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Talk]'아수라', 지나친 혹평 테러가 안타까운 이유
연예 2016/10/05 09:09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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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수라'가 지난달 28일 개봉했다. © News1star / 영화 '아수라' 스틸

(서울=뉴스1스타) 장아름 기자 = 영화 '아수라'(감독 김성수)가 예상 밖 지나친 혹평 테러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개봉 첫째주 주말 내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지만 끝내 동 시기 개봉작인 팀 버튼 감독의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 순위를 내주고 말았다. 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집계에 따르면 '아수라'는 1041개 스크린에서 7만5764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215만7037명을 기록, 박스오피스 2위를 유지했다.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에 압도적으로 우위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과 달리, 흥행세는 매우 더뎠고 개봉 6일째가 돼서야 200만을 돌파했다.

'아수라'의 성적은 예상 보다 더욱 못 미치는 수치라는 반응이다. 언론시사회 이후 호불호가 갈리는 평가가 나왔고 이에 흥행에도 변수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있었지만 주연배우인 정우성과 황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의 캐스팅과 연기력으로 흥행세를 주도할 수 있을 거란 낙관적인 전망도 있었다. 그 뿐만 아니라 10월1일부터 3일까지 연휴 기간 동안 '아수라'에 대적할 만한 국내 영화가 없다는 점도 낙관적인 전망에 힘을 실었다. '아수라' 출연 배우들의 MBC '무한도전' 추격전 컬래버레이션도 뜨거운 화제를 모았던 만큼,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과 호기심도 상당했기에 흥행세를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개봉 첫날 이후 점점 하락하는 예매율은 '아수라'에 대한 혹평이 입소문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방증했다. '아수라'는 개봉 첫날 47만5923명을 동원했지만 둘째날엔 첫날 보다 반 이상이 하락한 23만3890명을, 셋째날엔 24만1880명을 각각 극장가로 불러모았다. 주말에는 43만2286명까지 관객수가 상승했지만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3일 27만8185명으로 관객수가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은 개봉 이후 관객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긍정적인 입소문이 흥행에 영향을 끼쳤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영화는 개봉 이후 관객들의 입소문이 흥행을 좌우하기도 하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아수라'의 장르는 범죄 액션 누아르를 표방한다. 19금 누아르 영화 '신세계', '범죄와의 전쟁' 등의 흥행을 기억하는 관객들은 '아수라'에 대한 기대가 상당했지만 관습적인 누아르 장르를 벗어난 '아수라'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악과 악의 대결, 통쾌함 없는 비극적인 감정 액션신, 김성수 감독이 설정한 세계관 등에 관객들은 낯설고 생경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누아르 장르는 본래 고전 누아르부터 사이코 누아르까지 다양한 구색을 갖출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장르이지만 '아수라'는 상업적 누아르를 벗어나 있던 까닭에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아수라'를 둘러싸고 혹평의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하고 있지만 하드보일드한 누아르 장르가 대중적이지 못하다는 점이 혹평의 가장 큰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혹평의 대부분에는 지나친 욕설 대사와 폭력적인 장면들이 설득력 없이 그려졌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남시라는, 가상의 씬 시티를 배경으로 다섯 명의 악인의 모습을 담아냈지만, 관객들은 악인들이 왜 악해질 수밖에 없는지, 왜 폭력적인지 그 이유에 대해 반문했다. 안남시는 악인 5명이 악을 행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악행 동기 그 자체이고, 5명은 안남시의 방식대로 자신의 생존을 위해 다투는 셈이지만 안남시 자체가 관객들과 유대 관계를 형성하는 데 실패하면서 혹평을 면치 못하게 됐다.

하지만 '아수라'를 만든 창작자에 대한 조금의 존중도 없이 영화를 맹목적으로 비난하고 비판하는 가혹한 혹평 혹은 악플 테러는 불편하기까지 하다. 이 때문에 괜히 기대하지 않고 영화를 봤다가 생각 보다 재미있었다는, 욕먹을 정도는 아니라는 우스갯 소리도 있다. 관습적이고 기획적인 상업 영화에만 길들여져 있다 보면 다양한 색깔에 대한 작품을 수용하기가 어려워진다. 배우들 역시 하드보일드한, 비대중적인 '아수라'의 인물들을 연기하면서 쉽지 않았다고 했고, 정우성도 인터뷰에서 "관습적인 시나리오를 기대한 것 아닌가 하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아수라'는 분명 모두의 기대와 예상을 비껴간 작품이라는 점에서 그 이유를 두고 재평가를 받을 만한 작품이다.

김성수 감독 역시 흥행 배우들을 데리고 비대중적인 요소들을 안고 있는 작품을 뚝심있게 밀어붙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관객들은 그런 김성수 감독이 연출해낸 반복적인 플롯 속에서 점층적으로 쌓아가는 인간들의 악한 심리를 거리를 두고 볼 수도 있고, 이에 동조할 수도 있다. '아수라'는 이에 따라 당연히 호불호가 갈려야만 하는 작품이고 여럿 인간 군상을 그린 다섯 명의 악인들에 대입하는 과정도 저마다 다 달라야 하는 것이 맞다. 다만 피상적으로 영화를 감상하고 원색적으로 욕설을 남기는 행위는 작품 세계관에 대한 이해나 창작자가 추구하는 본질을 훼손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아수라'가 이를 딛고 다시 흥행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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