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깎자" vs 웅진 "안돼"…코웨이 매각 막판까지 수싸움
IT/과학 2019/12/16 07:0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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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심언기 기자 = 웅진코웨이 인수가를 놓고 웅진과 넷마블의 막판 수싸움이 치열하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은 실사를 거치면서 최종 인수가를 깎으려는 반면, 웅진은 코웨이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협상에서 물러서지 않고 있다.

일각에서 인수협상이 틀어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지만 양측의 전략적 여론전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웅진은 차입금 상환 부담이 있는 만큼 협상력에서는 넷마블이 다소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넷마블은 웅진코웨이 실사를 아직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0월14일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이후 두 달여가 지났지만 실사작업이 예상보다 장기화되고 있다.

양측 협상 고착화의 표면적 요인으로는 웅진코웨이 노조 이슈다. 그러나 사전에 이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던 넷마블이 인수가를 낮추기 위한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해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수가 1조8000억원대 중반을 써낸 넷마블과 웅진 간 간극은 크지 않았다. 변수는 코웨이의 호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상승하면서다.

웅진그룹은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해 지분 22.17%(1635만8712주)를 1조6900억원에 인수한 바 있다. 주당 10만3000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후 2000억원을 추가로 투입, 총 25.08% 지분을 확보했다. 들어간 돈이 1조8900억원가량인 셈이다.

한때 7만원 선까지 주저앉았던 웅진코웨이 주가는 넷마블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에서 사상 최대실적을 갈아치운 것으로 발표되자 9만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웅진코웨이 주가는 현재 8만9000~9만원 선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웅진으로선 인수가 이상의 재매각을 성사시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품을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넷마블은 실사를 벌이면서 오히려 웅진 측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웨이가 매 분기 사상최대 실적을 갈아치우고, 주가도 고공행진하는 상황에서 이같은 요구는 웅진 입장에서는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웅진의 협상 입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질 전망이다. 보유 중인 사채의 만기가 도래하고 있어 협상을 오래 끌기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내년 2월까지 790억원의 사채상환 압박이 있는 웅진 측에 더욱 많은 양보를 얻어내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이 강경한 입장을 보일 경우 매각협상이 틀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업계에선 웅진과의 줄다리기 협상과 별개로 넷마블이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한 자금조달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만큼 현시점에 판을 깨질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은 이르다는 시각이다.

웅진이 보유한 사채 중 2020년 2월15일 740억원의 사채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웅진코웨이 매각협상은 내년 초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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