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럽던 경기의 마침표, 결국 '공간의 손흥민'이 해냈다
스포츠/레저 2020/02/06 07:08 입력


(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사우샘프턴과의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32강 재경기에서 나온 토트넘의 경기력은, 수준 이하였다. 날카로운 맛이라고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공격진이고, 수비진 역시 허둥지둥 어수선했다. 자칫 패할 수 있었고 적어도 연장전은 각오했어야할 졸전이었다.

하지만 경기 막판 뒷심을 발휘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16강 티켓을 손에 넣었다. 어지럽던 경기에 마침표를 찍은 주인공은 손흥민이었다.

토트넘은 6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FA컵 32강 재경기에서 3-2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지난달 26일 사우샘프턴의 홈 구장 세인트 메리스 스타디움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당시 토트넘은 후반 13분 터진 손흥민의 선제골로 승기를 잡았으나 후반 42분 동점골을 허용해 1-1 무승부에 그쳤고 이날 장소를 옮겨 재경기를 가졌다. 이날도 고전했다.

출발은 좋았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페널티에어리어 외곽에서 은돔벨레가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이 사우샘프턴 선수 맞고 굴절, 선제골을 뽑아냈다. 상대 골키퍼가 어찌할 도리 없던 행운의 득점이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로 기세를 탈 것으로 기대했으나 이후 경기력은 형편없었다. 오히려 과감하고 정확하게 달려들던 사우샘프턴에 끌려갔고 전반 33분 셰인 롱에게 동점골, 후반 27분 대니 잉스에게 역전골을 허용하는 등 홈팬들을 실망시켰다.

공격진 전체가 답답했던 가운데 그래도 위안을 주던 카드는 손흥민이었다. 이날 토트넘 공격진이 그래도 유의미한 장면을 만들었을 때는 손흥민 앞에 공간이 열렸을 때였다.

손흥민은 전반 44분 하프라인 근처에서부터 시작된 단독 드리블로 좋은 역습 찬스를 잡았다. 다만 사우샘프턴 박스 근처까지 올라와서 슈팅이냐 패스냐의 판단이 느려서 기회는 무산됐다.

전반 종료 직전에도 좋은 기회가 있었다. 박스 앞까지 전진한 손흥민은 스스로 욕심 내지 않고 오른쪽에서 공격에 가담한 오리에에게 패스를 내주는 이타적인 선택을 내렸다. 오리에가 슈팅 타이밍을 놓친 게 아쉬웠던 상황이다.

후반 7분 발생한 장면이 공간이 열렸을 때 손흥민의 위력을 잘 보여주는 좋은 예였다. 왼쪽 터치라인 밖으로 벗어날 것 같았던 공을 좋은 판단과 빠른 발로 살려낸 손흥민은 돌파 후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를 올렸다. 이것이 문전에 있던 모우라 앞에 정확히 배달됐으나 그의 헤딩이 빗나가 절호의 기회가 무산됐다. 이때 아쉬움은 결국 경기 막판에 해소했다.

경기 내내 부진하던 모우라가 1-2로 뒤지고 있던 후반 33분 오른발 슈팅으로 동점을 만든 상황. 손흥민이 어지럽던 경기를 매조지했다.

후반 40분 델레 알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사우샘프턴 박스 안으로 공을 투입시켰다. 이때 반대편에서 손흥민이 공간을 빠르게 가로질러 공을 먼저 잡았고, 뒤늦게 반응한 골키퍼의 파울을 유도해 페널티킥을 만들어냈다. '공간의 손흥민'이 만든 PK였다.

모리뉴 감독은 3경기 연속골을 기록 중이던 손흥민을 키커로 내세웠다. 이전까지 페널티킥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았던 손흥민이지만 중요한 순간 침착하게 성공시키면서 벤치의 기대에 부응했다.

이 득점과 함께 토트넘은 3-2로 경기를 마무리, 어렵사리 FA컵 16강에 오를 수 있었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4경기 연속골과 함께 시즌 14골을 만들어냈다. 손흥민이 또 다시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던 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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