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볼라 때 4개월…北 '입국 금지' 언제까지
기타 2020/01/29 05: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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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고려항공 여객기.(자료사진) 2019.4.2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재준 기자 =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해 국경을 폐쇄하는 통제 조치를 단행한 가운데 이 같은 조치가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29일 제기된다.

이는 북한이 지난 2014년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발생한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해 4개월 간 국경 통제 조치를 적용한 것에 배경을 두고 있다.

북한은 당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외교관과 국제기구 근무자, 사업 목적의 방북자 등 특수한 경우에도 입국 시 21일간의 격리 조치를 시행했다.

당시 에볼라 바이러스는 아시아 지역으로는 확산되지 않았음에도 북한은 전례 없는 강력한 차단 조치를 취했다. 이는 전염성이 강하고 백신 적용의 한계가 명확한 질병에 대한 북한 당국의 우려 수준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당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현 국무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한의 고위 간부도 해외 출장에서 돌아오며 21일간의 격리 조치를 받은 바 있을 정도로 북한 당국의 우려는 컸다.

이번에는 바로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에서 바이러스가 창궐한 만큼 지난 2014년보다 통제의 수준이 강해지고 기간도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북한과 중국의 주요 교류 창구인 단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북한 지역으로 확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북한은 지난 22일 자로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을 전면 차단하고 관광을 중단하는 조치를 취했다. 내달 10일까지 중단됐던 중국과 북한을 오가는 양 측의 민항기 운항은 내달 말까지 전격 연기된 상태다.

이어 전날인 28일에는 외교관과 국제기구 근무자, 사업 목적의 특수한 방북자들에 대해서도 한 달 간의 격리 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을 각 주북 공관에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을 아울러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 등 주민들이 보는 매체를 통해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소식을 전하며 경각심을 고취하고 있다.

북한은 관련 보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로서는 물리적인 통제가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여기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확산세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정상 외교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은 올해 경제난에 대한 '정면 돌파전'을 선언하며 미국과의 협상에 있어서도 '새로운 길'을 걸을 것을 천명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새로운 길'과 관련한 일련의 조치로 김정은 위원장이 중국, 러시아 등과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북한은 일단 여러 가지 수준의 대외 행보와 교류를 중단하고 '정면 돌파전'에 더 집중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매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소식을 전하면서도 압도적으로 많은 비중을 '자력갱생' 행보와 관련된 소식을 전하는데 할당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 국면을 오히려 내부적으로는 '자력갱생' 기치의 경제 성장 조치를 확대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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