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버스터 3일차…성탄절도 잊은 與野 막말·고성
정치 2019/12/25 13:4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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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의원들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정유섭 의원의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 자료를 회의장 화면에 게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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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석준 자유한국당 의원이 25일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의 반대 측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중 국무위원 대리출석을 지적하자, 주승용 국회 부의장이 송 의원에게 '성탄절을 감안해달라'며 착석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본회의에는 지난 23일 선거법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법안이 상정됐다. 2019.12.25/뉴스1 © News1 이종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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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의장과 주승용 부의장이 2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2회 국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의 공직선거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이 진행되는 동안 본회의 사회권 교대들 하고 있다. 2019.12.2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김민석 기자,김성은 기자,이형진 기자,김진 기자 = 선거법 개정안이 기습 상정된 직후부터 국회에서 이어지고 있는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는 성탄절인 25일에도 이어졌다. 3일차다.

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라는 뜻의 '필리버스터 카드' 밖엔 남지 않은 자유한국당이지만 더불어민주당은 이마저도 순순히 내주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민주당 의원들도 필리버스터에 나서면서 여야 의원들 간 '막말'과 '고성'이 오갔다.

또 소설 '삼국지'의 주인공들이 등장하기도 하는 등 선거법 개정안과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얘기들이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등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다.

성탄절에도 이어진 필리버스터 첫 포문은 박대출 한국당 의원이 열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에 이어 이날 오전 2시 10분부터 9번째 토론자로 나선 박 의원은 차분한 어조와 느린 템포로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거센 표현으로 문희상 국회의장에 대한 비판과 선거법 개정의 부당함에 대해 피력했다.

토론 초반에는 문희상 국회의장을 삼국지에 나오는 '장비'와 '동탁'에 비유하며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박 의원은 "저는 문 의장을 30여 년 전부터 뵈었는데 별명이 장비였다"며 "외모도 그렇지만 유비, 관우와 함께 도원결의했던 장비처럼 신의 있고 합리적인 성품을 가진 분으로 알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그러면서 "어느날 그 장비가 동탁이 됐다"라며 "신의의 장비가 아니라 역적 동탁,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의회주의를 짓밟은 의회 쿠데타의 주모자가 됐고 청와대 출장소의 소장이 됐다. 참으로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이 토론이 이어지던 중 같은당 송석준 의원이 문 의장을 대신해 주승용 국회부의장이 의장석을 지키는 것을 두고 '대리출석'이라고 지적하면서 장내가 고성으로 어수선해지기도 했다.

송 의원은 "이렇게 국회를 무시하면되나", "정회해달라"고 소리쳤고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야유를 보냈다. 이에 주승용 국회부의장은 "제가 좀 더 신경 쓸 테니까 그 정도 해두시라"고 만류했다.

바통을 이어받은 홍익표 민주당 의원은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거론했다. 홍 의원은 "어제 유 이사장이 알릴레오를 통해 검찰이 노무현재단 계좌를 봤다는 내용을 공개했다"며 "이런 것이 검찰권의 남용이다. 과거 검찰은 힘 있는 사람을 봐주고 힘없는 사람은 단죄하고, 때로는 정치적 수사를 했다"고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도 등장했다. 홍 의원에 이어 필리버스터에 나선 정유섭 자유한국당 의원은 "이쯤에서 박 전 대통령의 형을 집행 정지해 달라"며 "(수감기간이) 1000일 정도, 여자 대통령에게 증오로 복수해야 하겠는가. 박 전 대통령에게 뭐 이렇게 복수할 게 많은가"라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이 고성과 여유를 쏟아냈지만, 정 의원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난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했을 때 좌파 세력들이 차에 오물을 던져 트럼프 대통령의 차가 세종로를 역주행해서 갔다"며 "그런데 그 사람들 처벌을 받았는가. 어떻게 나라를 이렇게 운영하는가"라고 했다.

정 의원의 필리버스터 도중 국회 본회의장 전광판 화면을 사용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도 한국당 의원들은 수차례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정 의원이 선거법 개정안을 반대하는 자료를 손에 들고 설명하려하자 한국당 최교일·이장우 의원 등은 앞으로 몰려나가 주승용 부의장과 국회 직원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이들은 "전광판 화면 왜 안 되나", "국회법을 마음대로 해석하는거냐", "문희상(의장) 오라고하라" 등을 외쳤다.

이에 정 의원이 "제가 의사과에 확인했더니 필리버스터에는 화면띄우는 게 안 된다고 해서 준비해왔다"고 만류했지만, 의원들은 계속 항의했고 주 부의장은 "영상은 안 되지만 화면은 사용할 수 있도록 해보겠다"고 했다.

한편 현재 정유섭 의원이 이날 오전 11시3분부터 11번째 주자로 반대토론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선거법 필리버스터 최장기록은 5시간50분으로 9번째 토론자였던 박대출 한국당 의원이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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