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풍산, '코로나19' 확산에 올해 실적 전망도 먹구름
IT/과학 2020/02/25 06: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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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그룹 충정로 본사 건물 전경©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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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그룹이 제조·판매하는 신동 제품 모습(자료:풍산 홈페이지)©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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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풍산그룹 회장(왼쪽)과 조지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서울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모습. 미국의 43대 대통령인 부시 전 대통령은 자신의 가문과 인연이 깊은 우리나라 풍산그룹과 관계된 일정을 위해 방한하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5.22/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각종 악재로 실적부진에 빠진 풍산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영향으로 올해도 턴어라운드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풍산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과 협력사 한화의 대전공장 폭발 사고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런데 올해 들어 코로나19에 세계경제가 더욱 위축되면서 실적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풍산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4513억원과 영업이익 411억원, 당기순이익 1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11.6% 줄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61.7%와 71.6% 급감한 수치다.

풍산은 지난해 실적부진 이유로 미중 무역 분쟁 이슈로 글로벌 수요가 위축됐고, 지난해 한화 대전공장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제품생산에 필요한 원재료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풍산은 주력사업으로 신동사업부문과 방위사업 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신동부문은 동 및 동합금 판, 봉, 선 등 비철금속 소재를 생산해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판매하고 있다. 방산부문은 군용탄약·스포츠탄약 등 각종 탄약류를 제조해 국방부에 납품하거나 미국 등 해외에 수출하고 있다.

문제는 올해도 방산부문에서 대규모 수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면 실적부진이 계속될 것이란 점이다. 증권가는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지난해 12월 이후 상승했던 구리가격이 재차 하락함에 따라 풍산이 단기간에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주요원재료인 전기동(전선·배선에 사용하기 위해 정련한 구리)과 완제품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있어서다. 전기동 가격 하락은 풍산이 만들어 판매하는 제품가격도 덩달아 떨어뜨려 수익성 악화로 연결된다.

실제로 원재료인 전기동 국제가격은 코로나19 확산 가속화와 유럽 경제의 부진으로 가격이 계속 하락하고 있다. 최근엔 톤당 5700달러 선도 위협받고 있다.

이와 관련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방산부문에서의 내수사업 매출이 개선된 점은 반갑지만, 신동사업에서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구리 가격의 변동성 확대로 2020년 1분기 반등한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풍산은 전기동 국제가격이 9000달러를 상회하던 2000년대 후반만 해도 연간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내며 건실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전기동 가격이 2010년대 들어 점점 떨어지면서 영업이익도 1000억원대로 급감했다.

풍산은 신동부문에서 전기동 및 동합금 소재가격이 하락해 부진이 지속되자 방산부문 규모를 키우며 대응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협력사(한화) 공장 폭발사고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양 사업부문이 모두 부진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올해 방산 수출의 회복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방산 내수는 정상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풍산의 경우 올해말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탄약류 등에 대한 수출사업 성패가 좌우될 수 있어 주목해야할 부분이라고 분석했다.

백재승 연구원은 "올해 말 미국의 대선 결과에 따라 풍산의 방산 수출사업 실적 개선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의 장기화여부와 중국 제련업체들의 제련량 감축 등으로 구리가격이 상승할 여력이 있지만 그 시기를 특정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풍산은 류진 회장이 지난 2018년 말 별세한 조지 허버트 워커(HW) 부시 미국 제41대 대통령 장례식을 직접 찾아 조문할 정도로 부시 가문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5월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에 직접 참석한 것도 풍산그룹의 물밑 역할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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