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 현미경] CJ ENM, '기생충' 기세 이어갈까
경제 2020/02/15 07:05 입력


(서울=뉴스1) 양새롬 기자 = "실전은 기세야"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조작 의혹으로 주가 부진에 시달렸던 CJ ENM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CJ ENM은 기생충 투자와 배급, 해외 홍보 등을 맡았다.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럽게 '기생충' 효과를 기대하면서도 목표주가를 유지하거나 하향조정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4분기(10~12월) 어닝쇼크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15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CJ ENM은 기생충 효과 이어지던 지난 13일 장 마감 이후 부진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141억원, 427억원에 그쳤다.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는 각각 1조2274억원, 675억원이었다.

부문별 영업이익으로는 커머스 418억원을 제외하고 미디어 46억원, 영화 -10억원, 음악 -28억원 등 모든 사업부문이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 다음날인 14일 주가가 전일대비 7.11% 떨어진 15만2800원을 기록한 이유다.

아쉬운 점은 CJ ENM이 막 기생충 약발을 받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던 지난 10일 3400원(2.35%), 이튿날인 11일 4500원(3.03%) 연달아 오른 뒤 12일 1400원(-0.92%) 하락했다가 13일 다시 1만3100원(8.65%) 오른 16만4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던 상황이었다.

증권가에서는 CJ ENM의 1분기 턴어라운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주가를 압박하는 요인 중 하나였던 '프로듀스 101' 관련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되기는 했지만 Δ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인한 내수 부진 Δ한일 갈등 지속으로 인한 광고 시장 부진 Δ제작비 부담 증가 등이 수익성 개선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이유에서다. 또 기생충과 관련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구)CJ헬로의 매각으로 크게 개선된 재무구조가 어느 정도 주가의 하방을 지지해줄 것이나 1분기 내 실적·모멘텀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코로나19로 인한 여행·화장품 등 광고주 이탈과 2분기 이후 반등할 드라마 흥행을 감안하면 1분기까지 보수적인 접근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김민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콘텐츠 경쟁력 향상을 위한 프리미엄 콘텐츠 제작이 증가할 것이고 서구권 시장 진출 초기 단계로 글로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제작비 부담이 증가해 콘텐츠 질적 향상이 이익 기여로 이어지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중장기적 관점에서의 매수를 추천한다"고 했다.

한화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홀드'(HOLD·보유상태 유지)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도 기존 22만원에서 18만원으로 낮췄다.

반면 1분기를 저가 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9년에 주가 낙폭이 컸던 만큼, 반등 구간에서의 주가 상승도 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1분기 실적부진 구간을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CJ ENM은 올해 Δ전 부문 글로벌향 메가 IP 확대 Δ자체 브랜드 및 자체 제작 콘텐츠 확보를 통한 경쟁력 강화 Δ디지털 유통 확대 등을 기반으로 영업이익 3100억원, 매출액 3조80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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