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초점] '시동'·'백두산'·'천문', 뭘 볼까…韓영화 빅3 '강점 vs 약점'
연예 2019/12/21 08: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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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동' '백두산' '천문: 하늘에 묻는다' 포스터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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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동 스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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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동' 스틸 (NEW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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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 스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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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백두산 스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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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문 스틸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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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 하늘에 묻는다' 스틸 컷 © 뉴스1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겨울 극장가가 지난 18일 영화 '시동' 및 19일 '백두산' 개봉을 시작으로 오는 26일 개봉을 앞둔 '천문: 하늘에 묻는다'(이하 '천문')까지 빅3의 대결을 이어간다. 세 작품 모두 다른 장르와 색깔로 겨울 성수기 극장가를 한층 풍성하게 했다. 세 작품들의 강점과 약점 등을 분석해봤다.

◇ '시동' 단발머리 마동석의 강렬한 캐릭터 플레이

지난 18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2위(지난 19일 기준)를 기록한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 형(마동석 분)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 분)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 분)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조금산 작가가 쓴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시동'은 '단발병'을 퇴치하는, 군산의 장풍반점 주방장 거석이 형의 강렬한 캐릭터로 일찌감치 예비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하는 데 성공했다. 단발머리에 핑크색 맨투맨, 그리고 걸그룹 트와이스를 좋아하는 마동석의 귀여운 거석이 형 캐릭터는 그 자체만으로도 흥미를 준다.

충무로 대세 배우 박정민과 정해인의 활약도 기대 포인트다. 박정민은 운동선수 출신 엄마 정혜(염정아 분)와 싸우고 가출한 뒤 장풍반점에서 배달원 일을 시작한 택일로, 정해인은 치매 걸린 할머니(고두심 분)와 함께 살며 하루 빨리 돈을 벌고 싶은 마음에 사채업자 밑에서 일하게 된 상필 역으로 청춘의 성장 드라마를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세 사람이 보여주는 코믹한 케미스트리와 분명한 캐릭터 플레이는 영화의 강점이다. 다만 성장 드라마 성격이 강한 영화이기 때문에 코미디에 기대를 크게 걸지 않는 것이 좋다. 갈등이 쉽게 풀리는 단순한 성장 과정이나 변화 등이 아쉬운 지점으로 꼽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과 캐릭터 만큼은 볼만한 작품이다.

◇ '백두산' CG 기술의 진일보

지난 19일 개봉한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이병헌 하정우 마동석 전혜진 배수지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일찌감치 가장 큰 기대를 받았던 작품 중 하나다.

'백두산'은 개봉날부터 신기록을 세웠다. 개봉 첫날인 지난 19일 45만235명(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기준)을 동원해 12월 개봉작 역대 최고의 오프닝 스코어를 경신했다. '신과 함께-죄와 벌' 개봉 첫날 스코어인 40만6365명을 넘어선 것.

'백두산'의 최대 강점은 볼거리다. '신과 함께' 시리즈로 CG 기술력을 인정받은 덱스터 스튜디오가 생생한 비주얼을 담아내 진일보한 국내 CG 기술을 실감할 수 있다. 강진으로 인해 강남역이 붕괴되는 시퀀스 뿐만 아니라 한강 해일 시퀀스, 북한 현수교 붕괴신 등은 실제 재난을 체험하는 듯한 리얼한 비주얼로 관객들의 긴장감을 높인다.

'백두산'의 스케일로 국내 재난 블록버스터의 규모를 한층 확장했지만, 새로운 시도 없이 기존 재난 블록버스터의 공식을 그대로 따른다는 점은 아쉽다. 각 캐릭터의 역할과 기능이 쉽게 예측되고, 코미디와 신파가 펼쳐지는 지점을 관객들에 쉽게 간파당한다는 점도 약점이다.

'백두산'은 재난 블록버스터의 공식이 잘 재단된 상업영화에 속한다. 이병헌 하정우 등 신뢰를 주는 멀티 캐스팅 라인업이 뻔한 공식을 일정 부분 상쇄한다. 이병헌과 하정우가 주고받는 코미디 연기나 유머 감각이 답답한 전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다만 하정우의 아내 최지영 역으로 호흡을 맞춘 배수지의 연기가 극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튀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 '천문' 연기 신(神)들의 향연

빅3 중 가장 마지막으로 오는 26일 개봉하는 '천문'은 조선의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 분)과 장영실(최민식 분)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민식이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한석규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불리는 세종을 각각 연기했다.

그야말로 연기 신들의 향연이다. 최민식과 한석규, 이름 석자만으로도 신뢰감이 상승하는 캐스팅은 역시나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두 사람은 '넘버3' '쉬리' 이후 약 20년만에 스크린에서 재회, 각각 장영실과 세종 그 자체로 연기 신들의 내공을 마음껏 펼쳐냈다.

'천문'의 또 다른 강점은 탄탄한 스토리다. 장영실과 세종의 위대한 업적을 넘어 두 사람이 20년간 어떻게 우정과 신의(信倚)를 이어왔는지 포커스를 맞춘 작품으로, 이들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뤘다. 안여 사건을 시작으로, 20년 전 세종 4년에 두 사람이 어떻게 처음 만나 우정을 이어왔는지 밀도 있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외출' '덕혜옹주'를 연출했던 허준호 감독의 더 깊어진 연출력도 강점이다. 조선의 천문 사업을 둘러싼 명나라의 내정 간섭과 명나라의 눈치를 보기 급급한 대신들 사이에서 함께 같은 뜻을 품은 세종과 장영실의 우정을 심도있게 그려낸 것은 물론, 영화를 본 후 기억에 남을 만한 아름다운 명장면들을 펼쳐냈다.

세종과 장영실에 대해 익히 알고 있는 부분은 약점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장영실이 안여사건 이후 왜 역사에서 사라졌을지 궁금증을 갖고 있던 관객들이라면 '천문'은 흥미로운 선택이 될 전망이다. 명나라 지배를 벗어나 조선의 시간과 절기를 찾고자 했던, 그리고 온 백성이 함께 읽고 쓰는 세상을 꿈꿨던 세종. 그 꿈을 함께 했던 장영실의 우정은 깊은 울림과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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