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 K패션]④K팝·K뷰티 다음은 'K패션'…세계로 뻗어나가는 한섬·휠라
IT/과학 2020/01/28 06: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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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2020 FW 파리패션위크 글로벌 에디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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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휠라 모델에 발탁된 방탄소년단(BTS).© 뉴스1

[편집자주]K팝으로 대표되는 한류 열풍에 한국 문화를 동경하는 이들이 늘면서 K패션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패션 전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신진 디자이너들도 자신의 작품을 보다 손쉽게 알릴 수 있게 됐다. 보다 건강한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K패션의 미래를 이끌 이들이 곳곳에서 자라고 있다. 루이비통·샤넬·폴로랄프로렌·겐조 등 글로벌 패션 업체들을 향한 K패션의 도전을 살펴보고 어떤 지원이 필요한 지를 집중 조명해 봤다.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K팝·K뷰티에 이어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패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활발해 지고 있다. 국내 여성복 강자인 한섬은 국내 브랜드 가운데 처음으로 3년 연속 파리 패션위크 무대에 오르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휠라 역시 글로벌 시장에서 '어글리슈즈'로 유행을 선도하며 K패션의 세계화에 앞장서며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

◇국내 여성복 시장 1위 한섬…해외 진출 물꼬


28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지난 3년간 프랑스 파리 라파예트백화점의 장기 팝업스토어, 파리 톰그레이하운드 편집숍, 중국 협력업체를 통한 편집숍 운영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세계 패션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한섬은 글로벌 시장 공략 첨병으로 캐주얼 브랜드인 '시스템·시스템옴므'를 앞세우고 있다. 먼저 제품 개발 완료 시점을 기존(3개월)보다 최대 5개월 더 앞당겨 한 시즌 앞서 제품을 선보이는 '선(先)기획' 시스템을 도입했다.

해외 인기 패션브랜드들은 이미 운영 중인 시스템이지만, 패션 트렌드를 예측해야 하는 등 디자인 역량 확보가 어렵고 초기 투자금도 크다는 단점이 있다. 국내 패션계가 한섬의 선기획 시스템을 주목한 이유다.

한섬 관계자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해외 패션쇼 참가 등을 목적으로 일부 제품을 선기획한 경우는 있지만, 한섬과 같은 커머셜 브랜드에서 선기획 시스템을 도입하는 것은 국내 최초"라고 설명했다.

선기획 시스템을 뒷받침하기 위해 한섬은 지난 2018년 시스템·시스템옴므의 디자이너 인력을 30% 늘렸다. 지난해에는 최대 50% 확대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상하이에 진출한 한섬의 SJSJ도 선기획 시스템을 도입했다. 향후 타 브랜드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향후 한섬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유럽은 홀세일 수출을, 홍콩·대만을 비롯한 중국은 유통대리상 통한 매장 오픈 등 투트랙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내부 글로벌 전문 인력도 육성하고 있다. 지난해 F/W(가을겨울) 시즌 패션위크에는 쇼룸에서 홀세일 계약 체결 시 전문 에이전시가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 S/S(봄여름) 시즌에는 내부 TF조직(5명)을 추가 구성(바이어·전략기획·상품기획 등 10년 이상 경력자들)해 에이전시와 함께 운영할 예정이다.

◇휠라,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 사로잡았다

휠라코리아도 최근 '어글리 슈즈'의 흥행으로 전 세계 밀레니얼 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 비엘라에서 시작했지만 지난 2007년 휠라코리아가 인수하면서 K패션 대열에 합류했다.

지난 2016년 봄 시즌 단행한 브랜드 리뉴얼에 성공하며 'K패션'의 격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휠라는 이 기간 동안 주 고객층 연령대를 기존 30~40대 이상에서 10~20대로 낮췄다. 윤윤수 회장이 용단을 내렸고, 당시 부사장이었던 휠라코리아 윤근창 대표가 실행을 책임졌다. 물론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브랜드 재정비로 젊은 세대의 유입을 늘리며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실제로 브랜드 리뉴얼 이후 휠라는 어글리 슈즈를 포함해 캔버스 슈즈·슬리퍼 등 다양한 슈즈 카테고리에서 '밀리언 셀러'를 속속 탄생시켰다. 최근 몇 년 간 국내에서 어글리슈즈 유행을 선도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어 지난 2018년 올해의 신발로 선정됐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인 지난 2017년 7월 국내 첫 출시돼 어글리 슈즈 트렌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디스럽터2'이다. 실제로 이 제품은 장기간 연구개발(R&D)과 소싱력을 기반으로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에서만 310만족이 팔렸다. 전 세계적으로는 1000만족 이상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올해 휠라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는 '방탄소년단'(BTS)과 손을 잡았기 때문이다. BTS는 지난 10월부터 약 2년 간 휠라 전속모델 모델로 활동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과 K팝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양측의 만남으로 향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류 열풍으로 국내 패션이 드라마와 가수 등을 통해 자연스레 노출되면서 과거 K팝·K뷰티와 마찬가지로 'K패션'도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국내 패션계가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을 맞고 있지만 해외 시장에 눈을 돌려 글로벌 시장 매출 비중을 늘려나가면 저성장 환경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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