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갔다온 친구들 등교하면 어쩌죠" 학부모들 개학시즌 불안감
사회 2020/01/29 10:46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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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9일 오전 개학한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들이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고 있다. 2020.1.29/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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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국발 '우한 폐렴(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관련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경계'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28일 오전 대구지역 일부 초등학교가 개학하면서 등굣길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등교하고 있다. 2020.1.28/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서혜림 기자,정지형 기자,이비슬 기자,최현만 기자 =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4번째 확진자가 발생하며 전염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개학을 맞은 초등학교 등굣길, 학부모와 학생들의 표정은 복잡했다. 학교 측에서는 중국에 갔다온 학생일 경우 출석을 14일 유보시키는 방침도 발표했지만 여전히 학부모들의 불안함은 남아있었다.

29일 오전 8시, 오랜만에 교문을 연 서울 시내 H초등학교와 C초등학교, Y초등학교로 등교하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마스크를 단단히 착용하고 있었다. 학부모들은 학교측으로부터 우한폐렴과 관련 안내 문자를 받았지만 여전히 불안한 마음을 떨치지는 못하는 이들도, 아직은 괜찮을 거라고 긍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학교에는 방역기 등은 없었지만 체온체크, 중국여행 시 등교 중지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이날 오전 8시10분쯤 H초등학교 앞, 초등학생 아들과 학교로 온 A씨(40대·여)는 "학교에서 우한폐렴 때문에 중국관광을 갔다오면 2주 동안 출석처리를 해줄테니 학교로 오지 말라는 문자를 보냈다"며 "조금 걱정은 되지만 큰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A씨가 보여준 학교 측 문자에는 '최근 14일 이내 중국(경유 포함)을 다녀온 학생은 증상이 없더라도 입국 후 14일간 등교를 중지시켜 주시고 담임께 말씀해달라(출석인정)'이라고 적혀있었다. 해당 문자는 교육청이 서울 시내 초등학교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학부모 안모씨(45·여)는 그래도 아이를 학교 안으로 들여보내는 것이 걱정이 되는지 연신 교정을 쳐다보고 있었다. 안씨는 "학교에서 대처를 잘하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우려가 된다"며 "중국에 다녀온 학생이 말을 안 하고 올 수도 있는 것이고 경유지도 애매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안씨는 출입국관리소에서 학생 대상 입국 관리를 해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같은 시간대 C초등학교 앞 등굣길, 손녀의 손을 잡고 등교시키던 B할머니(60대)는 "걱정되긴 걱정된다"면서도 "그래도 어떡하냐, 학교가 알아서 하겠지"라며 지나친 불안을 자제하려고 했다.

이 학교 건물 외부에는 소독제나 열감지기 등 방역기들은 설치되어 있지 않았다. C초등학교 관계자는 "개학하면서 학생들이 중국 다녀왔는지 학부모들에게 한 번씩 확인했는데 다시 오늘 교사가 직접 학생에게 확인할 것"이라며 "체온계로도 학생들 발열체크를 하고 마스크를 씌우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방역기 등 설치에 대해서는 예산 문제 등을 이유로 교육청 등에서 먼저 지원이 들어오지 않는 이상 어렵다고 덧붙였다. Y초등학교 관계자도 "본교에는 중국에 갔다온 아이들이 없었다"며 "우한폐렴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졸업식을 소규모로 한다거나 방과후 학교를 축소시킬 생각도 있기는 하다"고 말했다.

이른 개학을 걱정하는 학부모도 있었다. C초등학교 앞 40대 여성 C씨는 "다른 학교는 봄방학이랑 묶어서 방학을 연장하기도 하던데 여기는 그대로 하는 것 같다"며 걱정했다. H초 앞에서 만난 박모씨(52)는 "아무래도 개학을 조금 미뤘으면 좋겠다"며 "학교에서 방역에 신경써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D씨(50대)는 "학교라는 곳에 워낙 큰 단체다 보니까 아이들 감염이 우려되기는 한다"며 "아직 우한 폐렴이 많이 번진 것은 아니니까 큰 걱정은 없기는 하지만 신경을 좀 더 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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