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바라볼 수 있어 기쁜 그림들…당신은 무엇을 응시하고 있나요
문화 2020/01/08 16:44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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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예술은 참 고상하고, 우아하며, 어려운 것처럼 느껴진다. 물론 어느 학문이든, 어느 것이든 간에 그 중심부에 가까워질수록 관련 개념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이런 생각은 편견일지 모른다. 어릴 적 놀이터 모래밭에서 나무가지로 그은 선 하나가 예술일지 모르고, 선생님께 검사 받기 위해 억지로 쓴 초등학생 일기장에 적힌 글이 예술일지 모른다.

아무 것도 모르는 상황에서 예술을 접해도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건, 예술이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책 '혼자 보는 그림'의 저자는 이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한마디로 '배운 사람'이기 때문이다.

저자인 김한들은 미국 뉴욕에서 미술사를 전공하고 한국으로 돌아와 학고재, 갤러리현대 등에서 10년 넘게 전시기획을 한 큐레이터이자 국민대 겸임교수이다. 그러나 그가 20~30대에 미술계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고 느낀 여러 순간들을 적어놓은 책을 읽다보면, 결국 그의 삶은 '배움'보다 '응시'로 성장했다고 느껴진다.

그는 시끄러운, 고된 일상 속에서도 하루하루를 버티며 그림을 봐왔다. 그림을 보고, 시를 읽고, 글을 쓰면서 어른이 됐다.

큐레이터의 삶 등이 책에 적혀 있지만, 사실 이 책은 미술책이라기 보단 '시끄러운 고독 속에서 가만히 나를 붙잡아 준 것들'에 대해 김한들이 떠올린 것들을 풀어낸 책이라고 하는 게 더 옳은 표현일 것이다.

아무리 힘든 삶이라고 할지라도, 쉼을 즐기며 살고,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를 보고, 느낀다면 그 자체로 충분히 만족스러운 삶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책 중간 중간에는 그림이 등장하는데, 이는 전병구, 박광수, 팀 아이텔, 알렉스 카츠의 작품 사진이다. 이들은 김한들이 책을 통해 특별히 소개하고 싶어한 동시대 미술가들이다.

김한들의 감각적인 글과 이들 작품을 함께 보고 있으면, 타오르는 열정과 여유로운 쉼 그 경계를 찾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혼자 보는 그림 / 김한들 지음 / 원더박스 /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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