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 안나 만든 이현민 슈퍼바이저 "친언니 활달함에 영감"(인터뷰①)
연예 2019/11/26 14:52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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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슈퍼바이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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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슈퍼바이저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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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왕국2' 스틸컷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겨울왕국2'의 안나를 맡아 생생히 살아 숨쉬도록 숨을 불어넣은 이현민 슈퍼바이저(38).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한국인 애니메이터로 활약하고 있는 그는 마치 안나를 보듯, 안나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내뿜으며 캐릭터 안나에 대한 애정을 거듭 드러냈다.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영화 '겨울왕국2'(감독 크리스 벅, 제니퍼 리)에서 안나 캐릭터를 총괄한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취재진과 만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겨울왕국2'는 두 자매 안나(크리스틴 벨 분)와 엘사(이디나 멘젤 분)가 아렌델 왕국에 닥친 위기를 해결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특히 두 사람은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2014년 개봉한 '겨울왕국1'에 이어 5년여 만에 시즌 2가 나온 가운데, 국내에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겨울왕국1'에 이어, '겨울왕국2' 역시 국내에서 개봉 5일 만에 479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엘사와 함께 영화의 축을 담당하고 있는 안나의 전반적인 작업을 맡은 사람은 바로 한국인 애니메이터 이현민 슈퍼바이저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공주와 개구리' '빅 히어로' '모아나' '주먹왕 랄프' '페이퍼맨' 등에서 애니메이터로서 작업을 맡아왔고, '겨울왕국2'에서 안나의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로 발탁됐다.

어렸을 때 해외 건설 분야에서 일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홍콩, 말레이시아 등 해외에서 살았고, 한국 입시를 준비하다가 미국으로 떠났다는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애니메이터들에게 '꿈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디즈니에서 일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만화를 엄청 좋아하고 만화책만 읽었다. 만화만 좋아했다. 어렸을 때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엄청 좋아했지만 주변에 그런 사람들이 없어서 애니메이터라는 직업이 뭔지도 몰랐다. 어쨌든 애니메이션의 일부가 되려고 노력했다. 그러다가 고등학교 땐 이과였고, 미술 전공도 안 했다. 대학도 천문학과를 한 학기 다니다가 미국으로 가게 됐다. 사실 그전까지 '천문학하면서 만화가가 되어야겠다'라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지금처럼 애니메이션과가 활성화되지 않은 때라, 부모님께서 미국에 가면 좋지 않을까 생각을 해주셨다. 그렇게 미국 대학으로 가서 미술 전공으로 바꾼 뒤 교수님과 선배님들이 엄청 돌봐주시면서 배웠다. 졸업할 때 즈음 디즈니에서 인턴십을 하게 됐는데 너무 좋더라.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특히 앞서 간담회에서 제니퍼 리 감독이 "이현민 슈퍼바이저의 어머니 얘기에 감동을 받았다"고 밝혔던 터. 이에 관해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감독님들이 '쇼 유어셀프'(Show Yourself) 노래가 나오는 시퀀스를 굉장히 고심해서 만들었다. 안나와 엘사와 어머니의 힘과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에 포커스를 둔 장면이다. 스토리보드 완성 후 노래와 함께 시사를 했는데 스튜디오가 눈물바다가 됐다. 그때 다 앉아서 얘기를 나눴고, 저는 제 어머니가 얼마나 많은 지원을 해주셨는지 말했다. 어머니가 미국에서 시험을 보게끔 해주셨는데 당시 위암 판정을 받으셨다. 그래서 전 미국에 안 간다고 생각했는데 어머니가 끝까지 가야한다고 밀어주셨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어머니는 제가 애니메이션을 보는 것을 못 보고 수능 본 뒤, 그해 12월에 돌아가셨다. 엘사는 자기 마법으로 무엇을 해야하는지 깨닫는 순간, 그리고 안나 역시 자기가 각성 해야 하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 아토할란에서 어머님과 간적접으로나마 만난 것이다. 그런 장면이 저한테 굉장히 뜻깊고, 넣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는데 또 제니퍼 리 감독님이 잊지 않으셨다. 감독님들이 정말 스태프분들 한명 한명 다 챙겨주시는데 정말 감사하다"고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안나 캐릭터를 총괄하게 된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자신이 맡은 안나에 대한 작업 과정과 함께 긍정적이고 밝은 안나만의 또다른 매력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안나 작업 과정에 대해 "여러 명의 협업으로 이뤄진다. 전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이고, 캐릭터 디자인, 의상 디자인, 목소리를 맡으신 배우 이렇게 맡아서 완성된다. 제가 하는 역할을 안나가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몸짓과 손짓을 하는지, 안나의 성격에 맞춰 액팅하는 부분을 어떻게 몸으로 드러낼지 고심한다. 이런 부분을 좀 더 심층적으로 연구하기 위해 미리 셋업을 해놓는다. 애니메이터가 8~90명 정도 되는데, 안나 애니메이션을 할 때 같이 작업을 한다. 워낙 여러 명이 하다 보니까 한 손으로 같이 한 것처럼 보이게 통일성을 부여한는 작업을 제가 한다. 그리고 안나가 할 행동이 아닌 것 같은 부분에서는 표정 등에 대해 수정을 요청한다. 저도 애니메이션을 한다. 이런 작업을 거치면서 애니메이터들이 안나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게 저는 서포터를 한다. 현재 슈퍼바이저가 총 여섯 명인데 각자 캐릭터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겨울왕국2'에서 이현민 슈퍼바이저가 안나를 만들 때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안나는 무엇보다도 밝고 씩씩한 이미지가 있다. 1편에서는 씩씩하게 자라왔고, 잃을 게 없는 상태에서 언니에게 직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1편이 끝나면서 가족, 새로운 친구들, 크리스토프라는 남자까지 생겼다. 모든 것을 가진 상태에서 잃을 것이 많아진 것이다. 그래서 안나가 그런 걸 지키기 위해 좀 더 걱정하는 모습을 가미하려고 했다. 그러면서도 안나는 항상 밝고 그래도 남을 위해서 힘을 끌어내는 걸 잘하는 친구다. 주변에 소중한 게 없을 때 어떻게 자기 내면의 힘을 믿고 일어설 수 있을지, 내면화된 힘을 각성하게 되는 그런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안나의 매력으로는 '솔직함'을 꼽았다. 이현민 슈퍼바이저는 "솔직한 안나는 자기가 살고 있는 아렌델에 사랑을 가지고 대한다. 그런 점이 본받을 점이고, 제가 그런 모습을 좋아한다. 저 역시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모든 애니메이터분들이 자기 내면에서 최대한 사실적으로 와 닿는, 존재할 수 있는 캐릭터를 만드려고 노력한다. 전 활달한 언니를 보고 영감을 받기도 했는데, 어떤 사람들은 저보고 제가 맨날 (발랄한 포즈) 하는 모습을 보고 따라서 안나를 만들었다고도 하더라. 하하. 애니메이터는 삶과 생활을 유심히 관찰해서 캐릭터를 만들 때 어디에서나 영감을 받아서 작업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겨울왕국2'는 지난 21일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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