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힘든 화훼농가 정부가 돕는데 동네꽃집 울상 왜?
경제 2020/02/22 06:01 입력

100%x200

1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영산고등학교는 졸업식. 신종 코로나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강당 졸업식 취소 이후 유튜브로 졸업식이 생중계되고 있다. 2020.2.11/뉴스1 © News1 여주연 기자

100%x200

7일 졸업식이 열린 서울 송파구의 한 고등학교 앞에서 상인이 꽃을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2020.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성은 기자,한종수 기자 =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를 돕고자 추진한 꽃소비 촉진 정책에 동네 꽃집이 되레 울상을 짓고 있다.

비교적 규모가 큰 화원이나 화훼농가,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지원이 이뤄지다보니 동네 꽃집들은 정책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에 초·중·고교 졸업식과 입학식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간소하게 치러지면서 매출 감소가 극심한 상황에 설상가상 된서리를 맞고 있다.

◇정부 꽃소비 확대 정책에 화훼업계 모처럼 '숨통'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2일부터 소속·산하기관과 농촌진흥청, 삼림청 등 21개 기관과 함께 공공부문 화훼소비 확대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사무실 책상마다 꽃을 놓자는 '1 테이블 1 플라워' 사업과 특판행사 등을 통해 총 270만송이를 구매해 공공부문부터 꽃 소비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다음달까지 농협중앙회, 농어촌공사 등 공공기관과 함께 인근 화원으로부터 꽃을 집중적으로 구입하기로 했다.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을 통한 화훼 판매 정책도 추진 중이다. GS25 편의점 가맹점과 손잡고 한 달에 꽃다발 1만1000개, 소형 공기정화식물 2만개 판매를 계획 중이다. 지방자치단체 역시 '1 테이블 1 플라워' 사업과 꽃 선물 캠페인을 벌이며 힘을 보태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매출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와 도매업계는 모처럼 숨통이 트일 기회를 얻었다. 양재꽃시장화원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여기저기서 꽃 팔아주기 운동이 전개되고 있어서 그나마 상황이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각지대 놓인 동네꽃집…"상권 침해 걱정"

반면 동네 골목 상인들은 정책 사각지대에 놓였다. 비교적 규모 있는 도소매상을 중심으로 꽃을 대량 구입하다보니 동네 꽃집들이 오히려 피해를 보는 것이다.

일례로 장미꽃 수요가 많은 지난 14일 밸렌타인데이를 앞두고선 정부의 이러한 정책으로 장미 수급 자체가 막히고, 가격까지 일시적으로 급증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윤효선 한국소매꽃집연합회 회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밸렌타인데이 전 꽃도매시장에 나온 빨간장미 3만송이를 농협·편의점이 싹쓸이해가면서 수도권 경매시장에서 가격이 폭등했고 동네 꽃집들은 당시 빨간장미 없이 장사를 했다"고 말했다.

특히 편의점 판매 정책을 두고 동네 꽃가게들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윤 회장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되레 골목 상권이 대기업에 침입 당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화훼업계에 대한 세심한 배려 없이 추진한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새어나오자 정치권도 예의주시하기 시작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우원식 의원은 통화에서 "이 문제를 앞으로 을지로위원회에서 다루겠다"고 말했다.

사태가 커지자 농식품부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화훼농가를 돕기 위해 적극 추진한 정책에 예기치 못한 부작용이 발생해서다. 농식품부 측은 "앞으로는 화훼소매업계와도 상생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겠다"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저작권자 ⓒ 뉴스1 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뉴스&핫이슈! 디오데오(www.diodeo.com)
Copyrightⓒ 디오데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