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리뷰] 이영애의 '나를 찾아줘', 실종아동·부모의 외침이 주는 여운
연예 2019/11/24 07: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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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스틸 컷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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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포스터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고통과 희망이 무한하게 반복되는 삶. 인생은 누구에게나 그럴 테지만, 아이를 잃어버린 채 살아가는 실종아동 부모들은 남들보다 몇 배는 더한 진폭으로 고통과 희망을 오르락내리락할 것이다. '나를 찾아줘'는 실종과 아동 학대라는 무거운 소재를 스릴러 장르 속에 비교적 짜임새 있게 잘 담아낸 작품이다.

지난 19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나를 찾아줘'(김승우 감독)는 실종을 소재로 한 스릴러 영화다. 화려한 장치들을 이용하기 보다는 자녀를 잃은 부모의 깊은 슬픔과 사회의 무관심 등 정서적인 주제를 표현하는 데 천착했다. 그 결과 실종 아동과 그 부모들이 겪는 고통이 생생하게 전달된다.

6년 전 아들 윤수를 잃어버린 정연(이영애 분)과 명국(박해준 분) 부부는 여전히 아이가 없는 일상에 적응하지 못한 채 윤수를 찾아헤맨다. 명국은 직장을 그만두고 신고 전화가 들어올 때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아들을 찾는다. 응급실 간호사 정연은 여전히 잃어버린 아이가 돌아올 것만 같은 희망 하나로 버겁게 하루하루를 버틴다.

그러던 중 정연은 신원을 알 수 없는 누군가로부터 바닷가 마을의 만선 낚시터에 있는 민수라는 아이를 찾아가 보라는 연락을 받는다. 5000만원의 현상금을 보낸 후 낚시터를 찾은 정연은 동네 사람들을 통해 민수의 행방을 알아내려 하지만 동네 사람들은 모두들 민수를 알지 못한다며 시치미를 뗀다. 동네 경찰인 홍경장(유재명 분)까지도 정연을 돌려보내는 데에만 급급하다.

한편 영화는 낚시터에서 어른들의 학대 속에 학교에도 가지 못한 채 일을 도우며 힘겹게 살아가는 민수의 삶을 보여준다. 민수와 지호, 두 아이에게 일을 시키는 어른들 중 누구도 부모는 없다. 섬마을의 김씨할머니 집에서 왔다는 민수의 얼굴은 어쩐지 윤수와 닮아있는 것 같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누군가가 휴대폰을 들어 정연에게 전화를 한다.

'나를 찾아줘'는 장르 영화지만 현실의 범위를 벗어나는 선택을 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잔혹한 복수를 보여준다든지, 반전에 반전이 거듭된다든지 하지는 않는다. 아이를 잃은 한 평범한 엄마가 이기적이거나 무관심으로 가득한 사람들로부터 방치된 아이를 구하기 위해 벌이는 고군분투를 짜임새 있는 구조 속에 담담한 시선으로 그려낼 뿐이다.

이런 담담한 시선 속에 돋보이는 것은 캐릭터들이다. 주인공으로서 영화 전체의 분위기를 끌어가는 이영애의 존재감이 상당하다. 고통을 삭이며 세월을 견뎌온 사람의 아픔을 절제된 연기 속에 담았다. 유재명 역시 보편적인 상식을 갖춘 사람이면서 자신의 이익이 관계된 일 앞에서는 돌변하는 이중적인 홍경장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주·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하다. 현대인의 이기심과 무관심을 뒤섞어 놓은 듯한 몇몇 캐릭터들은 보는 이들의 공분을 자아낸다. 영화 속 "우리들을 찾아달라"는 아이들의 마지막 한마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영애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2005년 '친절한 금자씨'를 찍은 후 결혼과 육아 및 TV드라마 출연에 집중했던 이영애는 14년만에 스크린에 돌아왔다. 복귀작으로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러닝 타임 108분. 오는 27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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