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현의 방토크]③ 윤종신 "'라디오스타' 12년 개근의 힘? 변칙적인 것 좋아"(인터뷰)
연예 2019/07/09 09:3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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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신 프로듀서© News1 권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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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현의 방토크© 뉴스1


(서울=뉴스1) 황미현 기자 = 나이 50세는 하늘의 뜻을 알아 순응하며 주관적인 세계가 아닌 객관적인 성인의 경지로 들어섰다고 해서 지천명이라 불렸다. 그러나 가수이자 크리에이터인 윤종신(50)은 안정된 삶을 박차고 세상으로 나간다. 이제야 방랑을 하며 전혀 다른 신선한 음악 세계를 마주하려는 것이다. 그의 지천명은 조금 특별했다.

윤종신은 최근 돌연 방송 하차를 선언했다. '이방인 프로젝트' 때문이었다. 그는 9월까지 모든 방송을 마무리하고 10월 세계 일주를 시작한다. 일상에서 만나는 물건, 그리고 사소한 감정, 하물며 날씨와 여름에 먹는 팥빙수까지 노래의 재료로 삼는 윤종신이 환경을 완전히 바꿔보려 용기를 낸 것이다.

윤종신은 세 아이와 아내를 둔 가장이자 미스틱스토리의 대표 프로듀서다. 거의 30년간 쉬지 않고 작업한 그는 '라디오스타'도 12년간 진행했고, 월간 윤종신도 10년째 지속하며 일정의 루틴대로 살아왔다. 그는 50이라는 나이가 '젊은이의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쳇바퀴 같은 삶을 벗어나 가족의 응원 속에 인생 첫 세계 일주를 떠나기로 했다.

최근 윤종신을 미스틱스토리의 가장 작은 공간인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 이방인 프로젝트와 세계 일주 중 나올 새로운 월간 윤종신, 그리고 뚝심있는 음악의 철학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황미현의 방토크]③에 이어>

-'이방인 프로젝트'를 하며 방송에서 모두 하차한다. 특히 12년간 개근한 MBC '라디오스타'에서 하차하게 됐는데.

▶하나의 패턴이었다. '라스'는 너무 재미있게 해왔던 프로그램이다. '라스'를 좋아했던 이유는 기존 방송틀하고 달랐기 때문이었다. 열심히 했다. '라디오스타'가 처음 나왔을 때 기존 방송들과 정말 달랐다. 정통파는 아니었다. 변칙이다. 그런 맛이 좋았다. 그래서 개근했다.

-오랜 프로그램에서도 하차하는 것이 아쉽지는 않나.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불특정 다수 앞에 나서는 것이지 않나. 내가 정치인이어서 표를 구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내 모습이 누군가에게는 취향이 아닐 수 있다. 취향이 맞는 사람만 봐도 되는 직업인데, 나를 싫어하는 사람과 나를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 동시에 서야 하는 것이지 않나. '내가 뭐하는 건가' 싶었다. 지상파는 불특정 다수의 앞이니까 그것에 대한 피로함이 있다. 내노래 내음악 윤종신 코드 좋아하는 사람들 앞에만 서도 된다는 생각인데, 30년간 불특정 다수 앞에 선 것에 대한 피로도가 상당히 쌓였다. 모든 연예인들이 이런 피로도가 있을 것이고 공황장애 같은 병의 원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한 회사를 이끄는 대표 프로듀서로서, 최근 음원 차트에 부는 '바이럴 마케팅'을 어떻게 보는지도 궁금하다.

▶플랫폼은 수평적이어야 한다. 취향인 사람에게 딜리버리 해주는 것이 플랫폼이어야 하는데 플랫폼이 세로로 줄을 세워서 1등을 만들어내는 것은 권력이다. 1등을 하면 인정해주는 모양새이지 않나. 신곡이 나왔는데 바이럴을 통해서 어떤 집단이 30만명이 듣는다? 그런 것은 비판하고 싶지 않다. 이게 허점이 있다는 건 인정해야 한다. 다만 레이어가 촘촘하고 수평적으로 되어야 취향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인데, 1등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옛날 1등은 전국민이 다 아는 노래였다. 지금은 아니지 않나. 플랫폼에 들어갔을 때 내 취향의 곡이 첫 페이지에 나오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넷플릭스는 그렇지 않나. 그러나 국내 음원 차트는 차트 성적이 첫 페이지이기 때문에 권력이자 오류가 되어 버렸다.

-그렇다면 미스틱 소속 가수들은 순위에 연연해 하지 않나.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음원 차트 성적보다는 콘서트 관객수로 내 음악의 인기 척도를 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코어한 천 명이 더 소중하다.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가수 중에 콘서트를 열지 못하는 가수들도 많다. 그거부터가 허수다. 정말 내 음악이 좋아서 공연에 오는 분들의 수가 진짜다. 차트는 공개하자마자 1시간 후에 순위가 나온다. 떨어지면 '에이 망했다'고 한다. 나는 이게 뭐하는 거지 싶었다. 원래 좋은 노래들은 시간이 지나면 알려지기 마련이다.

-'좋니'가 그 예겠다.

▶나는 팬덤이 없는 가수다. 그럼에도 점조직으로 그런 일이 생기더라. 6개월 후에 차트에 오르는 경우도 많았고. 그래야 된다고 생각한다.

-'이방인 프로젝트' 이후 어떻게 달라져있을까.

▶긴 훗날은 잘 예상하지 않는다. 뭔가가 되어 있을 거라고는 생각한다. 지쳐서 서울이 좋은데구나 그럴 수도 있고. 내 바람은 꽤 괜찮아서 '나 1년 더 할게'라고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만들어보도록 하려고 한다. 나 없어도 미스틱도 잘 돌아가고 3~4년전부터는 미스틱이 나없이 가는 회사를 만드는 게 꿈이었다. 대표 프로듀서도 이제 내려놓을 것 같다.

-목표는.

▶창작의 환경을 바꾸는 거다. 거기 가서 뭘 떠올릴지는 가서 봐야겠다. 내가 방랑기가 있는지 없는지 보고 싶은 것도 있다. 내가 어떤 인간인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기도 하지 않나.

-뭔가 많이 나올 것 같다.

▶뜻하지 않은 여행가가 될 수도 있다. 글도 써볼까 생각중이고 비디오 감독도 함께 가니까 영상적인 것들도 나올 것 같다. 지금 계획으로는, 한 달 단위로 지역을 옮기려고 한다. 그 지역을 알려면 적어도 한 달은 머물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좋으면 더 있을 수도 있고. 발길 닿는대로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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