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고로쇠 생산량 30% 감소 예상… 채취농가 '울상'
전국 2020/02/15 09: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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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로쇠 수액 채취를 위해 고로쇠 나무에 고무 호스를 연결하고 있다.(광양시 제공)2020.2.15/© 뉴스1


(광양=뉴스1) 서순규 기자 = 잦은 겨울비와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고로쇠 수액 채취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코로나19(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겹치면서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고로쇠 채취 농가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15일 전남 광양시와 관계자료에 따르면 고로쇠 주산지인 광양지역에서는 1684㏊면적에 2018년 112만 7592ℓ가 채취됐으며, 2019년에는 전년보다 약 16만ℓ가 감소한 96만 5952ℓ를 채취했다.

고로쇠 수액은 백운산 인근의 봉강면46호, 옥룡면 99호, 옥곡면 6호, 진상면 15호, 다압면 61호 등 5개면 17개 마을 362 농가가 1월 20일경부터 3월말까지 채취한다.

광양은 고로쇠 채취의 원조격이자 최대 생산지로 '고로쇠 경기'란 말이 생겨날 만큼 중요한 경제활동 중 하나다. 연간 약 35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했다.

하지만 올해는 이상 기후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보다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구나 경기침체에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치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소비가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광양백운산고로쇠약수 영농조합법인에 따르면 현재 채취량은 지난해 대비 30%이상 줄어 들었다.

고로쇠 채취를 위해서는 적절한 날씨가 중요하다. 고로쇠가 많이 생산되는 날씨 조건은 저녁 기온 영하 2~3도, 낮 기온 영상 7도 정도로 일교차가 10도를 넘지 않은 건조한 날씨가 필요충분 조건이다.

그러나 올겨울에는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밤낮의 일교차가 크지 않고, 비가 자주 내리면서 수액 자체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조합측의 설명이다.

현재 고로쇠 수액은 해발 700m 이상에서는 지난해의 80% 정도, 해발500m에서는 지난해의 30% 정도 채취하고 있어 이런 추세라면 3월말까지 채취한다해도 예년보다 24~25%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직접산지를 찾던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뚝 끊겼다.

산지의 민박집이나 산장으로 고로쇠 수액을 마시러 오는 손님들은 백운산 자락에서 닭숯불고기나 흑염소불고기, 광양숯불고기 등을 곁들여 먹었다. 하지만 음식점 판매 역시 이뤄지지 않으면서 매출이 30%이상 감소했다.

여기에 광양시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13일 개최예정이던 '제40회 백운산 고로쇠 약수제'도 취소하면서 생산농가들로서는 '엎친데 덮친 격'이 되고 말았다.

진상의 한 고로쇠 채취농가는 "고로쇠 수액 채취는 날씨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며 "물이 나올 타이밍에 눈이 오는건 괜찮은데 비가 오거나 날씨가 따뜻하면 물은 거의 안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해발 1000m이상까지 고로쇠 나무가 있어 3월까지 채취가 가능하지만 나무에 새순이 피기 시작하면 나무 성장을 위해 채취를 중단 할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해 수준 정도만이라도 생산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고로쇠 수액에는 포도당, 비타민A·C, 망간, 철 같은 각종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돼 관절염·골다공증 등 뼈 건강이나 숙취 해소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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