합하라 하시지?' '왜 계속 둘이 붙여주라고 하시지' '이건 아니지 않나' 했었다. 응원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조금 부끄럽고 미안하다고 해야 할까. 태랑(윤박 분이는 처제(김청아 분)에게 학교 폭력을 가한 문해랑의 오빠라서, 도진우와 김설아를 붙여주라고 하시나 했다가도, 도진우도 심각한 잘못인 불륜을 저지르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다 학폭이 나쁜지, 불륜이 나쁜지 생각하게 됐다. 둘 중 뭐가 더 나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헷갈리더라.

-문태랑을 연기한 윤박과는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본의 아니게 윤박에게 미안했다. 배우 입장에서 바꿔서 생각한다면 어떨까 고민을 많이 했다. 윤박의 심정을 감히 한 번 생각했는데 서운하고 속상할 수도 있겠더라. 하지만 윤박은 그런 걸 초월한 사람처럼 너무 착했다. 나의 마음을 다 아는 것처럼, 제가 형인데도 자신이 형처럼 인간적으로 이해해주더라.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내가 윤박 입장이라면 그처럼 이해할 수 있었을까 생각했다.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컸다.

-도진우는 교통사고를 계기로 더 밝아지고 코믹한 면도 있는 캐릭터로 변화되기도 했다. 연기하면서 고민된 부분은 아니었는지.

▶캐릭터에 제약을 안 두려했다. 이런 캐릭터니까 이렇게만 해야 한다는 건 위험한 생각인 것 같더라. 주말극, 일일극 캐릭터라는 게 있더라도 극이 흘러가면서 많이 변화될 수 있다 생각했다. 배우 입장에선 바뀌는 것에 거부감이 들면 표현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캐릭터를 규정지으면 안 되겠다 생각했다. 캐릭터보다는 캐릭터의 굴레에서 벗어나서 그 신에 집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 캐릭터는 이래야 하는데 여기선 왜 이러지 생각하면 구렁에 빠지고 자기 캐릭터를 싫어하게 될 수도 있다. 캐릭터는 이걸 보는 시청자들에 의해서 '이렇구나' 하고 생각돼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배우는 스스로 캐릭터를 규정짓지 말고 신에 집중하면 된다. 그러면 캐릭터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1회부터 5회까지는 재벌에 차갑고 자신만만한 모습이 있었는데 나중엔 애교 많고 허당기 있는 캐릭터가 안 맞는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여기에만 규정짓지 않으려 했다.

-실제로 도진우와 비슷한, 닮은점이 있는지.

▶애교 부리는 건 비슷한 것 같은데 도진우처럼 저돌적이거나 하진 않다.(웃음) 장인어른에게 싹싹하고 그런 성격은 아니다. 여자친구나 친한 사람들에는 장난도 치고 애교도 부리는데, 그 외에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그렇게 하지는 못하는 것 같다.

-도진우의 어떤 매력에 끌려서 연기했나.

▶도진우라는 인물은 사랑에 대해 착각을 하고 있는 친구다. 이 친구가 생각하는 사랑이 있다. 자신이 하는 해옹과 반대되는 행동을 해야 상대가 진짜 사랑을 느끼는데 본인은 모른다. 결국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깨달아가는데 도진우의 사랑에 대한 성장기 같더라. 그걸 잘 표현하고 싶었다.

-김설아는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았다. 도진우는 계속 김설아에 대한 일방적인 사랑을 보여줬었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선 어땠나.

▶일방적인 사랑은 어려웠다. 그래서 조윤희씨에게도 '도진우가 왜 싫은 거야?'라고 물어봤다. 물론 잘못해서 그런 거긴 하지만 너무 밀어내니까.(웃음) 그럴 때마다 도진우의 원죄를 생각했다. 원죄가 있으니까 설아를 이해하려 했고, '내 업보'라고 생각하려 했다.

-조윤희와 호흡은 어땠나.

▶조윤희씨와 '나인'이란 드라마를 했던 적이 있다. 그때도 상대방에 대한 배려를 해준 배우라고 생각했었다. 이번에도 연기할 때 너무 편하더라. 그동안 조윤희씨와 연기했던 남자 배우들이 다 잘 됐던 이유가 윤희씨가 그런 능력을 갖고 있더라. 연기를 되게 편안하게 해준다.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는지.

▶똘똘 뭉쳐있는 느낌이었다. 외부에선 'KBS 주말극인데 이전 드라마에 비해 시청률도 많이 안 나왔다'거나 '소재가 자극적'이라는 얘기도 있었지만 팀워크는 정말 좋았다. 저희끼리 뭉쳐있는 느낌이 강했고, 감독님 자체도 단단하게 계셨다.

-'사풀인풀'은 배우 오민석에게 어떤 의미인가.

▶의외의 반응이 온 작품이다. 처음으로 생각지 못한 반응을 받은, 의외의 작품이었다. 제일 공부가 많이 된 작품이기도 하다. 감독님도, 시청자 분들도 제가 느낀 점을 아무도 모르실 수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변화를 느낀 작품이다.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 내 자신이 가장 편했던 작품이고, 소중한 작품 중에 하나다.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고도 말할 수 있는 것 같다.

-악역 이미지도 강했었는데 그 이미지를 벗은 것도 같나.

▶저는 악역을 해도 한번도 악역이라 생각하면서 하지 않았다. 그런 점에서 악역을 탈피했다거나 하는 것은 잘 모르겠다. 하지만 이전 작품보다 사람들이 호감으로 봐주신 것 같다. 다만 작품에서 안 먹은 욕을 '미운 우리 새끼'에서 다 먹었다.(웃음)

<【N인터뷰】②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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