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같은 여자 아닌 학부모"…이영애가 밝힌 가족과 영화, 연예인(인터뷰)
연예 2019/11/25 14:28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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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외모부터 신비로운 느낌을 풍기지만 당당하고 솔직하게 "신비주의는 아니"라고 말하는 여자. 조곤조곤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배우 이영애(48)는 기품있고 우아했지만 동시에 솔직한 발언으로 좌중을 웃게 만들 줄도 아는 소탈한 사람이었다.

이영애는 25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진행한 영화 '나를 찾아줘'(감독 김승우) 개봉에 맞춰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를 찾아줘'는 5년 전 실종된 아들을 봤다는 연락을 받은 정연(이영애 분)이 아들을 찾아서 낯선 곳에 가게 되고, 그곳 주민들이 뭔가를 숨기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스릴러 영화다.

'친절한 금자씨'(2005) 이후 무려 14년만에 영화로 돌아온 이영애는 '낯섦' 보다는 기대감과 흥분되는 마음이 더 많았다고 했다. 다만 14년이라는 세월이 조금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나이를 계산하지 말아달라 했더니 제 나이가 검색어 1위가 되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14년간의 공백을 깨고 이 영화를 스크린 복귀작으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영애는 잘 짜인 연극 대본 같은 시나리오를 첫번째 이유로 꼽았다. 하지만 망설임의 지점이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엄마가 되고 난 후여서일까. 아동학대나 실종 등의 문제를 대면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엄마가 되니까 오히려 그런 사건들을 마주 대하기가 힘들었어요. 오히려 아동 실종, 아동 학대 이런 것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한 것은 아니었어요. 오히려 그것 때문에 고민이 더 있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나 여운, 감동이 크고 작품과 캐릭터의 완성도가 높았어요. 또 아동 실종이나 여러 사회 문제 부조리를 잘 짜인 시나리오 안에서 전달하는 게 사람들에게 와닿겠다 싶고, 그 정도 문제를 들고 나가도 되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이번 영화에서 잃어버린 지 6년이 지난 아들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놓지 않는 엄마 정연 역을 맡았다. 아이를 잃어버린 엄마 역할인 만큼, 메이크업은 최대한 하지 않고, 혹독한 삶을 견뎌내는 엄마의 내면과 외양을 표현했다.

"세월의 흐름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으면 거짓말이겠죠. 결과적으로 영화가 나오는 걸 보니까, 그렇게 피폐한 모습이 좋았어요. 만약 제가 주름이 없고 팽팽하면 저 역할이 어울렸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런 디테일, 주름이나 얼굴에서 주는 세월의 디테일이 오히려 더 연기에 더함을 주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영애는 2009년 결혼한 후 2017년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로 안방에 컴백했다. 영화 복귀는 그보다 2년늦은 올해 하게 된 셈이다. 십여년간 자신의 사생활을 전혀 노출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대중은 늘 그를 '신비주의' 여배우로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영애는 최근들어 자신에 대한 이런 편견을 깨부수기라도 하듯 적극적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행보를 걷고 있다. SNS 계정을 새롭게 만들었고 SBS '집사부일체'에 아들, 딸과 출연하기도 했다.

"아이들을 방송으로 노출시키는 것에 대한 부담은 전혀 없어요. (저에 대해) 신비주의 타이틀을 쓰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저는 특별히 신비주의가 아니었어요. 성격의 문제였죠. 성격이 결혼 전, 후가 바뀌었어요. 10대, 20대 때는 부끄러움도 많이 타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만 했지 밖에서 나서지 못하는 성격적 문제가 있었어요. CF에서 보는 이미지, 산소 같은 여자 이미지가 오래 남아서 그런 것도 있었고요. 결혼 후에는 아무래도 가정을 갖고 있어서 저 혼자 있을 수 없어요. 남들을 배려하고, 학부모의 생활도 숨어서 지낼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서서히 마음을 열 수 있는, 여러가지를 볼 수 있는 성격으로 바뀌었어요."

이영애는 영화계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배우 윤정희의 뒤를 이어 신영균예술문화재단의 이사가 됐고, 지난 21일 열린 제40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시상자로 무대에 서기도 했다. 특히 청룡영화상에서 이영애는 '얼굴 대상'이라는 칭찬을 받기도 했다.

"잘 봐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3분, 5분을 위해서 3~4시간 준비를 했는데 검색어까지 나왔다니 감사하죠. 사실은 나이도 보이고 (얼굴 대상이라는 건)거짓말이죠. 어떻게 세월을 이기겠어요?(웃음) SNS는 재밌어요. 웨이보를 맨 처음에 시작했었어요. 소속사에서 웨이보를 관리했었는데 나도 해볼까 해서 했는데 젊은 친구들에게 초보 티 난다고 얘기를 들었어요. 초보 티 나는 게 이런 것도 있구나.(웃음) 살금살금 배워가고 있어요. 새로운 걸 받아들이면서 알아가는 과정도 재밌고, 소통과 재미, 그런 의미인 것 같아요."

이영애는 인터뷰에서 고(故) 설리 구하라 등의 비보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자신 역시 연예계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해 힘들었던 때가 있다며 "사회에서 본인이 스스로를 추스를 수 있는 나이가 아직은 성립이 안 됐을 때 사람과의 관계가 제일 힘들다. 누구나 한번쯤 다 겪고 가야할 질풍노도라고 할까. 20대 때 누구나 있다"고 생각을 밝혔다.

"'집사부일체'를 보다가 속보를 들었어요. 너무 일찍 데뷔를 하면 금방 흔들릴 수 있어요. 저는 그렇게 표현해요. (연예인은) 풍선 같은 존재라고요. 사람들이 멋있다고 끈을 잡지 않고 하늘로 올려보내요. 스스로 존재감을 느끼지 못할 나이에 띄워보내다가 아무 것도 아닌 바늘 한 끝에 터질 수 있는 존재가 돼요. 일찍 데뷔하면 생각할 시간이 없어요. 생각의 시간을 가져야 해요. 꽃다운 나이에 해야할 일이 많은데…본인의 마음을 곧게 할 수 있는 그런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아요."

이영애는 '집사부일체'에서 다시 태어나면 아이돌을 하고 싶다고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 '봄날이 간다'의 OST를 부를 뻔 하기도 했다고. 요즘에는 아들, 딸 덕분에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많이 듣는데, '감성이 젊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현재의 버킷리스트는 스쿠버 다이빙이다.

"차기작을 많이 받았으면 좋겠어요. (많이 하는 것보다는) 잘 하고 싶어요. 많이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 작품이라도 제대로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또 많은 작품도 중요하지만 엄마로서의 역할도 중요하니까요. 아들, 딸이 9살인데 가정의 위치도 중요해서 조화롭게, 어떻게 균형있게 잘 해야하는지 지혜를 달라고 기도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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