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문소리·제니퍼 로렌스, 女배우의 존재감이란 [BIFF보고서③]
연예 2017/10/14 07:1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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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정유진 기자 = 배우, 그 중에서도 '여배우'들의 독보적인 존재감을 실감할 수 있는 하루였다. 부일영화상에서 오랜만에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윤여정과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 오픈토크를 통해 감독이자 배우로서 자신의 소신을 밝힌 문소리, 불참의 아쉬움을 다시 한 번 더해준 할리우드 배우 제니퍼 로렌스의 이야기다.

문소리는 지난 13일 오후 BIFF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열린 '여배우, 여배우를 만나다' 오픈 토크에서 일본 배우 나카야마 미호와 함께 여배우로서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국적에도 불구하고 함께 여배우들이 처한 현실과 연기 등에 대해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문소리와 나카야마 미호가 이 같은 오픈 토크를 열게 된 것은 문소리가 연출하고 주연을 맡은 영화 '여배우는 오늘도'가 던진 화두 때문이다. '여배우는 오늘도'는 대한민국에서 여자 배우로 살아가는 문소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나이가 들수록 설자리가 좁아지는 여배우의 현실 고충을 이야기하며 '신선하다'는 반응을 얻었다. 실제 문소리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이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역할이 없다고 불평만 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나카야마 미호는 "영화제에 오기 전에 '여배우는 오늘도'를 봤다. 직접 연기와 연출을 한 작품인데 정말 대단하다"고 동석한 문소리를 칭찬했다. 또 "나이가 쌓일수록 역할이 적어지는 느낌을 일본에서도 받는다"면서 "그게 시대 때문인지, 사회 시스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나이를 먹을수록 깊이를 더해가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여배우는 오늘도'와 문소리의 이야기에 공감을 표했다. 나카야마 미호는 국내에서는 이와이 슌지 감독의 영화 '러브레터'의 여주인공으로 이름을 알린 배우다.

나카야마 미호의 말에 문소리는 "왜 이렇게 여성 캐릭터들이 줄었는가에 대해 여러 여배우와 이야기했다. 정치적인 상황, 경제적인 상황, 그 사회 여러 문제들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더라"며 "더 다양한 색깔의 여배우로 존재를 증명해야하는 과제가 여배우들에게 남았다. 그래서 제가 그런 얘기를 가끔 한다. 너무 배부른 것보다 약간 배고플 때가 이런 생각 저런 생각을 하게 되면서 건강하다. 더 고민해야할 지점이 숙제로 더 많이 남았다"고 생각을 밝혔다.

또 다른 여배우 윤여정은 같은 날 오후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제26회 부일영화상에서 영화 '죽여주는 여자'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죽여주는 여자'는 종로 일대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근근이 살아가는 65세의 '박카스 할머니'가 단골로부터 죽여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윤여정은 이 영화에서 주인공 '박카스 할머니' 소영 역을 맡아 평단 및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수상 직후 윤여정은 "나는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상을 타고, 여우조연상을 탔었다. 지금은 여우주연상까지 수상했다. 부일영화상과 같이 큰 배우라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큰 상업영화는 아니지만 작은 영화까지 눈여겨 보고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윤여정은 올해로 만70세다. 여배우가 가야할 길을 고민하는 문소리에게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선배다. 칠순에도 자신만의 독보적인 입지를 지키고 있는 여배우의 수상과 그의 뒤를 따르는 여배우의 기운이 묘하게 겹쳤다.

한편 같은 날 오후 이번 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초청된 영화 '마더!'의 기자회견장은 오기로 했던 제니퍼 로렌스의 불참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마더!'의 연출자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은 "'마더!'는 제가 정말 열정을 갖고 있는 영화다. 청룡열차를 타는 것처럼 절대 기억에서 사라질 수 없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며 영화에 대해 소개한 뒤 "제니퍼 로렌스, 하비에르 바르뎀, 에드 해리스, 미셸 파이퍼, 도널 글리슨 등 배우들이 지금까지의 보여준 연기 중에 최고의 연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제니퍼 로렌스의 연기를 언급했다. 그 외에 제니퍼 로렌스에 대한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 유독 여배우들의 존재감이 뚜렸했던 날,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최고의 스타가 될 뻔 했던 제니퍼 로렌스의 부재가 못내 섭섭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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