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불이' 이규성 "'동백꽃'은 인생작…마지막회 보고 눈물"(인터뷰)
연예 2019/11/26 08:25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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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동백꽃 필 무렵' 에 출연한 배우 이규성이 25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를 찾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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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동백꽃 필 무렵' 에 출연한 배우 이규성이 25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를 찾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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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TV '동백꽃 필 무렵' 에 출연한 배우 이규성이 25일 서울 종로구 뉴스1 본사를 찾아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1.2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가슴 뭉클한 휴머니즘을 녹여내며 최근 종영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극본 임상춘, 연출 차영훈 강민경, 이하 '동백꽃')이 쫄깃한 긴장감으로 휩싸일 때는 바로 연쇄살인마 까불이가 등장하는 순간이었다. 훈훈함으로 넘치는 '동백꽃'은 까불이만 등장하면 단숨에 스릴러 돌변했다. 그렇기에 주인공들의 해피 엔딩을 방해하는 '까불이 찾기'에 시청자들의 신경이 집중됐고,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밝혀진 그 정체는 눈에 띄지 않던 조연 '철물점 흥식이'였다. 드라마의 초중반까지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미미했던 흥식이는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의심을 샀고, 후에 사람들의 호의를 '동정' 혹은 '무시'로 받아들이고 살인을 저지르는 인물이라는 점이 밝혀져 큰 충격을 줬다.

배우 이규성은 소심한 흥식이부터 분노를 폭발시키는 까불이까지 진폭이 큰 감정을 연기로 풀어내야 하는 이 까다로운 캐릭터에 겁 없이 도전했다. 그는 자신만의 소설을 써 흥식이가 괴물이 된 이유를 분석하고, 대사의 톤을 다양하게 시도하며, 연기를 할 때 장면 속 디테일한 설정 등을 고민하는 등 각고의 노력으로 캐릭터를 섬세하게 빚어냈다. 덕분에 종영 때까지 까불이의 정체에 혼란을 주려는 '동백꽃'의 의도는 통했고, 마지막에 반전을 선사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좋은 작품'에 모든 것을 쏟아낸 이규성은 MT에서 다 함께 마지막 회를 본 뒤 울컥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다고. 너무 일찍 '인생작'을 만났지만 그만큼 행복하다는 이규성을 뉴스1이 만났다.

<[N인터뷰]①에 이어>

-본인이 연기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면.

▶아까 말했던, 흥식이가 용식이와 아버지를 속이는 장면이다. 특히 흥식이가 용식이에게 애원을 하면서 팔을 잡는 장면이 있는데, 용식이가 그 손을 툭툭 치고 놓는다. 이게 현장에서 만들어진 거다. 연기를 하며 순간 몸이 나가 하늘이 형 팔을 잡았는데, 그때 흥식이의 행동은 '용식이가 속아야 하는데'라는 절실함에서 나왔다고 생각했다. 이어 하늘이 형이 내 손을 툭툭 치는 순간 '내 감정이 통했다'는 느낌이 왔다. 서로 소통이 됐다는 것에 희열을 느꼈다.

-마지막 까불이 취조 신도 많이 회자되지 않았나.

▶그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당시 흥식이가 경찰인 용식이에게 이야기를 하는 게, 사회를 상대로 던지는 이야기라고 봤다. 까불지 말라고 하는 게 '나 같은 사람을 건드리지 않도록 너희들이 조심해'라고 경고하는 말이다. 이후 용식이가 일침을 했던 게 인상적이었다.

-베테랑 연기자들과 호흡은 어땠는지. 배울 점도 많았겠다.

▶공효진 선배님부터 시작해 이정은 선배님, 하늘이 형, '옹벤저스' 누나들 전부 너무 좋으시다. 내가 '대사를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다 받아주시고 '나는 이렇게 할 거야'라면서 다 주시고 그런 게 있어서 모든 순간이 배움이었다. 다 정이 많으시고, 나를 진심으로 대해주지 않은 선배님들이 없었다. 또 내가 필구 다음 막내라 많이 챙겨주시기도 했다.(웃음)

-마지막 회를 다 같이 모여서 본 걸로 알고 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울컥하기도 하던데, 현장 분위기는 어땠나.

▶MT를 가서 마지막 회를 봤는데 다 울었다. 나는 물론이고, 선배님들도 다 우시고.(웃음) 그 눈물이 아쉬워서만은 아니고, 아쉬움과 감사함, 만족감 같은 감정이 복합적으로 생겨 나온 것 같다. '앞으로 또 이런 작품을 만날 수 있을까' 싶은 드라마를 해서 더 그랬다.

-많은 시청자들에게 '동백꽃 필 무렵'이 인생 드라마로 남았다. 본인에게도 이 드라마가 인생작인가.

▶내게는 진작에 인생작이었다. 내가 '후회 없이 살았다'는 말을 할 때 가장 처음으로 떠오르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대중이 이규성이라는 배우가 있다는 걸 인식하게 해 준 작품이라 너무 감사하다.

-연기는 언제부터 시작하게 됐나.

▶원래 고1 때부터 배우를 꿈꿨는데, 당시에는 부모님 반대가 심했다. 부모님이 고3 때 목표 수능 성적을 거두면 연기를 하게 해 주신다고 해서 기다렸다가, 수능을 보고 바로 연기를 하겠다고 했다. 그때 입시학원에 등록을 해주셨는데 서울예대 1차 시험에 붙은 거다. 이후에는 떨어졌지만, 그걸 보고 부모님이 재수를 권하셔서 연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이듬해에 연기 선생님의 학교인 경기대에 입학하게 됐다. 입학 후에는 교수님이 내게 많은 기회를 주셔서 쉬지 않고 공연을 했다. 인복이 좋았다.

-상업 작품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공연도 해보고 독립영화도 몇 작품 하고 나니 상업 작품도 욕심이 나더라. 그래서 프로필 투어를 했는데, 계속 떨어졌다. 사실 갈 때마다 사람 키만큼 프로필이 쌓여있는데 볼까 싶었다. 나는 연기로 보여줘야 하는데 기회가 닿지 않아 아쉬움도 느끼고. 그러다 친구가 지금의 회사를 소개해줬다. 당시에 나는 다른 바라는 건 없고 오디션만 보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만난 게 영화 '스윙키즈'다. 그게 내 첫 상업 작품이다.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니 예능에도 소질이 있을 듯한데, 출연 생각은 없는지.

▶기회가 온다면 출연해보고 싶다. 토크쇼도 좋다. 모든 기회가 다 즐겁고 감사하다.

-앞으로 활동 계획과 목표가 궁금하다.

▶많은 작품에 출연하기 위해 열심히 오디션, 미팅을 보고 있다. 기회가 되면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흥식이로 어두운 모습이 부각됐지만 내가 잘하는 분야는 희극이다. 앞으로 드라마를 한다면 밝은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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